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업스테이트 뉴욕 거주 한인들,
“대한항공 뉴왁공항 재취항 해 달라” · “‘에어프레미아(Air Premia)’ 뉴왁공항 신규취항도 환영”
JFK 공항 1터미널의 화재사태로 인해 터미널이 폐쇄됐지만 JFK 공항과 뉴왁공항에 동시취항하고 있는 일부 항공사들의 여객기는 뉴왁공항 이착륙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왁공항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터미널을 이용하거나 회항해야만 했다. 사진은 뉴저지 뉴왁 리버티국제공항의 모습. 뉴왁공항에는 현재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 31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지난 16일 부터 18일 까지 사흘에 걸친 뉴욕 JFK 공항 1터미널 정전사태로 인해 여객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공항 바닥에 앉아 항공기의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JFK공항 1터미널 정전사태로
인한 ‘항공대란’에도 불구하고
안도의 한숨 쉰 항공사들도 있어
지난 2월 16일 저녁 8시 20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뉴욕으로 오던 대한항공 KE085편이 뉴욕 JFK 국제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여객기는 미국 본토까지 진입했다가 JFK 공항 제1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착륙허가를 못 받고 한국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KE085편은 무려 이륙 후 약 14시간을 하늘에 떠 있다 아무 곳에도 내리지 못하고 17일 오전 10시 1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에 탔던 2백16명 승객의 불편과 불만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당시 뉴욕.뉴저지항만청(The 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은 JFK 공항 1터미널에서 전기 패널 고장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부터 18일(미국시간)까지 사흘에 걸친 정전사태로 인해 39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13편은 JFK 공항내 다른 터미널로, 12편은 다른 지역 공항으로 옮겨져 운항됐다. 1터미널을 이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에서 뉴욕을 오가는 항공편을 일부 취소하거나 4터미널로 옮겨 출도착 업무를 진행했다.
뉴질랜드항공 탑승객들의 경우 총 16시간을 하늘에서 보내야만 했으며 이탈리아 ITA 항공도 뉴욕으로 오다가 7시간 40분 만에 밀라노로 돌아갔다. 1터미널은 18일, 부분적으로 열었으나 19일이 돼서야 정상화 됐다.
이번 정전사태는 1터미널을 이용하는 21개 항공사에게 악몽과 같은 날들이었다. 현재 1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아에로플로트(러시아), ITA항공(이탈리아), 에어 프랑스, 루푸트한자(독일), 오스트리아항공, 터키항공, 에바항공(대만), 일본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사우디아라비아항공, 필리핀항공, 브뤼셀항공(벨기에), 노르위전 에어 셔틀(노르웨이), TAME 항공(에콰도르), 플라이 자마이카항공, 아제르바이잔항공, 케이맨항공(영국령 케이맨 제도), 에어 뉴질랜드 이다. 이들 항공사는 총 11개의 게이트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가 국제적인 항공대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 소수의 항공사도 있었다. 중국국제항공(Air China), 루푸트한자(Lufthansa),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등 일부 항공사는 뉴저지주 뉴왁 리버티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으로 항공편을 변경했다.
이 같은 변경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들 항공사가 뉴왁공항에도 취항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뉴왁공항에는 이들 항공사를 포함, 31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뉴왁공항과 어떠한 연고도 없기에 이번 사태를 아무런 ‘방어책’ 없이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 중단됐던 인천-보스턴
노선은 재취항하면서 왜 인천-뉴왁
노선에는 재취항 안 할까?
사실 대한항공은 과거 뉴왁공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적도 있다. 90년대 초중반 뉴저지 한인단체들이 수년간의 로비 끝에 대한항공을 뉴왁공항에 취항시킨 사례가 있었다. 1996년 8월 20일(한국시간) 기자는 뉴왁공항에 첫 취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동승취재한 기사를 단독보도 한 적이 있다.
당시 기자는 이 취재를 위해 1주일 전 한국으로 가 대한항공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후 김포공항-뉴왁공항 노선에 첫 취항하는 KE022편(보잉747)에 탑승했다. 기자를 태운 이 비행기는 이날 밤 9시 20분(미동부 시간) 뉴왁공항에 도착, 한인단체장들과 항공사 관계자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다. <아래 당시 신문기사 참조>
임종규 기자는 지난 1996년 8월 20일 김포공항을 출발, 뉴왁공항에 첫 취항한 대한항공 동승취재기를 단독보도 했다. 사진은 당시의 상황을 보도한 미주세계일보 기사 및 화보의 모습.
당시 대한항공은 기자의 취재편의를 위해 비행기 조종석까지 개방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날 첫 비행기는 3백19명의 승객과 40명(교체 승무원 20명 포함)의 승무원이 탑승해 거의 만석(滿席)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이날의 첫 취항을 위해 경력이 많은 고참들로 승무원 진(陣)을 꾸렸다.
