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종북(從北) 교회들, 윤석열 퇴진 운동 하고 김일성 찬가 부른다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 등록 2024-05-02 12:38:50
기사수정
한국미국 비롯 해외 한인교회들에 종북세력 침투 ••• 세계 각국 한인사회 점령한 ‘위장 평화 통일 운동’

안보당국 "기독교계에 北 공작원 침투" 판단
••• 北에서 성접대 받은 美 한인목사 협박에 못 이겨 자살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 친북 인사였던 한상렬 목사가 2010년 6월 불법 방북, 평양 칠골교회에서 열린 일요예배에 참가한 모습. 


‘미신’ 믿으면 총살

최재영 목사의 ‘함정 몰카’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종북(從北) 세력이 교단에까지 침투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성경책을 들고 헌금하면 목사와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교회는 굉장히 침투하기 좋은 집단”이라면서 “이들에게 목사는 교회 장악 후 포교 활동을 빌미로 북한을 오가며 주체사상을 대신 전파해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목사에게 설교를 받는 교인들은 고도의 공작(工作)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 30년간 수천 명의 탈북민을 구출한 김모() 목사는 “현재 국내 기독교에는 최재영 목사처럼 북한의 현실을 호도하며 대남(對南) 공작기관과 같은 입장을 보이는 단체가 적지 않다”면서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기독교의 전통적인 가치관인 ‘정직한 기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재영 목사는 지난 2020년 '한겨레', ‘뉴스앤조이’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 국가보위부 22국 총무국 소좌(소령급) 출신으로, 해외본부장직을 끝으로 2006년 탈북한 이모(某)씨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목회하는 것은 선전(宣傳)이자 대한민국을 기만하고 북한을 우상화(偶像化)하는 행위”라면서 “북한이 주체사상에 말려들었듯 지금 한국은 종북 세력에 말린 것 같다”고 했다.

“김일성·김정일이 주체사상이었다면, 김정은은 독재사상이다. 미사일 쏘는 현장에서 노인들이 열 살짜리 김주애에게 무릎 꿇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소름 끼치더라. 그런 사회에 무슨 종교가 있겠나. 그들은 하나님을 찾으면 김씨 일가의 유일사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점(占)만 봐도 숙청당하는 곳이다.”

JM선교회 K 목사는 “북한은 종교를 미신(迷信)이자 아편이자, 악(惡)이고, 미제의 앞잡이라 가르친다. 영화 최학신의 일가, 연극 성황당 등과 같은 반(反) 종교 작품을 통해서도 꾸준히 선전 중”이라면서 “평양 반동문화사상법에는 ‘미신을 설교한 자는 총살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실제로 2016년 80대 노인이 총살당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설교 시작하자 비웃기 시작

북한에도 공식 교회가 있기는 하다.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 칠골교회가 대표적이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각각 준공과 재건축을 지원했다. 최재영 목사는 이들 교회를 다녀간 뒤 북녘의 교회를 가다라는 책을 썼다.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2014년 7월 칠골교회의 개건(改建) 소식을 전하며 ‘신앙의 자유’를 강조했다. “칠골교회가 개건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물질적 기초가 마련되고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더 잘 보장될 수 있게 됐다”라면서다.

이들 교회가 실제 예배를 위한 곳인지는 의견이 나뉘지만, 선전기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북한에 대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 목사는 “이들 교회는 북한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선전기관이자 공작기관”이라면서 “실제로 신도들은 모두 대남연락소 관계자나 남조선혁명가”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평양 봉수교회에서 설교를 맡았던 임모(某) 목사는 그때를 회상하며 “500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하나같이 예수 믿는 사람들의 눈빛이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북한으로부터 ‘3·1 연합예배’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주님의 인도를 받은 설교가 아니어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우리 지원으로 설립한 교회인 만큼 장로들의 설득에 따라 가게 됐다”면서 “북한 측에서는 내 부친이 6·25 때 양구전투에서 돌아가셨다는 사연도 다 알고 있더라. 전날 호텔에서 설교를 준비하는데, 문득 ‘주님께서 나 죽으라고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설교 당일, 죽을 각오로 교단에 올라 첫 대지를 시작했는데, 좌중에서 비웃기 시작했다. 두 번째 대지로 넘어가자 ‘믿는 척해주자’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세 번째 대지에 이르자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설교가 끝나자, 한 신도가 다가와 말했다. ‘예수님은 긍휼을 베풀지 몰라도 우리 공산당은 용서가 없습니다’라고.”

