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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없는 한인 치과의사들로 인해 임플란트 재수술 환자 속출
  • 윤병진 기자
  • 등록 2024-09-16 13: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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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치과의사들 본지에 제보 “언론광고만 믿지 마세요”




       고난이도의 임플란트 수술은 실력있고 경험많은 치과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사진은 본문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임플란트 수술 위해선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으세요”



어느 분야든 실력이 있는 사람들과 실력 없는 사람들로 나눠진다. 글을 쓰는 언론인들도 마찬가지이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마찬가지이다. 의사라 해서 예외 일 수는 없다.

또한 이들은 신입 또는 연수시절이 지나면 자신의 전문분야를 갖게 된다. 언론인들은 사회부기자, 정치담당 기자, 군사전문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한다.


대중가수도 트롯, 발라드, 록 등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다. 그렇다면 치과는 어떨까. 치과에도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보철과 등 10개가 넘는 전문분야가 존재한다. 이중 구강악안면외과(Oral Maxillofacial Surgery)는 사랑니 발치, 난이도 있는 임플란트 수술을 비롯 안면골절, 안면기형, 구강암 등과 같은 기능적, 병적 문제를 수술하는 특화된 과이다.


임플란트는 구강악안면외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이 분야의 임상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제일 잘 한다. 물론 일반 치과의사가 임플란트를 한다고 해서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해당분야를 공부하지 않고 제대로 된 경력이 없는 일반 치과의 또는 타 분야 전문의가 임플란트를 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속출한다는 점이다.


1.5세 한인 치과의사 A 씨(맨해튼)는 본지에 이런 말을 했다. “한인신문을 보면 ‘임플란트 전문치과’와 같은 광고로 소비자의 판단을 현혹하는 사례가 많다. 임플란트만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치과임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임플란트 전문치과’는 없다. 임플란트는 진료과목이 아닌 치료방법 중 하나로, 치과의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수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플란트 수술을 비롯한 치과적 수술에 특화된 치과의사는 존재한다. 따라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라면 대개 임플란트와 같은 구강내 수술에 매우 익숙한 특화된 치과의사라 할 수 있다” 구강외과전문의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플란트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실패, 재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부작용사례를 보면 신경손상, 임플란트 주위염 같은 사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ㅡ그 중 신경손상은 임플란트 식립(植立)시 잘못된 위치와 잘못된 각도에 임플란트 픽스처가 식립돼 신경관에 손상을 입혔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의사의 숙련도 부족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임플란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시술경험이 풍부한 구강외과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저렴한 치과시술을 한다”며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몇몇 치과의 경우이다. 


치과의사 B 씨(뉴저지 포트리)는 “최근 8개월간 (타민족 환자를 제외하고) 10명이 넘는 한인환자에게 임플란트 재수술을 실시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신문광고에 등장하는 문제의 치과에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B 씨는 “임플란트 수술비용이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면서 “(실력도 없이)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사기행위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실력없는 치과의사들로 인해 임플란트 재수술을 하는 한인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이도 높은 어금니는 못하고

앞니만 임플란트 수술 할 줄 안다”는

치과의사까지 등장



임플란트 수술이 돈이 되다보니 별의 별 치과의사가 다 등장한다. 최근 신문광고를 보고 치과의사를 찾았던 C 씨(뉴욕 웨체스터)는 “위 어금니를 임플란트 수술 하려고 해당 치과를 찾았더니, 의사가 자신은 난이도가 높은 어금니는 못하고 앞니만 한다고 말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C 씨는 “그렇다면 신문에 임플란트 수술을 한다는 광고를 내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후 “나중에 알아보니 해당 의사는 임플란트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 치과의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른 치과의사 D 씨(뉴욕 퀸즈)는 “아마 그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수술의 부작용을 다수 경험한 상태였을 것”이라면서 “앞니 보다는 어금니가 임플란트 수술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 씨는 “신문광고를 믿고 치과를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한인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임플란트 수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수술로 인한 의료사고가 늘어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실력 없는 의사들의 잘못된 임플란트 수술법 때문이다.


D 씨는 임플란트 수술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좁은 입을 가진 환자들의 턱뼈에 심는 임플란트는 틀어지기가 쉽다. 이 순간이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특히 어금니 임플란트의 경우 기구 조작이 어렵다. 어금니 부위에서는 앞니 부위보다 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는 수술을 방해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신경, 혈관, 비강, 상악동 등)이 많기 때문에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 치과의나 여타 치과의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실력 있는 치과의사는 뼈의 폭이 좁아도 심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사는 뼈의 폭이 넓어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에 있어서 과녁은 뼈이고 총알은 임플란트다.


표적이 작아도 명중시키는 실력이면 턱뼈의 폭이 좁아도 뼈 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반면 실력이 없으면 표적이 커야 한다. 표적을 키우는 방법이 바로 뼈 이식 수술인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아무 치과의사나 할 수 있겠나?” 뉴욕 모 치과에서 봉급을 받는 ‘페이 닥터(봉직의)’로 일한 적이 있었다는 치과의사 E 씨는 “경력을 쌓기 위해 일했던 치과의 원장은 전문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E 씨는 “그럼에도 그는 임플란트 수술을 꾸준히 했다”면서 “내가 근무했던 1년 동안 임플란트 수술 부작용으로 치과를 다시 찾은 한인환자가 정확히 13명 이다”며 “이는 내가 해당치과를 그만 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E 씨는 “뉴욕, 뉴저지에 양심 없는 한인 치과의사가 적지 않다”며 “실력없이 남의 분야를 넘보지 말고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만 열심히 일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8년 경력의 치과의사 D 씨(뉴저지)는 이런 말을 했다. “과도한 진료비 할인을 하는 치과들은 의심하는 게 좋다. 환자도 의사 실력보다 가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진료의 질은 떨어지고 가격만 싼 치과 병원이 양산되고 있다.


과도한 할인을 제공하는 치과들의 일부는 진료비 단가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많은 환자를 유인한 뒤, 사후 관리에는 신경 쓰지 않기도 한다. 수술 받은 치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뉴저지 모 한인치과가 집단소송과 함께 ‘뉴저지주 치과위원회(Dental Board of New Jersey)’ 고발 대상이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한인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 된다.”


윤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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