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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에게 한국 전통 '칼군무' 선보입니다"
  • 한세희 기자
  • 등록 2023-05-20 10:33:06
  • 수정 2023-05-20 1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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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제작 종묘제례악 의식무용 '일무', 7월 20~22일 뉴욕 링컨센터서 공연






"전통 'K-칼군무'를 뉴요커들에게 선보입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소속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이 제작한 공연 '일무(佾舞)'가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은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2천5백86석 규모의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H. 코흐 시어터(David H. Koch Theater)무대에 올라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섹한 '일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썸머 포 더 시티(Summer for the City)' 행사 가운데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링컨센터는 1956년 뉴욕시가 설립한 세계 최대 종합예술센터로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줄리어드음대, 뉴욕시립발레단 등 11개의 단체가 상주한다. 

특히 데이비드 H. 코흐 시어터는 뉴욕시립발레단 전용극장이자 세계적인 무용극장이다. 여름 페스티벌 '썸머 포 더 시티'에는 한국의 SK그룹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일무'는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극장을 표방한 세종문화회관이 제작해 지난해 5월 초연됐다.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대형 군무가 선사하는 장엄함과 웅장함, 역동하는 에너지와 칼 군무가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통의 현대화' 작업에 집중해 온 연출자 정구호 씨와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 현대무용 안무가 김성훈, 김재덕 씨의 협업을 통해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한국무용으로 재탄생했다. ‘줄지어 추는 춤’이란 뜻의 ‘일무’는 원래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의 특별한 의식에 쓰였다. 유교의 정신을 정적이고 간결한 춤사위에 담아낸 고전 춤이었다.

일반 관객이 접하기 어려웠던 '일무'에 현대적 색을 입혀 공연장으로 끌어낸 인물은 정구호 씨이다. 패션디자이너로 출발해 영화의 미술감독, 공연의 무대감독으로 영역을 넓히며 독창적인 미학을 펼쳐온 그는 “'일무'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요소와 구성이 매우 현대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무용단에 '일무'를 재해석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그였다. 일부에서 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굳이 이런 식으로 변형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나왔다. 하지만 정 씨는 “전통에서 끄집어낸 요소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는 일도 의미 있다”며 ‘새로운 전통론’을 폈다.


‘일무’는 60명 안팎의 무용수가 열을 지어 자로 잰 듯 정확한 동작으로 추는 ‘칼군무’가 일품이다. 움직임이 적고 안무도 비교적 단순하지만 절제와 균형의 미학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5월 초연 때 호평을 받은 ‘일무’를 올해는 일부를 새롭게 다듬었다. 이번에도 정구호 씨가 연출을 맡았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전통무용의 저력과 현대무용의 미학이 만나 오늘이라는 시대를 대변하는 멋진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은 '일무'의 뉴욕공연은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의 예술적 역량과 'K-컬처'에 이어 'K-아츠'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7월 뉴욕공연을 앞둔 ‘일무’는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먼저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한세희 기자


        지난해 초연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공연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오는 7월 '일무'가 공연될 맨해튼 링컨센터 데이비드 코흐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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