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9월 19일(뉴욕시간)  JFK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각각 오는 18일과 19일 오전(미동부시간) 뉴욕(맨해튼)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JFK 공항을 통해 뉴욕에 도착한 후 20일 세이셸, 르완다, 키프로스, 나미비아, 루마니아, 수리남,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가나, 리투아니아, 에콰도르, 슬로바키아, 잠비아, 불가리아, 가이아나, 크로아티아, 앙골라, 라트비아에 이어 18번째로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후 곧바로 유엔본부로 향해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총회 연설을 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일 오전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본지가 입수한 두 대통령의 비행일정은 윤 대통령이 18일 도착 후 뉴욕일정을 마치고 오는 22일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맨해튼 이스트리버 헬기장(헬리포트)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한 후 20일 백악관으로 향할 계획이다. 두 대통령의 자세한 뉴욕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4박 5일간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뉴욕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을 가진바 있다. 한국 경제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경제인들을 대거 동행해 4박5일 일정을 갖는 것은 세계 각국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한 수출증대 및 투자유치 극대화와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전 때문이다.

한국의 유명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하는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경우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했지만 삼성, 현대차, LG그룹의 수장은 윤 대통령과 동행해 뉴욕을 찾은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이 이번 뉴욕방문을 통해 부산 엑스포 홍보에 총력전을 벌이는 이유는 이번 유엔총회가 오는 11월 28일로 예정된 2030년 세계엑스포 최종투표 전 열리는 마지막 대규모 국제행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UN 회원국은 세계박람회 개최국을 투표하는 국제박람회국(BIE)의 회원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7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소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델라웨어 소재 '듀폰(Dupont)' 등 미국과 캐나다 7개 기업으로부터 약 11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동포간담회는 개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등이 대통령 방문 1주일 전인 12일 현재까지도 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20일 뉴욕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모습. 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영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며 “예전에는 최소 보름 전, 초청장 등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세목 전 뉴욕한인회장은 “작년에 동포간담회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하더라도 한인회장, 평통회장 등 주요인사 몇 명과의 간담회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본지가 입수한 정보를 취합하면 윤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 할 무렵 오세훈 서울시장이 50명 가까운 사절단을 이끌고 뉴욕을 찾는다. 오 시장은 16일(한국시간) 서울을 출발,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일정은 미정이다. 다만 뉴욕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은 윤 대통령과 같은 오는 22일이다. 

오 시장 일행 역시 이번 뉴욕방문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17일 뉴욕에 도착하며, 김재호-이정원 동아일보 회장 부부가 18일 뉴욕을 찾는다. 19일에는 구자은 LS그룹회장이 뉴욕을 방문한다. 뉴욕은 윤 대통령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22일까지 한국 손님들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임종규 선임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50명 가까운 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16일 한국을 출발, 캐나다를 거쳐 뉴욕에 도착 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07년 5월 16일 뉴욕을 방문한 오 시장이 블룸버그 뉴욕시장(당시)과 뉴욕시청에서 환담을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