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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에 김정남 암살했던 독가스 실었다면 한국인구 3배 살상 가능"
  • 윤병진 기자
  • 등록 2022-12-30 12:55:59
  • 수정 2022-12-30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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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반도 전문가 "北 무인기에 VX 150㎏ 탑재·공격 시, 1억5천만명 살상 가능"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독가스에 의해 암살 당한 김정남의 모습. 사진=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독가스를 무인기에 탑재해 공격했다면 한국 인구의 3배가량을 살상시킬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단순 계산이지만 북한이 무인기에 VX를 150㎏ 정도 탑재해 공격했다면 한국인구 약 3배에 달하는 1억5천만명을 죽일 수 있다"며 "무인기 도발은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노 교수는 "지난 26일 한국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정찰용인지 공격용인지 알 수 없다"고 전제한 후 "공격용일 경우 북한 기술력으로는 사전에 입력한 프로그램대로만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키노 교수는 "반면 정찰용 무기는 쉽게 공격용 무인기로 전환이 가능하다. 북한은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생물 무기로는 탄저균이나 천연두, 콜레라 등을 가지고 있다. 화학무기도 VX나 사린 등 최대 5천톤(t) 정도 있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 할 때 사용한 VX는 무취·무미·무색의 신경성 독가스다. 
현존 독가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가스 대비 1백배 독성을 지니고 있어 한 방울로도 몇 분 만에 대상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김정남 암살 당시 사용된 VX 치사량은 0.001g에 불과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마키노 요시히로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 기자.


또한 마키노 교수는 "북한같이 심하게 제재받는 나라도 고성능 무인기 제작이 가능하다"며 "소형무인기 경우 제재를 받지 않는 민간 제품으로 제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키노 교수는 "이번에 북한이 한국 침범에 사용한 무인기 역시 일본·미국·중국 등 최소 6개국에서 GPS, 카메라, 엔진 등 다양한 제품이 사용됐다"면서 "이 제품들은 군사 제품이 아니라 수출 규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한 마키노 교수는 "북한에는 1950~196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미그-17·19·21·23 전투기가 있다. 이처럼 오래된 전투기들은 전투용으로 사용이 거의 불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군의 경우 낡은 전투기를 자폭형 무인기로 개조해 배치한다는 정보가 있다. 북한이 앞으로 중국처럼 이러한 전투기를 자폭형 무인기로 사용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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