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 대통령 국빈방문 •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전 10대 영웅' 영상 방영
  • 안상민 • 서정필 기자
  • 등록 2023-04-21 10:25:46
  • 수정 2023-04-21 11:51:03
기사수정

한국 국가보훈처, 삼성.LG전자와 함께 옥외전광판 통해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일 6백80회씩 상영 




지난 20일부터 삼성전자(아래 사진)와 LG전자가 맨해튼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을 통해 ‘한국전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의 사진과 이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로 구성된 기념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연합사령부와 함께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영상을 제작, 지난 20일 0시부터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송출하기 시작했다. 국가보훈처는 이 홍보영상을 삼성, LG전자의 협찬을 받아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서 오는 5월 3일까지 방영 할 예정이다.

한국전 10대 영웅에 선정된 인물은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 ▲밴 플리트 부자(父子) ▲윌리엄 쇼 부자(父子) ▲딘 헤스 공군 대령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백선엽 육군 대장 ▲김두만 공군 대장 ▲ 김동석 육군 대령 ▲박정모 해병대 대령이다.

보훈처는 “양국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헌신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물론,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10대 영웅의 모습을 담은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타임스퀘어에 있는 삼성과 엘지 전광판을 통해 하루 6백80회씩 송출된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맥아더 총사령관은 전쟁에서 아군 지휘는 물론,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전세를 역전시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다. 당시 맥아더 총사령관은 조수 간만의 차 등으로 인한 작전 수행의 어려움과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 성공을 거뒀다.

밴 플리트 부자는 2대에 걸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 밴 플리트 장군은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해 “승산이 없는 전쟁이니 동경으로 철수해야 한다”라는 참모의 건의에도 굴하지 않고 전선을 지킨 명장이었다.

아들 제임스 밴 플리트 2세는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952년 4월 임무 수행 중 적의 대공포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 그를 찾기 위한 적진에서의 수색을 아버지 밴 플리트 장군이 아군의 인명 손실을 우려하며 중단시키기도 했다. 참전을 앞두고 “전우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편지를 남겼던 청년 밴 플리트는 그렇게 실종 전사자로 남게 됐다.



윌리엄 쇼 부자 또한 2대에 걸쳐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다. 윌리엄 쇼는 선교사로 주한 미군 군목으로 자원입대해 한국 군대에 군목제도를 도입했으며, 그의 아들 윌리엄 해밀턴 쇼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 수학 중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미 해군에 재입대(앞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 시 정보장교로서 작전 성공에 공을 세웠으며, 서울 수복 작전을 위한 정찰 임무 수행 중 적의 총탄을 맞고 28세의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 했다.

딘 헤스 공군 대령은 1950년 7월 대구기지에 도착한 이후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양성 훈련을 포함해 1년여 동안 250회에 걸쳐 전투 출격을 하는 등 한국 공군의 대부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4후퇴 당시에는 중공군의 진격으로 위험에 처했던 서울의 전쟁고아 9백50명과 고아원 직원들을 구출, 제주도로 피난시키는 등 따뜻한 인류애를 실천했다.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은 1950년 11월,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때 수류탄에 맞고도 작전을 지휘하는 등 중공군에 맞서 활약했다. 심각한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됐음에도 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남겨두고 떠날 것을 명령한 것은 그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보여준 일화로 유명하다.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은 재미동포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전역한 뒤 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미군 예비역 대위로 자원입대했다. 이어 1951년 5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 참전,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2018년 한국인 이름을 딴 미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김영옥 대령 기념 고속도로’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칠곡군, 가산·동명면 등지를 아우르는 다부동 전투에서 미군과 함께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했다. 백선엽 장군은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쏘고 가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군인정신을 실천했다.

김두만 공군 대장은 6·25전쟁 중 대한민국 공군 최초로 1백회 출격을 달성, 김신 장군 등과 함께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에도 참여했다. 승호리 철교는 미 공군이 5백회 출격했지만 폭파하지 못했던 철교를, 저고도 폭격으로 14회 만에 폭파해 적 후방 보급의 요충지를 차단하는 전공을 세웠다.

김동석 육군 대령은 1950년 9월, 미8군 정보 연락장교로 서울탈환작전을 위한 결정적인 적군 정보를 수집, 유엔군사령부에 제공함으로써 서울탈환작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박정모 해병대 대령은 서울탈환작전 시 소대원을 인솔해 시가전을 전개하고 중앙청(당시 정부청사)에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선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70여 년 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10대 영웅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음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홍보영상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 평화는 먼 곳에서 온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한국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편 삼성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참전용사와 그들의 후손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1996년 미국 재향군인회에 5백만 달러를 출연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기념공원 건립 등의 추모사업을 지원했다. 2013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패트리어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참전기념비 조성 자금으로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부터 국가보훈처와 함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대위’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의 유해봉환을 기념해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2020년부터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후손을 위해 안락한 주거지를 제공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LG 희망마을’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부터 매년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으로 구성한 ‘사랑의 희망박스’를 고령의 참전용사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글=안상민 뉴스메이커USA 기자 / 서정필 재외동포신문 기자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