당시 김포-뉴왁 노선은 화, 목, 일요일 일주일에 세 번 운항됐으며 알라스카 앵커리지공항을 경유했다. 하루 뒤인 8월 21일에는 서울-뉴욕(JFK)-보스턴 노선에 대한항공이 첫 취항했다. 1996년 8월 20일과 21일은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주 한인사회에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다.
임종규 기자가 작성한 1996년 8월 13일자 미주세계일보 기사.
대한항공은 2001년 3월 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에도 꾸준히 인천-뉴왁 노선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이해 9월 11일, 끔찍한 9.11 테러사태가 터지자 세계항공시장은 얼어붙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9월 24일, 9.11사태로 항공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인천-뉴왁 노선을 비롯 인천-LA-상파울루, 인천-댈러스-애틀랜타, 인천-암스테르담, 인천-취리히 5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5년 동안 잘 운영되던 인천(김포)-뉴왁 하늘 길은 9.11 사태를 계기로 막히고 말았다. 수년간의 로비 끝에 뉴왁에 대한항공을 유치했던 한인단체들은 섭섭했지만 항공사의 결정을 이해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뉴왁에 대한항공이 재취항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인천-뉴왁 하늘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로 2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노선보다 하루 늦게 개통됐던 서울-뉴욕-보스턴 노선은 인천공항 개항 직전인 2월 1일 중단됐다가 지난 2019년 4월 12일부터 인천-보스턴 직항노선이 주5회(화,수,금,토,일요일) 운항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보스턴 노선은 18년 만에 재개됐지만 인천-뉴왁 노선은 재개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는 대한항공이 뉴욕 JFK 공항에 교두보를 단단히 설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뉴왁공항 시절을 그리워하는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한인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한항공이 뉴왁공항에 취항 할 당시에는 뉴저지, 펜실베이니아(필라델피아 포함), 델라웨어주를 비롯 업스테이트 뉴욕(허드슨강 서쪽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주요 고객층이었다. 또 일부 맨해튼의 한인들도 뉴왁공항을 이용 했다.
하지만 JFK 공항으로 ‘단일화’ 된 지금에는 델라웨어주를 제외한 뉴욕주 및 뉴욕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주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까지 모두 한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선 가뜩이나 혼잡한 JFK 공항의 1터미널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출영 및 환송객들까지 포함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위에 열거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어림잡아 43만명에 이른다. 2021년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재외동포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유학생, 주재원 등의 한인들(불법체류자·혼혈인 제외)은 43만5천3백65명(뉴욕 19만4천4백95명·뉴저지 14만6천8백19명·코네티컷 1만8천7백39명·펜실베이니아 7만5천3백12명)이다.
한국 외교부의 이 자료는 연방센서스국의 2019년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연방국토안보부(DHS)의 영주권자 보고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관리시스템(SEVIS) 등을 바탕으로 각 재외공관이 작성·보고한 내용을 취합한 것이다. 43만명이 넘는 한인에다 혼혈인, 미국인 등이 한국 국적기를 타기 위해 모두 JFK 공항 1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행 비행기 타는 15시간만큼
JFK 공항 왕복 시간도 지겨워요”
문제는 또 있다. JFK 공항으로 향하는 밴윅(Van Wyck) 익스프레스웨이가 교통지옥으로 악명 높은 도로란 점이다. 1년 내내 공사 중이고, 병목현상이 심해 특히 출퇴근 시간에 이곳을 지나기 위해선 많은 인내력을 필요로 한다. 밴윅 익스프레스웨이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롱아일랜드 거주 한인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이들이 JFK 공항 왕복을 힘들어 한다.
출퇴근시간에는 택시기사들도 공항운행을 꺼릴 정도이다. 지난해 12월 뉴욕시 정부가 ‘노란택시(Yellow Cab)’의 맨해튼-JFK공항 고정요금을 52달러에서 70달러로 인상한 이유도 택시기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뉴저지 잉글우드에 거주하는 송모(68)씨는 “얼마전 우버를 불렀는데 우버기사가 JFK공항이라는 목적지를 듣고는 승차거부를 했다”면서 “한인 콜택시들 역시 출퇴근 시간에는 JFK공항을 안 가려 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예전처럼 뉴저지 뉴왁공항에 한국 비행기가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한국 가는 15시간만큼이나 JFK공항 왕복하는 시간이 지겹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김모(59)씨는 “JFK 공항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최소 5시간 전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난 이게 지겨워서 가급적 한국행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만약 뉴왁에 대한항공이 재취항한다면 넉넉잡고 비행기 타는데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면서 “한국 항공기가 뉴왁공항에 취항하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한인타운이나 필라델피아 보다 먼 곳인 펜실베이니아 내륙 지역이나 업스테이트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밤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점심시간직후 출발하는 경우가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이처럼 JFK 공항의 불편함은 더욱 인천-뉴왁 노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뉴왁공항의 활주로가 짧아 보잉 747이나 에어버스 380이 뜨고 내리는데 지장이 없을까 우려 된다”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문제가 마무리 되면 논의 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왁공항의 활주로 상황은 이 관계자의 기우(杞憂)에 불과 한 것으로 판단된다.
