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한국 부자들은 상속세가 아예 없는 싱가포르 이민 등을 노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 자금도 빠르게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천13억6천5백71만 달러로 사상 최대액수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하 소식과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연말·연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미국 주식으로의 대이동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투자이민 전문 크리스 김 변호사(뉴욕)는 "한국에서 스타트업 창업 등으로 큰 돈을 번 부자들이 미국 투자 이민 또는 투자 비자(E-2)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정권이 교체되면 급변하는 한국 정치상황과 함께 높은 상속·증여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이 같은 암울한 상황을 막기 위해선 먼저 국회가 세법을 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또한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부자들의 한국 탈출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윤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