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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기자의 '토크 Talk'> 한국 이름 안 밝히고, 영어 이름만 고집하는 이들에게
  • 임은주 발행인
  • 등록 2023-01-31 06:49:17
  • 수정 2023-02-14 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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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 사기꾼 대부분이 자신의 본명 안 밝혀




 




전에 어느 자동차 판매원(딜러)이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을 보고 빙긋이 웃은 적이 있습니다그는 광고에 자기의 한국 이름영어 이름은 물론이고 한국에서의 출신 중고등학교대학교까지 모두 기재해 놨습니다물론 그 사람이야 모르는 동창들을 상대로 한 홍보전략 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의 당당함이 좋았습니다그는 마치 난 털어도 먼지 나 올 것이 없다라고 외치는 듯 했습니다.


오랫동안 실명과 직업을 공개하고 기자생활을 한 저로서는 그가 마치 전우(戰友)처럼 느껴졌습니다지금은 시간이 없어 트위터(Twitter)를 안하지만 얼마전 까지 저는 실명으로 트위터를 하면서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려 섞인 충고를 많이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가명이나 별명을 쓰는데 왜 당신은 실명과 직업을 공개해서 피곤한 일을 자초하느냐는 요지의 걱정이었습니다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대방을 말이나 글로서 설득하거나 내 의견을 만방에 피력하려면 내 자신부터 당당해야 한다내 자신을 감추고 글을 쓰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행위이다


저는 트위터에서 종북좌파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게 처음에는 좌파들의 가진 욕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그들은 거의 모두가 가명을 사용하며 저를 공격했습니다단 한명도 본명을 쓰며 제게 욕을 한 적이 없습니다비겁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논리나 주장이론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당당하게 이름과 직업을 밝히고 토론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SNS에서 만난 종북좌파들은 이름조차 밝히길 꺼려했습니다.

한국에 종북좌파가 많은 만큼 미주한인사회에는 사기꾼들이 너무 많습니다사기꾼 중에 가장 기본적으로 의심이 가는 인물은 자신의 한국 이름을 절대 안 밝히는 사람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한국 이름이 너무 촌스럽거나 이상해서 못 밝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사기꾼들 대다수는 절대 한국 이름은 감추고 예를들면 스티브마이클이니 하면서 미국식 이름만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모 지역 시의원 후보를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그는 끝내 한국이름과 한국에서의 출신학교를 밝히길 거부했습니다공인(公人)이 되겠다는 사람에게서 사기꾼 냄새가 풀풀 났습니다.


유달리 동포사회에는 한국에서의 과거를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본명과 출신지출신학교를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를 알기 위함입니다미국과 달리 한국은 학맥이나 향맥으로 얽혀 있어서 웬만한 기본정보만 있으면 상대방에 대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포사회의 사기꾼들은 이런 기본정보도 상대방에게 제공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합니다구린데가 많기 때문입니다다음은 얼마 전에 신문사로 제보전화를 걸어 와 만난 사람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임은주 기자입니다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리처드 김입니다

실례지만 뭐하시는 분이고한국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뭘 그런 것을 알려고 하세요그냥 제 제보내용이나 기사화시켜 주세요

기사에는 익명이나 가명으로 이름이 나간다 하더라도 기자가 상대방의 신원은 확실히 알고 취재를 해야죠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화내용을 기사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


이후 몇 번의 비슷한 대화가 오갔지만 그는 끝내 자신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본명도 모르는 분의 제보 내용을 믿고 기사화 시키는 기자가 아닙니다다른 언론사로 가 보시죠


 

 

                            <사진 속 인물은 칼럼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주한인사회에는 유달리 사기사건이 많습니다계주가 돈을 갖고 도망 간 경우는 부지기수이고 차용증도 없는 채무관계가 허다합니다문제는 피해자들이 사기꾼들의 본명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입니다한국에서의 본명은 물론이고 미국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법적인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이들과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으며 실제 이름도 모른 채 언니동생하며 돈거래를 해왔습니다상대방의 대학졸업 여부를 묻는 것은 실례일수도 있지만어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나왔는지는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한 척하면서 한국 이름고향출신학교도 안 밝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냥 이나 수잔으로 불러 달라고 한다면 뭔가 찜찜하지 않으세요?


이런 사람들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광고에 등장하는 수많은 자동차 딜러보험판매원부동산업자들이 특히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부디 영어 이름 뒤에 자신을 숨기지 말기를 바랍니다

당당히 한국 이름과 미국의 법적이름을 밝히고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맺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동포들이 됐으면 합니다자신의 기본적인 정보도 오픈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얼마 전 고향을 속이는 사람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고향을 경기도 수원이라고 소개한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니까 그는 남쪽 어느 지방 사람이었습니다그 곳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것을 확인하고는 상대방에게 확인까지 시켜줬습니다그랬더니 얼버무리며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요.


몇 년 전 모 여대 뉴욕동창회장에 선출된 한 여성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속였다가 들통이 나자 망신을 당하고 한국으로 도망치듯 이주를 했습니다이렇듯 동포사회에는 별의 별 사람이 다 몰려 삽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지 않고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내 자신의 기본정보 부터 정확하게 제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영어이름 뒤에 늘 숨어 지내는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말기 바랍니다제 오랜 기자생활 경험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세계적 석학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작은 일에 있어 진실에 부주의한 사람은 중요한 일에 있어서 신뢰 받을 수 없다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일은 작은 일이기도 하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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