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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우주국, 51년만에 처음으로 달 탐사 나선다
  • 임은주 기자
  • 등록 2023-04-10 04:33:52
  • 수정 2023-04-10 04: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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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Artemis) 2'호에 탑승할 여성·흑인·캐나다인 우주비행사 4명 선발 ... 오는 2024년 11월 달궤도 진입 예정




오는 2024년 말 달 탐사에 나서는 우주비행사들의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 제레미 핸슨(Jeremy Hansen),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H. Koch),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미국 항공우주국(NASA :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과 캐나다 우주국(CSA : Canadian Space Agency)은 최근 텍사스주 엘링턴 필드 소재 존슨 우주센터에서 진행 된 행사에서 '아르테미스(Artemis) 2' 프로그램에 따라 오는 2024년 말,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인 우주비행사 4명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달 탐사 계획은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래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르테미스 2'이고, 우주선의 이름이 '오리온(Orion)'이지만 과거 아폴로 프로그램때 처럼 편의상 우주선의 이름을 '아르테미스 2호'로 부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발된 우주비행사들은 ▲ 지휘관 리드 와이즈먼(47Reid Wiseman) ▲ 조종사 빅터 글로버(46.Victor Glover) ▲ 1등 임무수행 전문가 크리스티나 코크(44.Christina Hammock Koch) ▲ 2등 임무수행 전문가 제레미 핸슨(47.Jeremy Hansen)이다. 


특히 이번 비행사들 중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가 포함 돼 화제다. NASA 측은 "51년 만에 처음으로 인류가 달 근처로 날아가게 됐다"면서 "이들 비행사 중엔 달 탐사 계획 최초로 여성·유색인종·캐나다인이 포함됐다”고 우주비행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1960~70년대 이뤄진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그램 당시에는 우주비행사 모두가 백인 미국 남성들이었다.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기록될 크리스티나 코크와 빅터 글로버는 각각 '1등 임무수행 전문가(미션 스페셜리스트)'와 조종사 역할을 맡는다. 두 사람 외에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이 팀장으로,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이 2등 임무수행 전문가로 뽑혔다.


크리스티나 코크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며 2019~2020년 국제우주정거장(ISS :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에서 비행 기술자로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당시 우주에서 한 번에 연속으로 3백28일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중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바 있다. 


코크는 NASA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어릴 때 아폴로 8호에서 찍은 지구 사진 포스터를 갖고 있었는데, 카메라 렌즈 뒤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아주 심오하고 놀랍게 느껴졌다"며 "달은 단순한 탐사의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는 과학의 불빛"이라고 말했다.


빅터 글로버는 해군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스페이스 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총 1백67일을 보낸 적이 있으며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된 바 있다. 이번 임무가 그의 두 번째 우주비행이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제레미 핸슨은 이번 우주비행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달 궤도를 비행할 첫 캐나다인이 될 전망이다. 핸슨은 전투기 조종사 출신예비역 공군 대령으로 캐나다인 최초로 NASA 우주교관을 지낸 바 있다. 


또한 그는 온타리오주 킹스턴에 위치한 캐나다 왕립군사대학에서 우주 과학 학사 및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그는 2009년에 캐나다우주국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며 처음 도전하는 이번 우주비행에서 2등 임무수행 전문가 역할을 수행 할 예정이다.


리드 와이즈먼은 해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된 뒤 2014년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근무한 후 2020년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우주비행사 실장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11월, NASA 에서 개발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 Space Launch System)에 탑재돼 발사되는 우주선 '오리온(Orion)'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10일 동안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이 타게될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입증하게되며 인간이 우주에서 머물고 작업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NASA가 밝힌 아르테미스 2호 일정.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뒤편으로 이동해 한 바퀴를 도는 경로를 택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귀환한다. 임무는 총 10일 동안 진행되며, 달 지표면으로부터 1만4백27㎞ 이내로 접근한 뒤 달 뒤편으로 이동해 한 바퀴를 도는 경로를 따른다. 이후에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귀환하며, 태평양에 ‘스플래시 다운(Splash Down)’ 방식으로 떨어질 계획이다. 


이번 임무는 전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중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가는 첫 유인 비행으로, 이 임무를 달성 할 경우 오는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아르테미스 3호'에서는 우주인들이 직접 달 표면에 내려가게 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우리를 별에 데려가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을 대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새로운 세대의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탐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우주 비행사 선발 과정에서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 씨가 포함 돼 관심이 집중됐으나 안타깝게도 최종 선발에서 탈락 해 아쉬움을 남겼다.


임은주 기자


     


         2025년 아르테미스 3호 프로그램에서는 우주인들이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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