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허가 사증 없이 1백15개국 입국 가능 ••• 1위는 아랍에미리트(UAE)
여권지수 세계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여권과 90위를 기록한 북한 여권(오른쪽)
캐나다의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탈(Arton Capital)'이 최근 공개한 2023년 여권지수(Passport Index) 점수에서 대한민국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권지수 단독 1위를 기록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였다. UAE의 경우 입국 허가 사증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같이 1백15개국으로 나타났으나, 도착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국가는 59개국이었다. 또 미국과 영국은 공동 3위 그룹에 포함됐으며 일본은 4위, 중국은 59위였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52개국 도착 공항에서 비자를 받아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같은 공동 2위는 총 11개국이며 나머지 10개국은 독일,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모두 유럽 국가들이다.
한편 북한의 여권 지수는 핵 ·탄도미사일 개발과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은 지난해 보다 7점 오른 51점으로, 공동 90위를 기록했다. 한때 북한은 30점대 후반까지 여권 지수가 떨어졌다. 지난해와 올해 조사에서 51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9년 89위를 기록했던 것보다 순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현재 북한의 여권 영향력은 조사 대상 1백99개국 가운데 공동 순위 국가를 포함,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소말리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7개국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북한 여권을 소지한 사람이 사전에 발급 받은 비자, 즉 입국 허가 사증 없이 여권 만으로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8곳 뿐 이었다. 지난해까지 북한 여권 소지자는 가이아나를 비롯해 감비아, 도미니카연방, 아이티,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키르기스스탄, 팔레스타인에 입국 허가 사증 없이 입국할 수 있었으며 올해 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추가됐다.
한국 여권을 소지한 방문객들이 미국 입국을 위해 심사를 받고 있는 모습.
북한 여권 소지자가 해당 국가에 도착해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경우 입국할 수 있는 있는 나라는 지난해 보다 6개국이 늘어난 42개국이다.
반면 한국의 여권 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1백74점을 기록했다. 2019년 1백71점을 기록했던 이후 최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여권 순위도 2015년의 3위, 2019~2020년 사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20위를 거친 후 작년과 올해 조사에서 모두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아톤 캐피탈은 매년 전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여권 파워'를 평가하고 있다. 아톤 캐피탈은 입국 허가 사증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와 해당 국가 도착 시 받는 ‘도착 비자’, 사전에 신청하는 ‘전자 비자’가 요구되는 국가의 수를 토대로 ‘이동성 점수(mobility score)’를 집계 해 발표하고 있다.
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