1996년 8월 이후 5년 동안에도 대한항공 보잉 747 점보 여객기는 별 탈 없이 뉴왁공항에 이착륙했다. 뉴왁공항에는 현재 3개의 활주로가 있다. 1번 활주로의 길이는 1만1천 피트, 2번은 1만피트(3천48미터), 3번은 6천8백피트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747의 이륙거리는 9천9백2피트(3천18미터)∼1만8백93피트(3천3백2
또한 최대 탑승인원 8백53명을 자랑하는 에어버스380은 2천7백50미터∼2천9백미터의 이륙거리면 충분하다. 현재 대한항공이 인천-보스턴 노선에 취항시키고 있는 보잉787 드림라이너는 2천8백미터의 이륙거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대한항공 관계자의 우려와 달리 뉴왁공항의 활주로는 대형 항공기가 취항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참고로 JFK 공항에는 활주로가 4개 있다. 1번 활주로의 길이는 1만4천5백11피트(4천4백23미터), 2번 활주로는 1만2천79피트(3천6백82미터), 3번 활주로는 1만피트(3천48미터), 4번 활주로는 8천4백피트(2천5백60미터)로서 어떠한 종류의 항공기라도 이착륙하는데 무리가 없다.
한편 대한항공은 앞서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현재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겨 두고 있다.
EU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7월 5일까지 2단계 심사를 하기로 했다. 만약 2단계 심사에서도 EU 문턱을 넘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국의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뉴저지 뉴왁공항 취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오는 5월
뉴왁공항 취항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합병문제로 인해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사이 한국의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뉴왁공항 취항을 노리고 있다.
최근 에어프레미아측은 “오는 5월 뉴욕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뉴욕 JFK공항과 뉴저지 뉴왁공항 신규취항을 놓고 저울질 중 이다.
에어프레미아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이착륙 가능횟수를 놓고 볼 때 JFK보다는 뉴왁공항을 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100%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취항을 위해 3월과 4월 중으로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 2대를 추가도입 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3대의 비행기에 2대를 더해 총 5대를 운영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설립돼 2019년 3월 항공사업면허를 획득한 신생 항공사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2022년 7월 인천-싱가포르(주 4회)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베트남 호찌민(주 4회), 미국 LA(주 5회)에 이어 12월 일본 도쿄(주 4회)까지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오는 5월 뉴욕 노선까지 확장하면 총 5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각 노선마다 3백9석(프리미엄 이코노미 56석·이코노미 2백53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뉴왁공항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업스테이트 뉴욕 거주 한인들은 적극 환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대략 25만명. 델라웨어주 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지금까지 JFK 공항을 이용하며 교통의 불편함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한국 국적기의 뉴왁공항 취항 가능성 소식은 단비와 같은 뉴스이다.
남부뉴저지 캠든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김(51)씨는 “지금까지 뉴욕 JFK 공항 가는 것이 끔찍해 웬만한 일 아니면 한국방문을 자제해 왔다”며 “뉴왁공항에 한국 여객기가 취항한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국을 다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빙햄턴의 손모(48)씨는 “뉴왁공항에 대한항공이 재취항하든, 에어프레미아가 신규취항하든 어떤 한국 국적기라도 속히 취항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그동안 JFK공항 다니는 길이 너무 지겨웠다”고 전했다. 손 씨는 “공항 가는 길이 한 시간이라도 절약된다면 크게 환영 할 일”이라면서 “지역 한인들 모두가 뉴왁공항에 취항하는 한국 국적기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중론을 펴는 한인들도 있다.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의 크리스 강 사무국장은 운항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총 5대의 비행기로 싱가포르, 도쿄, 호치민, LA 노선에 이어 앞으로 뉴욕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까지 무리 없는 운항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에어프레미아가 뉴왁공항에 취항한다면 너무 반가운 얘기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된 운항을 위해서는 편성에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결항으로 인해 한인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이다.
특히 정비와 사고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1대의 비행기라도 날지 못하면 모든 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대한항공의 경우처럼 노선 중단으로 인해 지역한인들에게 또다시 큰 실망감을 안겨줘서는 안된다.
에어프레미아의 뉴왁 취항에 미흡한 점이 발견된다면 우리는 예전처럼 대한항공을 상대로 재취항을 요구하는 로비를 벌일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보스턴에는 재취항 하면서 한인 인구가 더 많은 뉴저지에 재취항을 안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 지역 한인들에게 있어 한국 국적기의 뉴왁공항 취항문제는 숙원사업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임종규 선임기자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업스테이트 뉴욕 지역 한인들은 뉴저지 뉴왁공항에 예전처럼 한국 국적기가 취항하길 염원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대한항공이 인천-뉴욕 노선에 취항시키고 있는 에어버스 A380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