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라스베가스 샌즈그룹', 뉴욕시 퀸즈 한인타운 인근 롱아일랜드에 복합리조트 건립계획 ••• 50억 달러 투자
  • 윤병진 기자
  • 등록 2023-01-31 07:23:48
  • 수정 2023-01-31 07:33:51
기사수정
"프로젝트 성사되면 롱아일랜드와 퀸즈 한인상권에 많은 도움 될 것"





                      샌즈그룹이 뉴욕주 낫가운티 소재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 일대에 건립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의 조감도.



뉴욕시 퀸즈 한인타운 인근 지역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들어 설 전망이다. 지난 2021년 라스베이거스 자산을 전량 매각하면서 사실상 미국 카지노 시장에서 철수한 '라스베가스 샌즈그룹(Las Vegas Sands Corps.)'은 최근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IR)를 건립하는 내용의 개발 제안서를 주(州) 게임시설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샌즈그룹은 플러싱 한인타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카지노와 특급호텔,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샌즈 그룹은 이미 낫소 카운티가 소유한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로세움 일대 80 에이커 부지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확보한 상태다.

샌즈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샌즈가 계획대로 롱아일랜드에 대형 복합리조트를 건립하려면 카지노 운영 허가권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카지노 신설 계획이 주의회를 통과한 뉴욕주는 올해 안에 뉴욕시를 비롯 다운스테이트 지역에 총 3개의 신규 카지노 운영 사업권을 허가할 예정이다. 

현재 뉴욕주에는 15개의 인디안 보호구역내 카지노를 포함, 총 27곳의 카지노가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리조트 월드 뉴욕 시티(Resorts World New York City)' 카지노만 뉴욕시(퀸즈 오존파크 소재)에 위치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뉴욕시 외곽 또는 업스테이트에 있다.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 겸 최고 경영 책임자(Robert Goldstein / Chairman and Chief Executive Officer of Las Vegas Sands)는 “전체 면적의 10% 미만 규모의 카지노와 함께 4·5성급 호텔, 세계적 수준의 라이브 공연장, 전시장을 겸한 컨벤션센터, 수영장, 헬스장, 스파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골드스타인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뉴욕주 롱아일랜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본거지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는 매년 수천억 달러의 세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0여년 그룹 본거지였던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아시아 시장 확대를 선언한 샌즈가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 투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샌즈그룹이 미국 카지노 시장 복귀를 결정한 것은 뉴욕주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다운스테이트에서 카지노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뉴욕, 텍사스 등 동부 지역은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셸던 아델슨 회장이 살아생전 큰 관심을 보이던 곳이다.

샌즈그룹은 2년 전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이후에도 해마다 50~70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뉴욕주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카지노 합법화 법안 마련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에서 발행되는 '달라스 모닝 뉴스'는 최근 샌즈가 미국 내 카지노 합법화를 위해 작년에만 공화당과 민주당 등에 3백1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으로의 회귀는 샌즈그룹이 싱가포르와 마카오를 발판삼아 아시아 시장을 키우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라스베이거스에선 더 이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철수를 결정할 당시 샌즈는 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아델슨 회장도 샌즈의 탈(脫) 라스베이거스 전략의 대체시장으로 아시아를 주목했다.

샌즈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로 눈을 돌리기 시작해 싱가포르, 마카오에 6개 복합리조트를 건립했다. 샌즈는 차기 행선지로 한국과 일본을 주목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일본에서 내국인들의 카지노 출입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법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일본 진출계획이 급물살을 탔었다.

당시 아델슨 회장은 직접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도쿄 오다이바에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면 1백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아델슨 회장의 야심찬 계획은 일본 정부가 복합리조트 개발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2020년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일본 정부는 수도인 도쿄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샌즈그룹이 이번 낫소가운티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롱아일랜드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뉴욕시 퀸즈와 롱아일랜드 지역 한인상권에도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도로망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에 따른 정부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병진 기자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