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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경, 맨해튼 폭동 불러일으킨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 기소
  • 임종규 기자
  • 등록 2023-08-06 11:05:33
  • 수정 2024-09-01 18: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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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세낫(Kai Cenat), "4일 오후 4시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엄청난 선물 주겠다" 발언에 수천명 모여 ••• 이미 오후 3시부터 소동 시작 




        카이 세낫이 '공짜 선물' 약속시간인 4일 오후 4시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 도착했지만(왼쪽 작은사진) 폭동은 이미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Influence + er)'의 허풍과 '공짜 선물' 약속에 뉴욕시 맨해튼 중심부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인플루언서'란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주로 SNS상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5일 뉴욕시 경찰청(NYPD.청장 에드워드 카반)은 인플루언서 카이 세낫(21.Kai Carlo Cenat)을 지난 4일 발생한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 폭동사건과 관련, 폭동 선동과 불법 회합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와 트위치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팔로워만 1천5백만명이 넘는 세낫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인기 게임 콘솔(Console)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을 맨해튼 이스트(East) 14가와 17가 사이에 위치한 유니언스퀘어에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세낫은 “4일 오후 4시부터 유니언 스퀘어에서 엄청난 경품을 제공하겠다. 신형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등을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공짜 선물'인 신형 게임기(사진 가운데)을 주겠다는 발언으로 인해 폭동까지 불러일으킨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 카이 세낫(왼쪽).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일대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있다(오른쪽).



세낫의 이 발언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약속 시간인 4일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수천 명의 시민이 유니언스퀘어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세낫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너무 많은 군중이 몰린 상태였으며, 그가 나타나기 전부터 소동이 벌어졌다. 유니언스퀘어뿐 아니라 주변 주차 공간과 도로까지 점거한 이들은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을 막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사람들은 공원의 시설물에 올라타고, 고함을 지르며 자동차 보닛 위로 올라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일부는 시내버스를 멈춰세우고 창문을 두드리거나 올라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젊은이들은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져온 건축자재와 돌, 빈 병 등을 경찰과 다른 청소년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지난 4일 오후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일대에서 벌어진 폭동의 가담자들이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NYPD는 “누가, 어떤 이유로 (소란을)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거나, 주변 차량과 상점 등을 공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격앙된 군중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자 NYPD는 한때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인 ‘레벨 4′를 발령하기도 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을 진압하기위해 투입된 일부 경찰이 공격당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청소년들의 소요는 3시간가량 이어졌다. 


NYPD는 폭동 가담자 65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제프리 매드리(Jeffrey Maddrey) 경찰국장은 “몇몇 경찰관들이 광란 속에서 부상을 입었고, 나도 군중이 투척한 여러 물체를 맞았다”면서 “일부 군중은 근처 공사장에서 삽·도끼 등을 주워다 휘두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매드리 국장은 “이날 행사는 경찰에 통보되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동의 원인이 된 세낫은 유튜브 4백만명, 인스타그램 5백만명, 트위치에서 6백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인이다.


임종규 기자(By Justin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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