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 기자회견 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 밝혀
29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드(왼쪽) 상무부 장관이 국무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밝히고 있다.
앞으로 외국 국적자들이 미국 오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입국 비자를 1백만건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토니 블링컨(Antony John Blinken)국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상무부 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여행 관련 언론 발표를 했다.
두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외국인의 미국 입국 비자 인터뷰 건수를 전년도 대비 1백만건(8.7%)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비자를 제때 발급해 미국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 비자 1백만건 발급 증가는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비자를 발급했던 2024회계연도보다도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블링컨 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에 외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건수는 1천1백5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문 비자는 2023회계연도 대비 10% 늘어난 8백50만건이었다. 이 수치는 2016회계연도의 6백90만건 이후 최대 발급 건수이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한 대기 시간도 팬데믹 이후 60%가량 단축됐다"며 "처음으로 비자 인터뷰를 받는 방문객들의 대기 시간 중간값은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4백일 이상에 달했지만, 현재는 60일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2026년 FIFA월드컵, 2028년 LA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2031년 럭비 월드컵 등을 앞둔 향후 10년을 가리켜 "미국에서 스포츠 메가 10년이 시작된다"고 강조한 후 "앞으로 미국 방문객들이 원활히 제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인을 위한 여권 발급 절차도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블링컨 장관은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미국을 여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여행하는 미국인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며 "온라인 서비스 도입,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여권 발급절차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방 국무부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에 미국인에게 발급된 여권 수는 전년보다 50만개 늘어난 2천4백50만개로 이는 역대 최고치다.
또한 이날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여행·관광 산업은 미국인 일자리 1천만개와 2조3천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을 지원한다"며 "작년 미국 방문자가 재작년보다 1천6백만명 증가한 6천6백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몬도 장관은 "미국 관광·여행 산업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2026년에는 미국 방문객이 9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1년 단축된 목표이다.
한편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이 지출한 금액은 1천5백5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비자 확대 및 간소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방침을 밝힌 것은 미-멕시코 국경 폐쇄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정책과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병진 기자
29일 연방 국무부와 상무부가 방문비자를 1백만건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미국 방문이 더 쉬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