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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짜 탈북자들에게 농락 당하고 있다(2탄)
  • 임종규 • 윤병진 기자
  • 등록 2024-09-12 12: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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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송까지 이례적으로 ‘조진혜는 우리 인민 아니다’ 보도





<1탄에 이어 계속>




2011년 4월 26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1 북한자유주간 서울대회'에서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씨가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잔 숄티 씨는 가짜 탈북자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논란 불거지자 재미탈북민연대는

폐쇄 상태  5명 이사도 모두 떠나



조진혜, 한송화가 오랜 세월 탈북자 행사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씨(1958년생.Suzanne Scholte.북한인권연합 대표)의 실수도 크게 작용한다. 수잔 숄티 씨는 두 사람의 거짓말을 믿고 그들의 ‘뒷배’ 역할을 했다. 연방의회 청문회 증언이나 부시 전 대통령 면담 등도 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숄티 씨는 다른 탈북자들이 계속해서 두 사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두 사람을 옹호하며 탈북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숄티 씨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과거에도 두 차례나 가짜 탈북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인권운동을 벌이다 망신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똑 같은 일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명예가 더 이상 실추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숄티 씨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는 탈북자 E 씨는 “과거에 비해 숄티 씨가 많이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한다" 면서 “하지만 아직도 조진혜-한송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 씨는 “숄티 씨는 자신의 명예와 앞날을 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가 정치에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가짜 탈북자 사건이 더 이상 불거지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송화와 조은혜는 메릴랜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조진혜는 조지아주 애틀란타 인근 지역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3월 5일 연방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의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에 참석한 한송화(왼쪽 두번째), 위장 탈북자 조진혜 (오른쪽). 맨왼쪽은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뉴스메이커> 보도 이후 재미탈북민연대는 활동을 중지한 상태이며 5명의 이사도 단체를 떠났다. 다만 부대표 직함을 갖고 있는 조은혜만이 단체가 활동을 하는 것처럼 주변에 말하고 다닐 뿐이다. 가짜 탈북자 논란의 주인공인 조진혜는 현재 공금횡령 뿐만 아니라 이민사기(위장결혼 알선) 혐의도 받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재미탈북민연대는 창립 후 3년여 동안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살림살이를 담당하던 F 씨가 2015년 중반, 단체를 떠나자 모든 분야가 엉망이 됐다. 이후 자기들끼리 <대표 조진혜, 부대표 조은혜, 회계 한송화> 체재를 구성하고 가족경영에 나섰다.


재정분야에 대한 감사도 없었으며, 비영리단체로서의 국세청 세금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들어오던 수만 달러의 후원금이 어떻게 쓰여 졌는지 알 길이 없다. 이 와중에서도 세 사람은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밖의 재정상황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




조진혜.한송화.조은혜, 모두 

국세청.FBI.검찰 등에 고발 당해



이 부분은 국세청이나 연방수사국(FBI), 검찰 등에서 확인해야만 할 사안이다.

2011년부터 2015년 단체를 떠날 때까지 조진혜와 가깝게 지냈다는 F 씨는 “그가 단체 문을 닫고 잠적한 이유는 가짜 탈북자 논란과 함께 자신의 사기행위가 발각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미탈북민연대 로고.




F 씨는 “조진혜가 영주권 사기(위장결혼) 등으로 최소 6명으로 부터 20만 달러 이상을 편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진혜-한송화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한 F 씨는 “나는 조진혜와 긴밀하게 지낸 4년 동안 북한의 실상에 대해 (그로부터) 들어 본 적이 없다”며 “그녀는 네 번이나 북송 됐다고 말하면서도 북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중국 공안(경찰)얘기만 계속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어지는 F 씨의 증언이다. 

“조진혜가 하루는 내게 ‘나는 시집을 가서도 한 달에 1천 달러씩 한송화에게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하더라. 내가 이유를 물어보니 자세한 대답은 회피하며 두 사람이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했단다. 

