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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인식당 종업원들은 웃지를 않을까?
  • 임은주 기자
  • 등록 2022-12-19 08:28:10
  • 수정 2023-01-01 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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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식당에 타민족 고객들 늘어나면서 불만도 늘어

“마치 화난 것 같다. 식사 중간에 한 번도 와 보질 않는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인식당에 미국인 손님들이 증가하면서 종업원들에 대한 친절교육이 강조된다.

 



식당 종업원들의 친절한 미소는 고객들이 업소를 다시 찾게 하는 원동력이다. 한인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업주들의 철저한 친절교육이 필요할 때이다. 한인식당에 타민족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웃지 않는 종업원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종업원들이 고객을 봐도 멀뚱멀뚱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생글생글 웃는 식당 종업원들에게 익숙한 미국인들은 한인식당들이 이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포들끼리는 종업원들이 원래 그러니까 무감각하게 넘어가지만 타민족들은 바로 이점이 식당에 발길을 끊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맨해튼에서 만난 미국인 크리스 존스(45)씨는 “동아시아 음식을 좋아해 한국, 중국, 일본 식당에 자주 간다”면서 “그러나 한인 종업원들만큼 얼굴 표정이 없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플러싱의 한 식당을 찾았다는 존스 씨는 “한국음식은 매우 훌륭하지만 종업원들의 서비스 태도는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존스 씨는 “종업원이 갈비를 가위로 자르면서 마치 화난 얼굴로 손님들의 질문에 대답도 잘 안 해 식사 분위기가 이상한 적이 있었다”며 “한인 종업원들이 좀 더 친절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존스 씨는 “굳이 아시안 식당 종업원들의 친절 순위를 매기자면 1위가 일본, 2위 중국, 3위가 한국식당이었다”면서 “음식 맛만큼 훌륭한 종업원들의 미소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만다(51)라고 밝힌 한 브라질 출신 이민자는 “친구들과 함께 얼마 전 뉴저지의 한 한인식당을 간 적이 있었다”며 “손님들이 식당에 들어섰는데 멀뚱멀뚱 바라보는 종업원들에게 놀랐다”고 말했다. 아만다 씨는 “미국 식당에서는 손님이 오면 종업원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만 보다가 식사 내내 종업원이 한 번도 안 웃는 모습을 보니까 당혹스럽기 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아만다 씨는 “식사 내내 테이블에 한 번도 안 와보는 종업원에게 왜 팁(Tip)을 줘야 하는냐”고 반문한 후 “코리안 바비큐가 맛있어 한인식당에 다시 가고 싶은데 어느 식당 종업원이 친절한지 추천 좀 해 달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인들이 잘 웃지 않는다는 지적은 미국인들이 예전부터 하는 말이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정도가 심하다. 그런 까닭에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웃지 않는 사람들과는 거래로 조심하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말이다. 이는 인종과는 관계없는 말이지만 그만큼 남의 돈을 벌려면 웃음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 등 한인 서비스 업종에서는 아직도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식당 종업원들의 미소는 고객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한인식당들의 친절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유대계 미국인 알렉스 코헨(60)씨는 “한인식당 업주들이 웃지를 않으니 종업원도 안 웃을 수밖에 없다”며 “식당 업주들은 미소가 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본인과 종업원들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일 씨는 “이는 한인식당 뿐만 아니라 한인들 모두가 깨달아야 할 점”이라면서 “서비스업종 직원들이 웃지 않는다면 결코 비즈니스에 큰 발전을 가져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업주들이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타민족들은 “뉴욕 일원에는 여러 민족이 함께 살다보니 식당 종업원들의 친절도가 비교 된다”며 “일반적으로 한인 식당 종업원들이 다른 민족 식당 직원들 보다 무뚝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인 요식업계 관계자는 “음식이 맛있고 종업원들이 친절하다면 반드시 식당은 성공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한인업주들과 종업원들이 이런 간단한 진리를 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미국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이 음식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항의를 하면 무조건 음식을 바꿔준다”며 “그러나 한인 식당 종업원들 중에는 갖가지 이유를 대며 고객에게 말대꾸를 하는 경우를 본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요식업계에 종사했다는 이 관계자는 “업주들이 불경기라 장사가 안 된다고 울상만 짓지 말고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며 “이유 중에는 불친절한 종업원도 틀림없이 포함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타민족들이 식당을 찾으면 민간 외교관이 된 기분으로 더욱 친절하게 대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들은 마음속으로 식당과 종업원들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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