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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따져봐도 미국이 제일 좋아요"
  • 한세희 기자
  • 등록 2023-01-06 09:48:45
  • 수정 2023-01-28 03: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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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해동안 1백2만명  시민권 취득  15년만에 최대기록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해 '미국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선서를 하고 있는 시민권 취득자들의 모습.



2022년 한 해동안 1백2만명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15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는 ▲ 반이민 정책을 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간 영주권 소지만으로는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과 ▲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시민권 취득절차가 재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월 12일부터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어렵게 출제했던 미국 귀화시험도 한결 쉬워진다.


연방이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종료된 2022회계연도에서 총 1백7만5천7백건의 시민권 신청이 접수됐으며 96만7천4백명의 성인에게 시민권이 주어졌다. 이들의 자녀와 기타 귀화 사례를 포함하면 2022년 시민권 취득 인원은 총 1백2만3천2백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1백4만6천5백39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처리중인 시민권 신청도 연말 기준 67만건에 달한다. 


오는 12일부터는 시민권 취득 전 치르는 인터뷰도 바뀐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20개 질문 중 12개 이상에 정확히 답해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날씨, 음식, 일상생활 등에 대한 세 장의 사진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복잡하고 개인 배경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질문은 배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시민권 취득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고 시험을 어렵게 낸 트럼프 행정부와는 반대 정책을 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 미국에 오래 거주하던 사람들도 ‘영주권만으로는 정책이 달라졌을 때 추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으며 ▲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시민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들이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미국 시민과 3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했거나, 5년 이상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민자에 미국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귀화 시민 인구는 1995년 7백60만명에서 2019년 2천2백10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시민권을 취득한 50대 한인 크리스 김(가명·뉴저지)씨는 "한국이 살기 좋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할까 생각도 했으나 미국에 10년 동안 살아보니 미국만한 나라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영구귀국은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65세에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년에 한국으로 영구귀국 했다가 직업도 못찾고, 적응을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면서 "노인이 될 때까지는 시민권을 소지하고 그냥 미국에 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한인들은 한해 1만5천명 안팎으로 출신 국가별로는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인 시민권 취득자는 2019년 1만6천3백명, 2020년 1만1천3백50명, 2021년에는 1만5천명을 기록했다.


한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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