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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들, 택시기사들에게 돈받고 뉴욕 공항서 순번 새치기
  • 한세희 기자
  • 등록 2022-12-27 11:47:05
  • 수정 2022-12-27 1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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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FK 공항의  '옐로우 캡' 대기 주차장. 러시아 해커들은 공항 배차 시스템을 조작해 10 달러를 지불한 기사들은 순서를 새치기할 수 있게끔 했다.  




러시아 해커들이 뉴욕 JFK 국제공항의 '노란 택시(Yellow Cab)' 대기 순서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맨해튼 연방지검이 뉴욕시 퀸즈에 거주하는 40대 2명을 해킹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택시 대기 순번 새치기’에 참여할 기사들을 모집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러시아 해커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 2019년 JFK공항의 택시 배차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JFK공항에서는 택시들이 공항 북쪽 지정 장소에서 대기하다 배차 시스템에 따라 순번이 되면 승강장으로 진입한다. 비수기일 경우 보통 2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해커들은 시스템을 조작해 10 달러의 '급행료'를 지불한 기사들의 순서를 앞당겼다. JFK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비가 보통 70-80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 기사에게도 남는 장사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으로 해커에 돈을 지불하고 새치기를 한 택시는 하루 최대 1천대에 달했다.


검찰은 이번에 기소된 피고인들이 2019년 이후 러시아 해커에 송금한 액수는 최소 10만 달러라고 밝혔다. 러시아 해커들은 세계적인 대기업과 의료기관들을 표적으로 삼고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1년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같은 해 세계 최대 정육업체인 브라질 JBS 미국 자회사도 러시아 해커들 공격으로 일부 작업장과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한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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