북한이 공동 예배를 제안한 저의(底意)에 대해 임 목사는 “추측건대 3·1절이었던 만큼 대(對) 일본 연대와 한국으로부터 정치자금 확보 등 모종의 협력 구축을 꾀했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실제로 장로와 함께 있는데 북측 인사 하나가 꾸준히 북한 체제에 동조하라고 설득해왔다. 내 사연을 알면서도, 만경대 김일성 동상에 절하러 가자는 말도 했다. ‘그만하라’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더라”고 했다. 임 목사는 그 뒤로 북한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장면. 북한선교단체인 모퉁이돌선교회가 2018년 제공한 사진이다. 


中에 지하교회 조작 영상 만드는 업체 있어

22국 총무국 출신 이씨는 “평양에 온 목사들 다수는 ‘북한을 찬양한다, 이제 남한에 가서 교인들에게 북한을 선전하겠다’는 말을 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방북 당시 북한의 미인계(美人計) 공작에 걸려든 목사들의 얘기도 들린다. 

정보기관 간부 출신 한 인사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북한의 미인계 공작에 걸려들어 협박을 받던 재미동포 목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면서 “이 같은 공작으로 북한에 자녀를 두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땐 북한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순수 복음 전파를 위해 북한에 갔다가 억류된 여러 목사와의 차이점이 뭔지 살펴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기독교 박해에도 불구, 어떻게든 살아남은 기독교인도 소수 있다고 한다. 유엔에서는 1만 명으로, 모사드에서는 2000명으로 추정한다. 북한 인구(약 2500만 명) 중 0.008~0.4%에 지나지 않는다. 

JM선교회 K 목사는 “그럼에도 일부 한국 교회에서는 북한 내 성도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들은 수백, 수천 개의 가정교회와 지하교회가 있다고도 말한다”고 했다. 최재영 목사 또한 “북한 내에 가정교회가 500여 개 있다”고 주장했다.

K 목사는 “북한에서는 1인당 5명의 감시자가 따라붙는데, 20명이 몰래 예배를 한다고 하면, 100명의 감시자가 눈을 감아야 하고, 인원이 늘어나면 결국 북한 전체가 눈을 감아줘야 하는 구조로, 이렇게 모여 예배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봉수교회에서 설교했던 임 목사는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고, 부모가 자식을 고발하는 체제인 북한은 지하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지하교회의 존재를 주장하는 단체에서는 실제 예배 사진과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여러 탈북민 브로커 조직을 운영 중인 K 목사는 “중국에 이 같은 위조 영상을 전문으로 만드는 조직이 따로 있다. 이를 통해 매년 거액을 벌어들인다”면서 “실제로 영상과 사진을 보면 그게 북한인지 어딘지 알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2월 초에도 중국 왕칭(汪淸) 백초구(百草溝) 관계자가 지하교회 조작 영상을 2개 만들어 팔아 안전국의 조사를 받았다”면서 “한국 기독교인들의 의뢰를 받아 선전용으로 만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K 목사는 이어 “종교 지도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사람에게 받은 헌금에 대한 ‘열매’가 있어야 한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교회를 그 열매로 삼은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이들 중 순수하게 ‘진짜 있다’고 믿는 경우도 있겠지만, 수많은 목사와 선교사들은 북한에 지하교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존재를 주장하는 이유는 ‘의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영웅심리가 사람들을 모으고, 그게 ‘장사’가 돼서다.”

