기사 메일전송
<단독> 이승만 재조명 영화 ‘건국전쟁’, 미국 상영 추진
  • 임종규 선임기자
  • 등록 2024-02-06 12:45:47
  • 수정 2024-02-21 05:37:05
기사수정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총회‧한미연합회(AKUS), 김덕영 감독 측과 접촉 중 ••• 우파뿐만 아니라 역사 모르는 좌파도 꼭 봐야 하는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서 공개한 1954년 8월 2일 이승만 대통령의 뉴욕시 맨해튼 '영웅 행진' 카퍼레이드 장면. 당시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영웅'으로서 큰 환영을 받았다.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각본 김덕영)’이 한국에서 연일 화제이다개봉 10일 만에 관객 18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다큐멘터리 중 최대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설 당일인 전날 5만여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대체로 5위권에 들었고, 한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흥행이다. 1~10일 좌석판매율(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대비 관객 수 비율)은 29.2%로 올들어 개봉한 작품 중에선 가장 높다.


이러한 열풍이 불기 전 이미 건국전쟁의 미국 상영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가 미주한인사회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뉴욕에 본부를 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총회(총회장 김남수측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3월 미국 개봉을 목표로 상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무 작업을 맡고 있는 미주총회의 황일봉 사무총장은 한국 개봉 전부터 김덕영 감독 및 제작사 측과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31일 삼일절을 기념해 개봉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늦어도 3월 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우리는 복사판을 구입해서 교회나 연회장에서 상영하려는 것이 아니다제작사 측과의 정식판권 구입 계약을 맺고 미국 영화관에서 상영하려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사무총장은 이 같은 훌륭한 영화를 2백만 재미동포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다”면서 이 영화를 계기로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 대해 잘 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총회에 이어 미주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우파단체인 한미연합회(AKUS회장 김영길)도 영화상영을 추진 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을 방문 중인 김영길 회장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8일 뉴욕으로 귀국하기 전에 김덕영 감독을 만나 건국전쟁’ 미국 상영에 대해 논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아직 이승만기념사업회 미주총회 측과 논의는 없었지만 만약 미주총회 측이 이 영화 상영을 추진한다면 우리 단체와 공동주최도 좋고협력관계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회장 남태현)의 부회장 이종명 목사는 이 영화는 우파뿐만 아니라 역사를 모르는 좌파들도 꼭 봐야 할 영화라면서 그동안 좌파들에 의해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이 심하게 왜곡됐음이 이 영화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종명 부회장은 이 영화가 미국에서 영어자막을 달고 상영되면 틀림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따라서 미주총회와 각 지회가 홍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전쟁은 한국 및 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좌파 세력에 의해 독재자로 폄훼된 이승만 대통령을 독립과 건국을 위해 노력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로 재평가했다


한편 1984년 대학(서강대 철학과)에 입학한 김덕영 감독은 당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북한이 1990년대까지도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북한이 이승만을 미워하는 이유'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이후 그는 팩트(Fact)만 보여줘도 이승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바뀔 것이란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포털사이트의 이 영화 관람평에는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로 건국하게 만들어주신 분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오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직하게 잘 담았다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너무 모르고 무관심했던 것이 죄송했다” 등의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3건국전쟁-이승만 전기 영화라는 제목으로 쓴 아침묵상에서 그간에 우리 사회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인 인식을 하여 왔다이번 영화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The Lessons of Say No)의 저자 세이노(필명‧Say No)4일 블로그에 건국전쟁을 적극 추천 한다는 글을 올렸다그는 이승만이 무오류의 대통령은 아니었으나제가 이제까지 이승만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생각은 편향적이었음을 고백 한다대한민국이 붉게 물들지 않게 된 공로만큼은 이승만에게 돌아가야 한다덕분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 한다고 블로그에 적었다.


임종규 선임기자






영화 ‘건국전쟁’이 밝히는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



다큐 영화 ‘건국전쟁’은 전문가 인터뷰와 사료 분석을 통해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오해를 걷어내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다큐가 밝히는 이승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본다.



