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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 맨해튼 한복판에 'K-컬쳐' 매장 개업한다
  • 윤병진 기자
  • 등록 2024-07-19 09:57:26
  • 수정 2024-07-19 13: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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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타임스퀘어 25층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1억 달러에 매입




                   한국의 반도건설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를 상업시설 용지로 사들인 맨해튼 ‘2타임스퀘어’ 건물.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25층짜리 ‘2타임스퀘어’ 빌딩(714 7th Ave.) 가운데 일부가 한국 건설사에게 팔렸다. 한국의 중견기업인 반도건설(회장 권홍사)은 7번가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이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를 최근 매입했다. 


반도건설 측이 밝힌 매입 사유는 이 공간을 'K-컬쳐' 홍보와 물품 판매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한마디로 이 매장을 '리테일 쇼핑몰'로 만들겠단 얘기이다. 관광객 등 하루 유동인구만 3백만명에 달하는 타임스퀘어 지역이 K-콘텐츠 홍보에 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공간은 2만5천6백94 평방피트(약 7백20평) 규모로 반도건설은 미국 개발회사 셔우드 에쿼티(Sherwood Equities)로부터 1억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의 지상 3층부터 최고층인 25층까지는 3백17실 규모 4성급 르네상스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셔우드 에쿼티 측은 타임스퀘어 재개발 초기인 지난 1985년 부지를 매입한 후 1990년 건물을 완공했다. 


반도건설이 인수한 상업공간에는 현재 미국 프랜차이즈 이탈리안 음식점인 올리브가든 본사와 스포츠용품 판매점 리즈(Lids), 아이스크림 매장 반리웬(Van Leeuwen)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공실은 없는 상태다. 


반도건설은 이들 점포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K-콘텐츠나 K-푸드 관련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입점해 있는 매장들의 임차 계약기간이 모두 달라 반도건설이 매입공간을 모두 K-콘텐츠몰로만 구성하려면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권홍사(80) 반도건설 회장은 “맨해튼 타임스퀘어는 세계적인 상징성을 지닌 곳”이라며 “K-컬처 관련 주요 임차인을 입점시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리테일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이 매도자 셔우드 에퀴티(Sherwood Equities)의 제프 카츠(Jeff Katz) 회장과 매매계약절차 종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한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가 미국 현지 시장에서 상징성을 갖는 리테일몰을 직접 매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맨해튼 최중심에 자리한 55TH 주상복합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또한 반도건설은 지난 2020년 1월, LA에 한국 건설사 최초로 시행부터 시공까지 모두 진행한 '더 보라(The BORA) 3170'에 착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반도건설은 지난 2021년과 2023년에는 LA에 추가 부지를 매입해 'The BORA’ 대단지 조성 기틀을 다졌다. 지난해 3월에는 'The BORA 3170'을 준공한 뒤 커뮤니티의 좋은 호응을 받았다. 또 지난 1월에는 2번째 자체개발사업인 'The BORA 3020'에 착공했다.  


반도건설은 1980년 주식회사 태림주택으로 설립된 후 1989년 주식회사 반도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01년에는 주식회사 반도로 상호를 다시 변경했다. 


반도건설은 2023년 토건 시공능력평가 순위 26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 기준 재계순위 71위의 기업이다. 


윤병진 기자


       이 건물 3층부터 25층까지는 현재 르네상스 호텔이 영업 중이며 이는 반도건설과는 관계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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