해킹 수익으로 더 이상 지원 필요 없어

K 목사는 “평양과기대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 복음 전파를 위해 한국 교회와 해외 한인교회가 모금에 동참, 건립에 천문학적 비용을 지원했지만 그들은 결국 김일성 영생탑을 세웠다”면서 “북한 체제의 계략에 동조한 셈이 된 것으로, 이게 수십 년째 이어진 북한 선교활동의 쓴 ‘열매’”라고 했다. 한편 한국 기독교에 “교회 재건축을 도와달라”고 요구했던 칠골교회의 한 목사는 정작 예배시간에 ‘6·25는 북침’ ‘하나님이 이 사악한 침략자들을 (남쪽에서) 내쫓을 것’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한 미국인에 의해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에 성경책을 보내는 기독교 단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해지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온다. 중국 내 탈북민 브로커를 운용 중인 한 목사는 “성경 운반책으로 활동했던 평양 출신의 브로커는 ‘오늘도 성경책을 북한에다 넘긴다’면서 배낭 멘 모습을 찍어 보고했지만, 추적으로 걸리면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에 매번 강변에 다 버리고 돌아왔다고 실토했다”고 했다.

 22국 총무국 출신 이모씨는 “북한에서 성경을 보다 걸리면 본인뿐만 아니라 팔촌까지 그림자도 못 본다”면서 “신의주, 함흥, 양강도에 지하교회가 있고, 장마당에서 성경책을 판다는 얘기는 종북 세력들이 국가의 세금을 뜯어먹고 살겠다는 하나의 술책(術策)”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쌀, 빵 등 식량을 보내는 교회도 있다. 이씨는 “북한은 이제 더 이상 한국의 지원이 필요 없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비료 달라, 쌀 달라, 압박을 했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해킹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가상화폐 계정 해킹을 통해 매년 거둬들이는 수익이 3조원(몽골 1조, 중국 1조, 러시아 1조 등)에 육박한다. 이씨는 “쌀 10만 톤을 보낸다 해도 북한에선 반기지 않을뿐더러, 실제로 넘어갔는지 확인도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이 각 도당선전선동부에 내린 지시문을 보면 ‘자본주의 사상과 기독교 사상 잔재가 침입 못 하게끔 국경과 판문점 각 지대를 철저히 관리하라’는 내용이 있다. 보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종북 기독교 교인들은 자신이 북한 공작원의 지령에 의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윤석열 퇴진 외치는 교회들

JM선교회 K 목사 또한 “북한은 현재 북한 당국에서 ‘북한 정치 이래 지금처럼 장군님의 완전한 장악이 있었던 때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완전히 봉쇄가 돼 있다. 분배의 투명성이 있다면 돕는 건 자유지만, 애초에 북한 지원은 성경에서 말하는 ‘강도 맞은 자가 아닌 강도를 돕는 꼴’”이라면서 “오죽하면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들이 ‘북한 무너질 때까지 한국 기독교회는 좀 참아달라’는 호소를 하겠느냐. 수십 명 살리려고 천만 명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22국 총무국 출신 이씨는 “종북 활동 중인 교회와 일반 교회의 구분은 간단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개도(開導)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북한을 위해 헌금하고 찬양하자면서 현 정부에 집단 대항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고 했다. 일부 기독교 단체의 집단행동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21개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거대 조직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를 더해가는 이 정권의 노동 탄압과 공안 탄압 속에서 양회동 열사가 산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시국기도회에 나섰다”며 “윤석열 정권이 종교·시민사회계의 거듭된 충고에도 더욱 악한 길로만 다니는 것을 보고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거짓과 죄악에 맞서기로 했다”고 했다. 

이 중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행동, 진보당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꾸준히 규탄한 이들도 있다. 출범식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김정은 연구모임’의 발표대회를 진행한 한 교회에서 열렸다. 이 교회는 국가보안법 폐지, 6·15 선언 이행을 주장하며 이적 옹호 행위를 해왔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다.

JM선교회 K 목사는 “이 밖에도 예배 전 찬양이 아니라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교회들이 심심찮게 있다”면서 “모 건설사로부터 계열화돼 교회, 언론사, 선교센터, 청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종북 활동 중인 곳도 있다”고 했다.

