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주장인측 “너무 역겨워 모두 토하고 병원치료 받았다. 법적대응” ••• 식당측 “사실무근이다. 고객이 먼저 불만 제기하며 돈 요구”
감미옥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밝힌 유니스 루세로 리 씨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혼혈여성이다. <사진=인스타그램>
피해를 주장하는 이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쥐 국밥' 사진.
뉴욕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감미옥 식당(대표 최형기) 소고기 국밥에서 죽은 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결국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 사건을 언론과 SNS 등에 공개하며 피해를 주장한 인물은 허스트(Hearst)그룹 산하 ‘홈 매거진(Home Magazine)’ 회사인 ‘베스트 프로덕트’에서 뷰티(Beauty)부문 수석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니스 루세로 리(Eunice Lucero Lee)씨. 이 씨는 한국인 아버지(사망)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0대 초반의 혼혈여성이다.
이 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온라인 배달업체 ‘우버 잇츠(Uber Eats)’를 통해 감미옥 식당에서 소고기 국밥을 주문했다. 문제는 이 씨와 함께 국밥을 먹던 남편(제이슨 리)의 그릇에서 죽은 쥐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이 씨는 오후 4시 30분께 감미옥에 전화해 강력히 항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이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음식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그릇에서 죽은 쥐를 발견했다.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긴급 치료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즉시 식당에 문제를 알렸지만 최초 1백 달러를 주겠다고 했으며, 이후에는 5천 달러를 보상 금액으로 제시해 내가 합당하지 않다고 말하자 그러면 소송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9 웨스트 32가(2층)에 위치한 감미옥의 모습과 식당 대표 최형기 씨(위 사진).
이에 대해 감미옥 측은 언론에 자신들이 오히려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감미옥 측의 반론이다. “통상적인 차원에서 1백 달러 상품권 제공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 고객이 먼저 5천 달러를 보상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고객이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 온 후 ‘병원에 갔다 왔다. 2만5천 달러를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고문 변호사(감미옥측)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는데 변호사에게는 연락 없이 SNS에 불만 글을 올렸다. 고객의 주장에 대해 당일 조리 및 음식을 담는 과정 등을 면밀하게 확인했지만 쥐가 해당 음식에 들어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고객은 지난 2016년에도 맨해튼의 한 한인 중식당을 상대로 ‘배달 주문한 음식에 파리가 들어갔다’는 불만 글을 식당 리뷰 사이트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감미옥 관계자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며 보상금을 요구하고 루머를 퍼트리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이며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씨 부부 역시 “감미옥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 하겠다”며 “우리측 법률 대리인이 곧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지 확인결과 이 씨 부부는 15일 뉴욕주법원 맨해튼 지법에 감미옥을 상대로 소장(訴狀)을 제출했다. 감미옥 식당의 피소 사실은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다수의 미국언론에도 보도됐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한인사회는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들끓고 있다. “생쥐가 식당을 돌아다니다 솥에 빠진 것 같다”, “피해여성이 그래도 미국 잡지사 편집장까지 하는 인물인데 설마 거짓말을 하겠느냐”는 의견부터 “유명식당 감미옥이 그 정도까지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이 아니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먼저 2만5천 달러를 달라고 한 것은 너무 심했다”는 여론까지 매우 다양하다.
한편 이 씨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드라살대학교(De La Salle University)를 지난 2003년 졸업한 후 2004년부터 패션 잡지사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2014년 도미(渡美)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뉴욕 소재 몇몇 잡지사에 근무했으며 현재의 직장에서는 2021년 10월부터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소속된 잡지사의 모기업인 허스트그룹은 전세계 40개국에서 정보, 서비스 및 미디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미디어 관련 사업만 놓고 볼 때 A&E, 히스토리 채널을 비롯 각종 케이블 TV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33개의 텔레비전 방송국, 24개 일간지, 52개 주간지, 2백60개의 잡지사를 갖고 있다. 이 씨가 근무하는 ‘베스트 프로덕트’ 잡지사는 맨해튼 57가에 위치해 있다.
윤병진 기자
3월 15일 감미옥을 상대로 소장(위 사진)을 제출한 제이슨, 유니스 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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