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 등 타지역 방문은 미정 ••• 애틀랜타한인회는 '윤석열 대통령 초청위원회' 구성키로
2022년 5월 21일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는 4월 미국을 국빈방문 할 예정이다. 사진은 윤 대통령 부부가 작년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한국시간)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월 미국을 ‘국빈방문(State Visit)’ 한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하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미 당국은 최근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세부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국빈 방문’으로 추진하길 원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견을 미국 정부가 적극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방문 일정과 세부 사항을 미국정부와 조율 중”이라면서 “지난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박진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공식발표하기 전까지는 ‘국빈방문 예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며 “하지만 ‘국빈방문’ 자체만큼은 양국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승만(1954년) 전 대통령부터 박정희(1965년)·노태우(1991년)·김영삼(1995
국가 정상의 국빈 방문은 ▲ 사적 방문(Private Visit) ▲ 실무 방문(Working Visit) ▲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 공식 방문(Official Visit) ▲ 국빈 방문 5단계로 분류된다. 따라서 ‘국빈방문’은 국가 정상의 외국 방문 중 가장 격이 높으며, 임기 중 딱 한번만 가능하다. 따라서 국빈 방문이 성사되는 것 자체로도 외교성과가 된다.
윤 대통령의 취임 직후 이뤄졌던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방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달 UAE(아랍에미리트)를 첫 국빈 방문했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으로서도 윤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이후 첫 국빈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지난 1월 14일 부터 17일까지 UAE를 국빈방문 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5명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가 해외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은 두 번째다.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래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국빈 초청을 하지 못하던 중 지난해 말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처음으로 국빈 초청했다.
국빈 방문 때는 초청국이 공식 환영식과 ‘화이트 타이(White Tie)’ 차림의 국빈 만찬 등을 준비해 방문국 정상을 맞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고 2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국빈 전용 숙소로는 백악관 맞은편의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를 제공한다.
방문국 정상은 초청국 의회에서 공식 연설을 하는 게 관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10월 13일 연방 의회에서 45분 간 공식 연설을 했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대면 정상 회담을 자제해 왔고, 지난해 12월에야 마크롱 대통령을 첫 국빈 방문 외빈으로 맞았다.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될 전망이다. 국빈 방문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할 때 레드카펫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영접하고 예포 21발 발사, 의장대 사열로 이어지는 환영 행사를 한다. 또 백악관 북쪽의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제공하고 최고의 격식을 갖춘 ‘화이트 타이(white tie)’ 차림의 국빈 만찬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핵우산 정책 강화 ▲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에 따른 보완책 마련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확장억제 공약의 실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국빈방문 기간 동안 뉴욕, LA 등 타지역을 방문 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초청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기아차와 SK 등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조지아주는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면서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과 함께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윤병진 기자
서울=최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