‘위장된 평화통일운동’

‘평화통일운동’을 한다는 특징도 있다. 최재영 목사 또한 본인을 ‘통일운동가’라고 소개했다. JM선교회 K 목사는 “이들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종전선언을 주장한다. 물론 전면전(全面戰)의 가능성은 낮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가졌고, 김일성 때부터 한국을 주적(主敵)으로 여기며 ‘적화통일’을 꾀했다”면서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는 법상 ‘통일’이라는 용어도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세습체제를 유지하며 공격의 명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그들 정책 방향과 이론에는 애초에 ‘평화’는 없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K 목사는 이어 “이들이 말하는 통일은 결국 기복신앙(祈福信仰), 성공주의이자, 고지론(高地論)”이라면서 “평화는 이들이 계획한 일을 추진할 구실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난 2020년 1월 26일 미국 현지 목사들은 한 교회연합 집회에서 “북한의 주체사상 추종자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 교회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2020 샌프란시스코 미국교회연합 기도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케빈 월드롭(Kevin Waldrop) 빌리지침례교회 담임목사는 “북한 주체사상 추종자들이 헌법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공산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북한은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한국의 젊은 세대와 교회까지 끌어들여 위장된 평화통일을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월드롭 목사는 “한반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른바 ‘평화통일운동’은 공산주의 연방제로 귀결되는 통일정부를 꾸리고, 기독교 박해와 자유의 종결을 가져올 거짓 메시지”라며 “미국 교회가 한국 교회와 연합하고 협력해 기도와 격려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합법적 외피 숙주 삼아라’

간첩 사건에서도 목사들은 종종 등장한다. 지난 2015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목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7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23년 알려진 ‘민노총 간첩단’에도 목사가 등장한다.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민노총 조직국장은 북한 공작금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받던 B 목사와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당국은 북한 공작원이 제도권 노조와 시민 단체뿐 아니라 종교계 침투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방첩(防諜) 업무를 했던 전직 정보기관 간부는 “주사파나 좌파 신념을 가진 사람이 많은 성공회대 등 신학대 출신들이 대중(對中) 무역 사업과 선교 사업에 뛰어들며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공작원을 접선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최근 북한에서는 정당·민노총·전교조 혹은 농민단체 등 ‘합법적인 외피(外皮)를 숙주(宿主) 삼아 점거하라’라는 지령을 내리는데, 교계 인물들은 주사파 출신의 노동계·농민계 인물들과 친교(親交)하며 관계를 확장하기도 한다”고 했다.

22국 총무국 출신 탈북민 또한 “교회에서 직접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령을 받고 있는 단체들과 협력하며 움직이는 양상(樣相)을 띤다”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 교회 단체 대부분은 자생적(自生的) 활동인 셈”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는 “소련 공산주의 전위기관에서 활약하던 이들이 교회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 침투하기 위해 세운 것이 미국 교회연방협의회(FCC·Federal Council of Churches)”라면서 “FCC의 좌경 활동이 미국 의회 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이름을 바꾼 것이 1948년 설립한 세계기독교협회(WCC·World Council of Churches)”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렇듯 공산주의 사상이 점령한 교회 집단들이 한국에까지 유입돼 종북 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각국 한인 사회 점령

저서 1만 킬로미터에서 ‘가짜 선교단체’의 실상을 언급한 이지성 작가는 “박정희 시절 국내에서 활동하던 주사파 세력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가 NGO 등을 설립, ‘통일운동’을 시작했다. 

한인 사회가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그때 기독교가 아닌 ‘통일운동’을 위해 목사 안수를 받은 이들도 많았다”면서 “한국 교회 대형 목사들은 미국 시스템을 배우고 그대로 적용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검열 없이 도입했던 이단 ‘신사도 운동’처럼 통일운동도 그렇게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히브리대와 하이파대 특강을 위해 예루살렘을 찾았던 일화를 들려줬다. “예루살렘의 한 한인교회에서 굉장히 유명한 목사를 만났다. 내가 북한 인권 강의를 하러 왔다고 하니 갑자기 화를 내더라. 

‘북한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 우리 교회에 평양에서 살다 온 장로가 있는데 북한은 좋은 나라라고 했다. 작가님 같은 시각 때문에 통일이 안 된다’고. 내가 ‘김정은은 민족의 반역자’라 하자, 바로 쫓겨났다.”

이 작가는 “세계 각국에 통일운동을 빌미로 종북 활동 중인 목사가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얼마 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교단에서도 강연 초청을 받았는데 ‘여기도 최재영 목사 같은 종북좌파들이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수의 우파 교인들은 목소리를 못 낸다. 와서 교회를 깨워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한인들은 대부분 교회를 중심으로 결집한다”면서 “교회를 점령했다는 건 곧 한인 사회를 점령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1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