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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늑대목사' 천기원, 마침내 구속
  • 임종규 • 최영수 기자
  • 등록 2023-08-22 02:06:47
  • 수정 2023-08-22 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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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미성년자 8명 성추행 혐의 ••• 지난 20년간 한국과 미국 등에서 탈북여성들 상대로 각종 성폭력 행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탈북여성들을 상대로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하늘은 무심하지 않았다

지난 20년간 탈북여성들을 상대로 한국미국중국태국 등지에서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유명 목사 천기원(67)이 마침내 구속됐다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서 탈북 청소년 대상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천기원은 최근 이곳에서 탈북 청소년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 경찰청에 입건됐다.


21일(한국시간)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천기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 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천기원은 2018년부터 자신이 교장으로 재직하던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탈북 청소년 학생들을 수회에 걸쳐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학교 내에서 학생 8명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0일 피해 학생들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경찰은 학교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등을 압수수색하고 천기원을 불러 조사한 뒤 이달 14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을 통해 법원에 신청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천기원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느냐”,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거나 회유한 적이 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천기원은 지난 20여 년간 북한 주민 1천여 명의 탈북과 국내외 정착을 도운 행적으로 각종 외신으로 통해 아시아의 쉰들러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KBS가 단독보도 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며현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본지는 지난 2007년 이후 천기원의 성범죄를 추적, 수차례의 보도를 통해 그의 이중성을 세상에 처음으로 폭로했다. 또한 본지는 이번 KBSSBS의 취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천기원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됨에 따라 조만간 탈북자단체들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만행을 추가 폭로 할 예정이다과거 뉴욕에서 두 차례에 걸친 성폭행 피해자였던 신유미 씨(하와이 거주)는 기자회견에 참석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신 씨는 ▲ 천기원에 대한 재고소 ▲ 기자회견 참석 ▲ 1인 시위 실시 등을 위해 21(미국시간한국으로 향했다.



두리하나USA의 조영진 목사(위)와 뉴욕지부장 김영란 전도사. 이들은 그동안 탈북여성들이 미국에서 제기한 각종 성범죄 피해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천기원을 강력히 비호해 왔다.

 


천기원은 현재 한국 두리하나선교회와 미국 워싱턴DC 소재 두리하나USA’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두리하나USA의 이사장은 조영진 목사(감리교)가뉴욕지부장은 김영란 선교사(전 뉴욕시 플러싱 소재 '꽃과 김치' 업소 운영자)가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두 차례 뉴욕에서 탈북난민돕기 음악회 등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비롯 미국 전역에서의 모금활동을 통해 각종 후원금을 한국에 보내고 있다하지만 후원금에 대한 사용처가 불분명해 그동안 천기원의 공금횡령 및 유용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됐다. 따라서 앞으로 천기원에 대한 추가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종규 선임기자

서울=최영수 기자



                     21일(한국시간)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천기원이 수갑을 찬채 경찰에 이끌려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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