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박성원 목사 "오갈 곳 없는 한인들 위한 보금자리 꼭 만들어야죠"
“역시 한인들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정(情) 많은 민족이란 사실을 이번 모금운동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한인 노숙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뉴욕 ‘더나눔하우스(대표 박성원 목사)'가 자체 건물(쉘터) 마련을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19일부터이다. 쉘터(Shelter) 마련을 위해선 2백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최소 1백만 달러는 있어야 은행대출 등을 통해 건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후 더나눔하우스는 한인사회를 상대로 모금운동을 실시키로 하고, 1차 모금 목표액을 40만 달러로, 2차는 60만 달러, 3차는 1백만 달러로 목표치를 잡았다. 이후 열심히 모금활동을 하고 각계각층의 한인들이 동참한 결과 최근 2차 목표액인 ‘60만 달러 고지’를 넘어 70만 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더나눔하우스는 지난 12월 11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후원 감사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목회자·한인단체·뉴욕총영사관·지역 정치인 등 후원자 약 50명이 참석해 더나눔하우스의 노숙인 셸터 구입을 응원했다. 셸터 구입을 위한 자금 100만 달러를 목표로 후원 운동 중인 더나눔하우스는 현재까지 7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모금운동 과정에서는 가슴 뭉클한 일도 있었다. 지난 2021년 4월 13일에는 90세의 오윤율 씨가 10만 달러를 후원해 나눔의 집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 씨는 2020년에 별세한 남편 오형오 씨와 공동이름으로 거액을 기부했다.
뉴욕영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지금은 거동이 불편해 집안에만 머물고 있다는 오 씨는 모금운동 소식을 기독교 라디오방송을 통해 듣고는 10만 달러를 쾌척(快擲)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만에 2차 목표액을 넘어 70만 달러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오윤율 권사님을 비롯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신 동포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더나눔하우스에는 여성 1명을 포함, 18명의 노숙인이 머물고 있죠. 하지만 지금 시설로는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4천 달러의 월세도 무척 부담이 되고요. 다행히 많은 동포들이 마음 아파하며 저희의 뜻에 동참해 줘서 2차 관문은 무사히 통과했다고 생각 합니다.”
지난 1998년 뉴욕 풍성한교회를 개척했던 박성원 목사가 노숙인 사역에 뛰어든 것은 2011년 나눔의 집(더나눔하우스의 전신) 이사장을 맡고 부터이다. 그는 2012년 대표가 된 후 지금까지 오로지 노숙인 사역에만 열중했다.
“뉴욕뿐만 아니라 타주의 노숙인들도 저희 쉘터에 머물려고 옵니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의 한인들이 많습니다. 더 많은 노숙인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자체 건물은 꼭 있어야 합니다. 이제 3차 모금목표 100만 달러를 위해 또 뛰어야 겠죠. 한인 독지가(篤志家)들의 많은 사랑과 베풂을 기대해 봅니다.”
1955년 인천 출생인 박 목사는 숭실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 한 후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그는 서울신성교회 부목사, 서울낙원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한 후 96년 도미(渡美)했다.
박 목사는 박영옥 사모와의 사이에 진호, 진수 형제를 뒀으며 두 사람 모두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장남 박진호 목사는 서울 강남 소재 베이직교회(담임 조정민 목사)에서 부목사를 하고 있으며, 차남 박진수 목사는 뉴저지참된교회(담임 박순진 목사)에서 EM(English Mission)사역과 함께 나눔의 집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은주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지난 11월 20일 뉴욕시 플러싱에 위치한 더나눔하우스(대표 박성원 목사)를 방문하고 한인 무숙자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