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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팬들, ‘유니폼 광고 부착’에 분노
  • 안상민 기자
  • 등록 2023-07-18 09:19:41
  • 수정 2023-07-18 0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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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구단, 보험회사 ‘스타 인슈어런스’와 연간 2천 5백만 달러에 유니폼 광고 부착 계약 ••• 팬들, "1백 20년간 바뀌지 않은 전통 깼다"며 반발





1백년 넘은 전통을 깨버린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 프로야구단에게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 최고의 명문 구단 뉴욕양키스가 1903년 창단 이후 1백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뉴욕 양키스는 "오는 21일 열리는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광고가 부착된 새 유니폼을 입는다"고 밝혔다.

양키스 선수들은 소매에 상해보험회사인 ‘스타 인슈어런스(Starr Insurance)’의 광고를 부착하게 됐다. 스타 인슈어런스는 이번 유니폼 광고에 따라 2031년까지 양키스에 연간 2천 5백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가 1백 20년의 전통을 깨고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키로 함으로써 메이저리그 구단 중 광고가 붙은 유니폼을 입는 팀은 13개가 됐다. 

MLB 측은 지난해 규정을 개정해 선수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최초로 광고 부착 유니폼을 입은 팀은 김하성 선수가 활약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파드리스는 지난 4월 광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제작해 선수들이 입도록 했다.이후 보스턴 레드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등이 광고 부착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 광고 부착' 결정에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양키스 구단의 이번 결정에 대해 양키스 팬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양키스 홈페이지에는 “50년간 양키스 팬인데 이같은 소식은 정말 끔찍한 뉴스”, "돈에 팔린 양키스 정신", "타구단이 한다고 MLB 최고의 명문구단 양키스가 따라하냐?" 등의 비난 일색이다.

유명 스포츠 언론 '폭스 스포츠(Fox Sports)' 역시 “무덤에 있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같은 대선수 뿐만 아니라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도 울분을 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양키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유니폼에 선수 이름도 부착하지 않을 정도로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양키스의 상징인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은 1백년 넘는 기간 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양키스 구단은 선수들에게 고티(Goatee) 수염을 기르지 못하도록 정해 놓고 있을 정도이다. 이는 모두 전통을 고수하기 위한 조치이다.
 
뉴욕 양키스 팬이라는 한인 브라이언 박(41.뉴욕시 퀸즈)씨는 "다른 것은 모두 전통을 고집하면서 돈이 생기는 광고 부착만큼은 전통을 깨버린 양키스 구단의 처사를 이해 할 수 없다"면서 "내 미국인 친구들도 '양키스의 전통이 돈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상민 기자


        뉴욕 양키스 구단은 지난 12일 구단 트위터를 통해 유니폼 광고계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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