아마도 한송화가 조진혜를 미국으로 위장입국 시킨 대가로 돈을 요구했을 것이다. 옆에서 내가 오랜 시간 지켜봤지만 두 사람은 도저히 모녀지간으로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눈빛에는 온기가 없었으며 마치 경쟁관계 또는 동업자관계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뉴욕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Citizen's Coalition of Justice·정실련) 등 미주한인 22개 단체는 공동으로 2021년 조진혜, 한송화, 조은혜를 연방검찰, 연방수사국, 국세청 등에 고발했다. 


정실련의 크리스 강 사무국장은 “조진혜의 '가짜엄마' 한송화와 '가짜동생' 조은혜를 공금횡령과 탈세혐의로 검찰과 국세청에 고발 했다”며 "여기에 조진혜는 다수의 위장결혼 알선혐의(이민사기)를 추가해 연방수사국에 고발 조취했다"밝혔다.


이어 강 국장은 “미국정부는 제 3국을 경유해 입국한 탈북자들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를 국정원과 협력해 실시해야 한다”며 “다시는 조진혜-한송화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규 선임기자·윤병진 기자






거짓말과 사기,  위선으로 일관된 조진혜의 삶


조진혜, 탈북 남성들에게 접근해 "결혼하자"

"망명 시켜주겠다" 속이고 위장결혼 알선




조진혜는 지난 2015~2017년 사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탈북자들에게 미국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본지가 파악한 피해자들의 피해사례 이다. 〈편집자 주〉




▲ 사례 1.


탈북남성 방영철 씨(1969년생)는 2016년 서울에서 조진혜를 처음 만났다. 2017년 조진혜는 방 씨에게 “미국 영주권 취득을 도와줄 수 있다”고 꾀어 미국으로 오게 했다.그는 2017년 6월 13일 조지아주의 한 중국 빵집에서 만나 미국망명을 도와준다고 하면서 방 씨로부터 3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았다.


그 후 조진혜는 방 씨를 미국에 초청형식으로 입국시킨 다음 “미국에서 살려면 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도요타 RAV4를 자신의 친구 보증으로 구매하게 한 뒤, 비싸게 방 씨에게 강매 했다. 당시 조진혜는 도요타 RAV4를 자동차 딜러에서 2만 5천 달러에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씨가 영어를 모른다는 약점을 이용, 방 씨에게 4만 4천 달러에 떠 넘겼다.


방 씨는 계약 당시 이미 1만 2천 달러를 보증금으로 지불했다. 그리고 자동차 할부금과 보험료를 합쳐 매달 1천 달러를 조진혜에게 지급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방 씨가 자동차 계약서와 보험 내역을 보여 달라고 하자, 조진혜는 10월 3일 보험계약서를 보려면 1천 달러를 더 내라고 요구했다. 


사실이 들통나게 되자, 조진혜는 방 씨의 차를 빼앗으려고 12월 17일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 이후 조진혜는 방 씨가 일하는 사우나 남탕에 쳐들어와 차키를 빼앗고 차를 가져갔다. 〈대화 녹음자료와 영상자료 확보〉 


조진혜는 자기 친구의 서명이 있는 계약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 계약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방 씨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외 조진혜는 박 씨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하기도 했다. 10월 5일 조진혜는 방 씨에게 “미화 5만 달러를 주면 내가 결혼해주고 영주권을 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녹음자료 확보〉



▲ 사례 2.


40대 탈북남성 송모 씨는 조진혜로부터 결혼 및 홈케어 사업 투자 명목으로 미화 57천 달러를 사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5월 조진혜는 버지니아에서 송 씨를 처음 만난 이후 연락을 하고 지내다 나와 결혼하자면서 송 씨의 거주지인 알라배마주로 온 가족을 데리고 이사했다


당시 송 씨는 노인 휴양사업을 하자면 종자돈이 필요하다는 조진혜의 요청에 따라 18천 달러를 지급했다이후 조진혜는 알라배마 현대차 공장에 취업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취업 3일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컴퓨터를 배우러 한국에 가겠다고 말한 후 한국으로 떠났다.


