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시당할까봐 항상 남성과 함께 차량 정비 맡겨요”
  • 임은주 기자
  • 등록 2024-09-13 11:16:10
기사수정

 

아직도 여성고객에게 바가지 씌우는 정비업소 많다

 




                         여성 운전자들이 정비업소의 바가지 행각에 대처하기 위해 간단한 정비교육을 받고 있다.   


   


엔진오일 교체하러 갔는데

멀쩡한 부품 바꾸라며 겁줘


 

▲ 사례 1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홍모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차를 몰고 맨해튼을 다녀오다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LIE) 인근에서 차량 라디에이터(Radiator)’가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홍 씨는 다행히 AAA멤버여서 쉽게 견인차량을 부를 수 있었고 고장 난 차는 타민족이 경영하는 근처 정비소에 맡겼다문제는 차 수리 후 발생했다업주가 수리비로 1천 달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이 사실을 홍 씨는 남편에게 알렸고남편이 달려와서 항의 끝에 2백 달러를 깎을 수 있었다.


홍 씨는 내 차가 벤츠나 BMW 같은 고급차도 아니고 평범한 미국제 차였다면서 남편이 알아보니 이 정도 고장이면 다른 정비업소에서 34백 달러면 고칠 수 있는 경우였다고 말했다이어 홍 씨는 내가 여자라서 바가지를 씌웠다고 생각하니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말로만 듣던 일을 내가 당하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 사례2



뉴저지 한인타운 인근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난 12엔진오일 교환을 하러 한인 정비업소를 찾았다가 어이없는 경우를 당했다정비업소 측이 엔진오일 교체를 요구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경고등만 켜졌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한 부품까지 교체할 것을 권유한 것이다.


김 씨는 정비업소 측은 휠 얼라이먼트브레이크 패드스타트 모터 등 차량에 문제가 많아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라면서 대형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겁을 준 후 수리비용으로 15백 달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한국산 차를 소유한 김 씨는 내가 이를 거절하고 다른 한인 정비업소를 찾아갔더니 오일만 교체할 것을 권유했다아마도 내가 차량정비에 대해 잘 모르는 여자라서 바가지를 씌우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차량 정비업소들이 여성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이 같은 사기행위는 한인업소 뿐만 아니라 타민족 업소에도 종종 벌어지곤 한다.여성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 행각은 인종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이를 잘 알고 있는 여성들은 정비업소를 찾을 때 반드시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 리틀넥에 거주하는 미혼의 A(38)씨는 예전에 플러싱 모 정비업소에서 바가지 행각을 당한 후 부터는 차량정비를 할 때 반드시 친척 남동생이라도 불러서 같이 간다   "고 전했다.


씨는 “1년 전 엔진오일 교환에 1백 달러를 쓴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분하다는 생각이 든다지금은 5천마일 주기로 합성유 오일(Synthetic Oil)을 교환하며 비용으로 7달러를 쓴다고 말했다이어 씨는 남사친 또는 친척 남동생들과 정비업소를 찾은 후 부터는 한 번도 부당한 요금 때문에 불쾌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에지워터에 사는 주부 B(51)씨는 남편과 동행하지 않고는 거의 차량 정비업소를 찾지 않는 편이라면서 내가 차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남편에게 간단한 교육을 받고는 한다고 말했다씨는 과거 단골 정비업소의 바가지 행각에 2년 동안 속은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분하기 짝이 없다면서 업주가 내게 친절을 베풀면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받고 있다는 사실을 2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여성들도 기본적인 차량

정비 지식 알고 있어야


 

물론 여성고객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 업소보다는 양심적인 정비업소가 더 많다하지만 여성들이 차량정비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바가지 업소는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익명을 요구한 한 정비업소 대표 (뉴저지)바가지 업소 중에는 멀쩡한 부품의  교환을 권하는 것은 물론이고부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정품이 아닌 애프터 마켓 제품으로 교환하고 정품 가격을 청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씨는 정비업소 또는 바디샵 측의 부당한 행위로 어떠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반드시 소비자보호국에 신고할 것권한 후 여성 고객들도 평소 간단한 정비지식은 알고 있어야 바가지 상행위에 속지를 않는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자동차 정비업소의 바가지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수리 전 사용부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명시한 사전 견적서를 꼼꼼히 확인하고차량을 맡기기 전 업소가 불법영업으로 적발된 기록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사기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용액미션오일타이어 교환 등 안전과 직결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품 종류는 교환주기부품원가와 공임(Labor Charge)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30년 경력의 정비사 스티븐 김(가명·뉴욕)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흔히 여성운전자들은 워셔액이나 와이퍼에어컨 필터 교환 같은 손쉬운 작업도 정비소에 맡긴다이렇듯 자동차를 잘 모르는 여성운전자에게 정비소에서 가장 흔하게 시도하는 바가지 수법은 과잉정비이다굳이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소모품까지 바꾸도록 유도한다


사전에 계획하지 않았던 추가 수리에 대해서는 바로 결정하지 말고 전화상으로라도 다른 정비소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대개 여성운전자를 겨냥한 바가지 정비업소들은 얘기를 들어도 이해가 어렵게 자동차 부품과 수리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또한 업소 측에서 하면 좋다고 표현하는 작업들에 대해서는 한 번쯤 더 고민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해가 안 되거나 잘 모르겠으면 나중에 하겠다고 일단 거절해야 한다그리고 경()정비가 아닌 중()정비를 할 때는 최소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체에 들러 견적서를 받아 비교해보고수리 후에는 정비명세서를 챙겨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우리가 변호사의사 등을 택할 때 주변에 평판 등을 물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듯이 자동차 정비업소 선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임은주 기자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