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2019년 쓰리식스티(3Sixty) 2대 주주되며 세계 면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 뉴욕•뉴저지 항만청, 공항 면세사업권 7년 연장
한국 호텔신라가 대주주로 있는 쓰리식스티가 뉴저지 뉴왁공항 B터미널에 개점 하게될 면세점의 모습을 상상 이미지로 재현한 모습.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마이애미(North Miami)시에는 세계적 면세품 판매 및 면세점 운영업체인 ‘쓰리식스티(3Sixty‧회장 버나드 클레파흐‧옛 DFASS Group)’ 본사가 위치해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쓰리식스티의 법인명은 트레블리테일그룹인데 현재 본사에만 6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세계 5개 대륙에서 1백20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적 면세품 관련 사업체의 대주주가 한국의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호텔신라는 한국에서 인천공항, 김포공항, 신라호텔, 신라아이파크, 인터넷 면세점 등과 해외에서는 싱가폴, 홍콩, 마카오 국제공항 등지에서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면세품 시장 진출을 꿈꾸던 호텔신라는 지난 2019년 쓰리식스티의 지분 44%(1억2천1백만 달러)를 인수해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호텔신라는 세계적 면세품업체 쓰리식스티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래사진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후 쓰리식스티는 세계 면세시장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쓰리식스티는 지난 1월 콜롬비아 마테카야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Matecaña)과 면세점 운영·개발 계약을 맺었다. 2029년까지 총 5년간 마테카야 국제공항 입국장·출국장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4월 멕시코 동남부 킨타나로오주에 있는 툴룸국제공항(Tulum International Airport)에 입점, 호텔신라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툴룸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운영을 시작한 신규 공항이다.
현재 에어로멕시코(Aeroméxico),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s), 델타(Delta),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 비바 에어로버스(Viva Aerobus), 볼라리스(Volaris) 등의 항공사가 이곳 공항에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년 멕시코와 북미·유럽 등을 오가는 해외여행객 약 5백만명이 툴룸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쓰리식스티가 툴룸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면세매장 규모는 총 6백50평방미터에 달한다. 쓰리식스티는 툴룸국제공항 내 면세점에서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쓰리식스티의 국제공항 면세 운영으로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 신규 입점을 통한 중남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붙을 것으로 보인다.
쓰리식스티는 현재 멕시코 바이아스 데 우아툴코 국제공항, 베라크루즈 국제공항 등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 엘도라도 국제공항, 벨리즈 필립 S.W. 골드손 국제공항 등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노스 마이애미(North Miami)시는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쓰리식스티 버나드 클레파흐(Bernard Klepach) 회장(가운데)의 지역사회 공헌을 높이 평가해 그의 이름을 딴 도로를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쓰리식스티가 최근 뉴저지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의 면세사업권을 7년 연장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쓰리식스티는 오는 2031년까지 뉴왁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전망이다.
쓰리식스티가 재획득한 면세 사업권은 뉴왁공항 B터미널에 자리한 총 6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약 6백90평방미터에 달한다. 쓰리식스티는 뉴왁공항을 운영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The 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이 추진하는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발맞춰 이들 매장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스 앤슨(Alex Anson) 쓰리식스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뉴저지 항만청으로부터 뉴왁 공항 내 면세 매장을 앞으로도 운영할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 한다”며 “이는 북중미 면세 시장 내 쓰리식스티 입지 확대에 있어 중요한 성취”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측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이번 뉴왁공항의 면세 사업권 연장을 발판 삼아 미국 등 북중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 할 방침”이라면서 “면세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뉴왁공항을 이용하는 한인들도 호텔신라 관계사의 면세품점을 많이 이용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윤병진 기자 • 서울=최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