조진혜는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송 씨에게 받은 돈을 전부 써버렸다조진혜는 이후 2년간 송 씨로부터 7만 달러 이상 받아 소비하고는 돌연 결혼 신고를 해주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이에 화가 난 송 씨가 지금까지의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조진혜는 송 씨가 현재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악용해 이민국에 고발하여 추방 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 사례 3.


40대 탈북남성 씨는 2016년 말 조진혜의 꼬임에 빠져 온 가족을 데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탈북자이다. K 씨는 서울에 있는 한 탈북자 단체에서 조진혜를 만났다그가 탈북하기 전 북한군 장교였다는 경력을 안 조진혜는 그에게 미국으로 가면 북한 정보를 팔 수 있다고 속였다


조진혜는 씨에게 나는 부시 대통령을 두번이나 만났고내 뒤에는 힘 있는 미국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자신을 포장했다씨는 미국 망명을 도와줄 수 있다는 조진혜의 말에 속아 온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조진혜는 미국에서 망명신하자면 변호사를 구해야 한다면서 씨로부터 36천 달러를 받아 챙겼다또한 조진혜는 씨에게 망명 사유를 허위로 써도 된다고 권유했다


이에 씨는 망명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이민국에 제출했으나 접수가 거부되는 불이익을 받았다이후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조진혜는 다른 시민권 여성과의 위장 결혼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하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 사례 4.


양은 2014년 미국내 한인선교단체들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구출한 탈북 소녀이다. J 양은 북한-중국태국을 거쳐 2014년에 미국에 입국한 후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하지만 조진혜는 2017년 초, J양이 있는 미국인 가정을 찾아가 자신이 키우겠다고 속인 후 양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데려갔다원래 미국에서 아이 보호자가 되려면 최소 7만 달러의 연수입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조진혜는 정상적인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양육하겠다고 자처하면서 미국인 가정이 양의 양육권을 포기하도록 했다조진혜는 탈북 고아들을 재미탈북민연대에서 보호해 준다는 구실을 앞세우며 양을 각 교회 등지에서 후원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양이 협조하지 않자 조진혜는 양을 협박해 노예노동을 시키다가 양의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그녀를 집에서 내쫓았다조진혜는 중국에 있는 양의 어머니에게 내가 J를 키울 테니 양육비를 보내라고 요구했으나 양 어머니가 이를 거절하자“ J를 데려올 때 쓴 탈북비용을 내놓으라고 추가요구했다


원래 양의 탈북 비용은 각 선교단체 후원으로 이미 처리되었으나 조진혜는 이를 속이고 추가로 비용을 강요한 것이다이어 조진혜는 집세와 차량식대 명목으로 양의 어머니로부터 14백 달러를 받아냈으며 양을 집에서 내쫓을 때는 그를 협박해 1천 달러를 강탈했다이후 양과 어머니가 이를 항의하자 조진혜는 너를 이민국에 신고하여 쫓아낼 수 있다고 협박했다. J양 증언 녹취록 확보



▲ 사례 5.


2017년 9월 조진혜는 서울에 사는 탈북남성 김모 씨에게 접근해 "미국망명을 통한 영주권을 취득하게 해주겠다"면서 5만 달러를 요구했다. 또한 8만 달러를 주면 자신과의 위장 결혼을 통해 영주권 취득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 씨가 조진혜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사기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김 씨와 조진혜가 주고 받은 메신저 대화 증거자료 확보〉



                   조진혜의 성형 전(2013년 모습)과 성형 후(2017년 사진)의 모습. 



▲ 성형수술과 공금횡령 의혹


조진혜는 2015~2017년 한국을 오가며 성형 수술을 하였고 비용으로 2만 달러를 지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변 지인들은 “조진혜가 무슨 돈이 있어서 성형수술을 하는가”라고 의문을 표하면서 “탈북자를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아서 성형수술비로 탕진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지인들은 "조진혜, 한송화, 조은혜가 재미탈북민연대 공금을 생활비로 썼다는 제보와 증언도 있다"면서 "재미탈북민연대에 대한 검찰과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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