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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통 사무처 내(內) ‘스파이’를 색출하라”
  • 임종규 • 최영수 기자
  • 등록 2023-10-22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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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결재도 안 된 미주대표 임원 명단 특정언론에 유출 ••• 해당 인터넷 매체(뉴욕대표는 노무현 정권 당시 국무총리실 근무한 유명 좌파인사

 

평통 고위인사 평통 사무처 기강해이 ••• 윤석열 정권 첫 번째 평통인사너무 실망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민주평통 사무처 건물의 모습. 이 곳에서는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 인터넷 매체지난 7월 미주평통

임원명단 100% ‘족집게 무당’ 처럼 맞혀


 

지난 74뉴욕의 인터넷 언론매체는 민주평통 미주지역협의회를 대표하는 임원격인 운영위원에 강일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LA), 애니 챈 한미동맹재단USA 명예회장(하와이), 진안순 전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시카고)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이어 이 매체는 린다 한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이 워싱턴평통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민주평통 사무처는 이례적으로 24시간도 안된 75(한국시간) ‘21기 해외 평통간부 인선 관련 추측 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평통 사무처는 이 보도자료에서 “74일 밤 11시 무렵(한국시간 기준), 해외 모 인터넷 매체에 민주평통 해외 간부위원 인선 관련 기사가 보도된 사실에 대해 기사에 거론된 내용이나 거명된 인사는 자천 또는 타천으로 접수되어 현재 검토하고 있는 후보들 중 일부일 뿐이며해당 인사가 기사내용과 같은 직책에 내정이 되었거나 이른바 가닥이 잡힌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또 사무처는 기사에 언급된 바와 같이 대통령실에 재가를 받기 위해 공문서를 보낸 사실도 없으며그럴 단계도 아님을 밝힌다고 부인했다.





지난 7월 5일, 평통 사무처는 뉴욕 H 인터넷매체의 보도를 부인하는 해명 보도자료를 냈지만 8월 25일 평통임원 명단 발표 결과, 오히려 이 보도자료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평통 사무처의 이 같은 해명과 부인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매체의 보도가 족집게 무당’ 처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이 매체는 최초보도가 나간 후 1개월 20일 후인 지난 825속보를 통해 미주 부의장에 강일한 씨가운영위원으로는 김영길(뉴욕), 진안순애니 첸 씨가 임명됐다고 추가 보도했다


또한 워싱턴협의회의 회장에는 최초 보도대로 린다 한 씨가 임명됐다고 전했다지난 7월 4일 보도된 내용이 100% 맞아 떨어진 것이다다만 뉴저지에 거주하는 김영길 한미연합회(AKUS) 총괄회장이 운영위원에 추가됐을 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윤석열 대통령의 결재도 안 된 임원명단이 어떻게 특정언론에 유출될 수 있었을까대통령의 결재가 안 난 대외비가 외부에 유출 됐다는 것은 평통 사무처 내에 '스파이(유출자)'가 있다는 얘기이다.


서울에서 만난 한 평통 고위인사는 정권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예전부터 근무하던 평통 사무처 직원들까지 물갈이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번 일은 평통 사무처에서 철저한 감사를 통해 명단 유출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대통령 결재도 안 난 명단이 외부로 유출된 것은 평통 사무처 근무자들의 기강해이 때문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좌파인사들과 문제성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윤석열 정권의 첫 번째 평통인사가 너무 실망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장충동 소재 평통 사무처에는 8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워싱턴 본사 대표는 우파 ‧ 뉴욕 자회사

대표는 좌파 ••• 한 지붕 두 가족’ 기묘한 동거

 

 

많은 이들은 이번 기사를 보도한 인터넷 매체에 대해 어떻게 미리 알고 보도했지?”라고 의문점만 제기 할 뿐 뉴욕 매체의 대표 안모(64)씨가 노무현 정권 당시 국무총리실에 근무했던 유명 좌파인사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당시 안 씨는 국무총리실 전문위원홍보팀장 등으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뉴욕 모 한인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안 씨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는 동갑내기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H 매체는 강모 씨가 대표(발행인)를 맡고 있다안 씨는 이 매체의 자회사인 뉴욕 매체의 대표이다현재 강 씨는 모 재외동포언론단체의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안 씨는 해당 단체의 이사 겸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이 단체 임원진 면면을 살펴보면 좌우파 언론인 모두가 골고루 포진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안 씨에 반해 강 씨의 정치성향은 우파로 알려져 있다또 안 씨와 함께 일하는 뉴욕 매체의 편집부장(여‧기자)은 좌파가 아닌 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이 매체의 기사 역시 특정 정치성향에 치우친 모습은 별로 없다하지만 칼럼을 쓰는 인물들은 좌파인사들 일색이다따라서 현재 매체의 강 대표와 뉴욕대표 안 씨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안 씨를 잘 아는 전직 언론인 씨는 안 씨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뉴욕에서 언론인 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던 안 씨는 운동권 인사들처럼 노골적으로 좌파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내가 보기에 안 씨는 지금 마지못해 우파 인사들이 운영하는 언론사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것 같다


매체나 그가 방송위원으로 있던 뉴욕 라디오방송국 사장들이 모두 우파인사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안 씨는 주변 인맥이나 정치성향 등을 놓고 볼 때 좌파사상을 버릴 사람이 절대 아니다


이번 평통 임원 명단 유출보도는 워싱턴 강 대표가 했는지아니면 뉴욕의 안 씨가 주도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그러나 의심은 안 씨가 절대적으로 받고 있다한국 국무총리실에서까지 근무했던 그가 평통 사무처와 충분히 직간접으로 선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이번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매체의 74일자 특종보도’ 기사를 샅샅이 찾아 봤지만 이미 삭제된 탓인지 이 매체 어디에서도 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민주평통 김관용 수석부의장(오른쪽)과 석동현 사무처장이 평통을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욕을 먹게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뉴욕의 전직 평통회장 씨는 이번 기사보도와 관련 매체를 탓할 필요가 없다면서 문제는 대통령 결재도 안 된 중요한 비밀사안을 외부에 유출한 스파이를 평통 사무처 내부에서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씨는 결국 평통 사무처의 문제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전제한 후 평통 사무처의 김관용 수석부의장과 석동현 처장은 분골쇄신(粉骨碎身)의 각오로 조직을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평통회장 출신 씨는 이번 뉴욕에서 문제가 된 ‘2만 달러 매관매직’ 사건의 당사자들인 주모(60.음악인)씨와 이모(70.경제단체 이사장)씨가 모두 평통위원이 된 것을 보고 평통 사무처에 대해 분노를 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씨는 설사 대통령 결재가 올라 가 있는 동안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하더라도 얼마든지 (내용을 파악한사무처가 당사자들을 제명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더 이상 평통 사무처는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을 욕먹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욕=임종규 선임기자

서울=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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