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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년 6개월만에 한국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
  • 최영수 기자
  • 등록 2024-02-15 14: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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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對中國) 수출액 넘어선 것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 ••• 대미(對美)수출 첫 1백10억 달러 돌파





새해 벽두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했다. 대미(對美)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월 1백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한국시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5백76억6천만 달러였으며 수입은 10.8% 감소한 5백31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무역 수지(수출-수입)는 44억8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1백13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월 1백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로서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1백9억 달러를 나타낸 대중국 수출을 넘어서며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대미 수출이 대중국 수출을 넘어선 것은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한국 수출 1위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21.8% 급증했다. 반도체의 대미 수출액은 1백10억3천만 달러를 기록, 2023년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 중인 자동차 또한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일반기계, 가전, 디스플레이, 선박,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 한해 동안 대중 수출과 대미 수출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천1백57억2천만 달러로, 중국 수출액(1천2백48억4천만 달러)과의 격차가 91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양국 수출액 비중 격차도 1.4% 포인트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좁혀졌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업황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 수출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1.0%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메모리 가격 하락, 재고 누적이 겹쳤기 때문이다. 자금 부족으로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철강 수출도 18.5% 감소했다. 


이에 비해 대미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는 호황이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부품 공급이 정상화된 데다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은 45.5% 증가했다. 


5G 인프라 확대와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며 무선통신기가 수출도 36.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6천3백26억9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 경기 부진에 반도체 수출마저 줄며 2020년 이후 3년 만에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5백76억6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5백31억8천만 달러로 10.8%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4억8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서울=최영수 기자



방문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한국시간) 오전 0시, 한국 수출의 33%를 담당하는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을 방문해 2024년 새해 첫 출항하는 국적화물기의 반도체 장비 등 수출화물 선적 현장을 점검한 후 현장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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