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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가 침하(沈下)되고 있다
  • 안상민 기자
  • 등록 2023-05-20 09:16:14
  • 수정 2023-05-20 09: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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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지질조사국 "5개 보로 가운데 '육지' 브롱스를 제외한, 
'섬'으로 구성된 4개 보로가 매년 1∼2밀리미터씩 주저앉아" 


 



1백만개의 각종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뉴욕시가 건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 국장 데이브 애플게이트 박사) 소속 지질학자인 톰 파슨스(Tom Parsons)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뉴욕시가 매년 1∼2밀리미터(mm)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환경 분야 전문 저널인 어스 퓨처(Earth’s Future) 최신호(5월 8일자)에 게재됐다.

                  미국지질조사국 소속 톰 파슨스 박사. 파슨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뉴욕시의 침하과정을 조사한 논문을 최근 학술지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맨해튼 남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침하 속도가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뉴욕시가 가라앉는 원인으로 인간이 만든 건축물을 지목했다. 뉴욕시 전역에 걸쳐 1백만 개에 달하는 건물들의 전체 무게는 7억7천만톤(Ton)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파리의 거대 건축물 에펠탑의 무게가 1만1천톤 정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7만 개의 에펠탑에 해당하는 무게가 뉴욕시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지반 침하 현상에 더해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뉴욕시의 수몰 위기를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경고다. 뉴욕시를 둘러싼 해수면은 지난 1950년 이후 약 22센티미터(Cm)나 상승했다.

실제로 뉴욕시에선 최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배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하철과 주택 등이 침수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5개 보로(Borough)로 구성된 뉴욕시는 '육지'에 맞붙은 브롱스를 제외하고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랜드 4개 보로가 섬에 위치했다. USGS연구팀은 침수가 반복될 경우 건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철강구조가 바닷물에 노출돼 녹이 슬 수 있어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상민 기자




        미국지질조사국 소속 톰 파슨스 박사 연구팀은 뉴욕시가 침하되고 있는 과정을 담은 논문을 환경전문 저널인 '어스 퓨처' 5월 8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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