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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최영수 기자 2024-02-19 18:04:29
현직 의사들 "이재명, 부산대병원 놔두고 굳이 서울대병원 왜 갔나? 부산대병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역외상 센터" ••• "일반인이면 도저히 불가능한 특혜를 민주당이 해냈다"


            2일(한국시간)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특혜를 줬나"
한국의 수많은 의사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 직후 이송된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을 두고 지금 한국 의료계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한국시간) 여한솔 강원도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당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의문점이 있다.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여 과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구급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 주나?”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기존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함에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해 119헬기가 이용된 데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 시민도 앞으로 이렇게 119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가.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 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19헬기 이송 요청했더니 ‘의료진 안 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해 보시라”고 덧붙였다.

여 과장은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 과장은 또 “본인이 다치면 ‘서울대 가자’는 분이 지방의료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말은 이제 못할 것)”이라며 “지역 대학병원 무시하면서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119헬기 타고 이송하는데 이송조건에는 단 하나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것이) ‘돈 없는 일반 서민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받아라’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현직 외과의사들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외과의사 A 씨는 이날 직장인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 대표가) 응급도 아닌 상황에 헬기로 (이송하고) 심지어 헬기에서 내려서는 SMICU(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갔다. 이건 특혜라고 봐야 한다. 의료의 기본이 되는 ‘중증도’에 의한 분류를 완벽히 무시한 절차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혜를 받은 이재명 대표가 탄 앰블란스가 서울대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의 현직 의사 B 씨(40대)는 "부산대병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권역외상센터인데 이런 곳을 놔두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은 특혜이자 부산대병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B 씨는 "진짜 응급상황이라면 2시간이나 헬기를 타고 서울로 향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더 이상 이 대표 가족 핑계를 대며 국민들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과의사 C 씨(50대)는 "이번 경우는 30년 동안 외과의사를 한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또한 이 대표의 몸 상태를 부산대병원이나 서울대병원 측이 아닌 민주당이 밝히는 것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C 씨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는 이 대표 사건을 두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특히 부산대병원 측은 지금 허탈감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경상환자에게 일반인들은 불가능한 헬기 이송을 결정할 수 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7세 남성 김모 씨(민주당원)로 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했다. 피습 직후 민주당 관계자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이 대표는 헬기로 오전 11시13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상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이 대표 측은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상 환자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특혜가 이재명 대표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이에 의료계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찾아 몇 시간 또는 며칠 씩 대기해 본 경험이 있는 서민들의 분노 역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부친이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강모 씨(47.서울 강동구)는 "70대 내 아버지는 병실이 없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간신히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해서 경상환자인 이재명 대표는 손쉽게 헬기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에 도착, 중환자실에 입원 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강 씨는 "정녕 민주당과 이 대표가 서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야함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으로 부터 특혜까지 받으며 지금 서민들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최영수 기자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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