 분단의 책임자였다?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1945년 8~9월 38선 남북의 통행과 통신·우편을 차단했다. 스탈린은 9월 20일 북한 주둔 소련군 사령관 슈킨에게 ‘한반도 북부에 소련의 이익을 영구히 구축할 정권을 수립하라’고 지령을 내렸다. 아직 이승만이 귀국하기도 전의 일이었다. 이에 따라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라는 사실상의 정부가 들어서 토지 국유화를 추진했다. 분단의 원인은 이승만이 아니라 소련과 북한이었다.


 친일파를 등용했다?

부통령 이시영, 국무총리 이범석, 법무부 장관 이인, 문교부 장관 안호상, 농림부 장관 조봉암 등 대한민국 초대 내각 각료 대부분이 항일·독립운동가였다. 반면 북한은 공산주의에 협조한 인물에게 과거를 묻지 않은 결과 내각에 강양욱·이승엽·정국은 등 과거 친일 경력이 있던 인물이 상당수 들어갔다.


 6·25 때 도망간 ‘런승만’이었다?

미국 CIA 감청 부서에서 기록한 1950년 6월 27일 이승만의 라디오 연설 원본을 분석한 결과, 연설 어디에도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켜 달라’는 내용은 없었다. 무초 주한 미국대사가 ‘한반도를 떠나 망명정부를 세우라’고 권유하자 이승만은 권총을 꺼내 들고 ‘인민군이 들어오면 이 총으로 그들을 쏘고, 마지막 한 발은 내게 쏘겠다’고 말하며 끝까지 국토를 사수했다. 전쟁을 일으켜 놓고 불리해지자 가족을 만주로 피신시킨 인물은 북한의 김일성이었다.





미제의 앞잡이였다?

미국은 당시 한반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 이런 미국을 상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주한미군 주둔, 한국군 증강, 8억 달러 경제원조 등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얻어냈다. 그 결과 70년 이상 100명 이상이 죽는 전투가 한반도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역사상 유례 없는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

⑤ 독재자였다?

만약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는 독재 체제였다면 의회와 언론의 역할이 봉쇄돼야 했을 텐데 그런 일은 없었다. ‘독재자 이승만’이라는 것은 당시 야당의 정치적 구호 속에서 주로 등장한 것이었다. 이승만은 평화선과 독도 수호, 전체 예산의 20%를 배정했던 교육 정책, 원자력 산업의 초석 등 1950년대에 숱한 업적을 이뤘다.


⑥ 부정선거 원흉이었다?

1960년 4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조병옥의 서거로 인해 이승만의 당선은 확정적이었다.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기붕의 부통령 당선 공작으로, 이승만과는 무관했다. 이승만은 4·19가 일어난 뒤 부상 학생들을 위문하고 “내가 맞아야 할 총을 우리 귀한 아이들이 맞았다”며 울었고, 스스로 하야하는 용단을 내렸다.


유석재 조선일보 기자








'건국전쟁' 만든 김덕영 감독은 누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난 영화감독이자 작가로 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감독했다. 


2004년부터 시작해서 15년 동안 개인의 사비를 털어서 동유럽 역사의 현장들을 직접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 전쟁고아들의 친구, 교사였던 생존자 12명과 극적 인터뷰를 했다. 영화를 통해 공개된 증언과 자료들은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내용들이었다.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나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폐쇄된 북한 사회의 형성 과정을 역사적으로 규명해내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2020년 6월 25일 국내 극장에 개봉되었다. ‘뉴욕국제영화제’, ‘니스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5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고, ‘로마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을 수상했다. 





1995년 ‘저물어가는 1989년’이란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감독의 삶을 시작했다. 1999년의 Farewell to the factory는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되었고, 일본 NHK에 방송되어 화제를 모았다. 2020년 공개된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덕분에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작으로는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하루키에겐 피터캣, 나에겐 통의동 스토리가 있다,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그리고 갈게, 유레일 루트 디자인,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 투〉 등의 작품이 있다. 


2012년 발표한 그리스의 시간을 걷다는 2012년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책과 영화를 인생의 도구 삼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며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있다. 2009년 처음 글을 쓰면서 저자는 1년에 1권의 책을 쓰겠다고 결심을 했다. 현재까지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서울 지하철 역사에 부착돼 있는 '건국전쟁' 홍보물.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