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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살겠다" ••• 맨해튼 주택 평균 임대료 5천5백 달러
  • 안상민 기자
  • 등록 2023-09-16 09:37:02
  • 수정 2023-09-16 1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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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심, 뉴욕시 맨해튼의 주택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 맨해튼 메디슨 애브뉴에 본사(575 Madison Ave.)를 둔 부동산 업체 더글러스 엘리먼(Douglas Elliman)은 14일, 지난달 맨해튼 주택의 평균 임대료가 5천5백52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5천5백88 달러)에 비해 0.6%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맨해튼 주택 임대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때 중간에 위치한 중위가격도 4천4백 달러로 7월에 이어 역대 최고가를 유지했다. 주택 임대료가 치솟은 것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임대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늘었지만, 임대 시장에 나온 주택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적 요인도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학교들은 9월에 개학하기 때문에 8월에 이사 수요가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대료가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임대 계약 건수는 14%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이는 임대료가 적정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1년 전의 경우 맨해튼 아파트를 임대 시장에 내놓을 경우 평균 26일 만에 계약이 됐지만, 지난달에는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39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높은 임대료를 받기 위해 새 임차인을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존 임차인과 적당한 선에서 임대료를 인상하고 연장 계약을 하는 건물주도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맨해튼 38가에 위치한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밀러 사무엘(Miller Samuel Inc.)의 조나단 밀러(Jonathan J. Miller) 대표는 "현재 맨해튼의 임대료는 수요자가 부담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앞으로 임대료가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주택난을 겪는 뉴욕시는 최근 에어비앤비 영업을 규제하고, 주택을 주민 거주용으로 임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안상민 기자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는 "맨해튼 주택의 임대료가 한계치에 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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