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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2만자 담은 22m 높이 ‘한글벽’ 뉴욕 한복판에 우뚝 섰다
  • 한세희 기자
  • 등록 2024-09-26 14:15:34
  • 수정 2024-09-26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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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국문화원, 전 세계서 '인생문구' 한글로 응모해 25일 제막식 가져 ••• 오는 11월 7일까지 강익중 작가 대표작 모은 회고전도 함께 개최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높이 22미터, 폭 8미터의 거대 한글벽이 25일 일반에 공개됐다.이날 맨해튼 32가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에는 높이 22m의 초대형 공공미술 작품 ‘한글벽(강익중 작)’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한글벽 제막식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 뉴욕 현지 주요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이사회 멤버들, 기업인,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K문화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이 한글벽은 약 2만자의 한글이 새겨져 있는 작품으로 지난 5~6월 두 달간 전세계 50개국에서 7천여명이 글귀를 제출해 이 중 1천명의 글이 선정되어 사용됐다. 제출 사이트 누적 방문자수는 8백20만명에 달한다.


한글벽을 제작한 강익중(64) 작가는 “세계인의 마음을 잇는 평화와 자유의 한글벽을 뉴욕의 한복판에 세우게 되어 기쁘다”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만의 디지털 아트를 창조하여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작가는 "문화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키오스크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체험해보고 자신만의 디지털 아트를 창조해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벽화제작 작업에 착수해 1년여만에 작품을완성을 했다. 문화원 측은 이를 위해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타민족도 자신의 언어로 특정 문장을 입력하면 한글로 번역된 도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재능 기부로 참여한 강 작가는 뉴욕에서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로세로 약 7.5cm의 정사각형 패널에 다양한 색깔로 한글을 쓴 뒤 이를 한데 모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뉴욕한국문화원에 설치된 높이 22m ‘한글벽’.



문화원은 한글벽에 사용된 2만자의 한글 내용을 살펴 본 결과 감사, 사랑, 행복, 관계, 용기, 꿈(희망), 평화 등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혹시라도 부정적인 글이 접수될까 걱정했는데 기우(杞憂)였다"면서 "모두 긍정적인 내용의 글만 접수돼 무척 기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천수 원장은 “한글벽을 통해 전세계인이 인류 보편 가치를 표시한 셈이다. 한글을 제국주의 방식으로 퍼져나간 다른 언어와는 달리 순수 문화의 힘만으로 널리 퍼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글벽은 김 원장이 지난해 3월 부임 후 약 1년 반동안 가장 공을 들인 역작이다. 한국문화원에 걸맞는 설치작품으로 한글을 선택하고 이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찾아 완성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강익중 작가는 누구보다 쉽고, 아름답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한글을 전파하는 예술가로 덕분에 뉴욕 한복판에 세종대왕의 정신이 담긴 한글벽을 우뚝 서게 됐다”며 설치 배경을 밝혔다.


한편 뉴욕한국문화원은 한글벽 공개와 함께 오는 11월 7일까지 강 작가의 회고전 '위 아 커넥티드'(We are Connected)를 개최 할 예정이다. 이 회고전에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소장해온 강 작가의 초기 3인치(7.6㎝) 크기 작품 6천점이 30년 만에 공개 전시된다. 또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1932 달항아리' 등 그의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세희 기자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에 재능기부로 한글벽을 세운 강익중 작가.


뉴욕한국문화원은 25일 신청사에 설치된 높이 22미터, 폭 8 미터의 거대한 한글벽을 일반에 공개했다. 문화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한글벽' 사진과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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