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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규 기자의 고백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 임종규 선임기자
  • 등록 2024-09-12 1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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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측은 내게 일본 토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의 은밀한 관계를 폭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07년 6월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에 입장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자리에 앉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이 사진이 시사하는 것처럼 앙숙이었다.

 


이명박 측한나라당 전당대회

()에는 박근혜 견제에()에는

김윤옥 여사 가방 사건에 매달려

 


내가 (과거에모든 사람이 경악할 것이고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좋아하는 사람들은 밥도 못 먹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이는 故 정두언(2019년 사망·이하 정두언전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한 말이다.


정두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이하 이명박캠프에서 상대편인 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담당했던 인물이다앞서 정두언은 지난 2007 8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두언은 무슨 근거로 이 같은 말을 했을까그 얘기를 지금부터 해보기로 하겠다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기자는 총 14번 한국을 다녀왔다이 해 8월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12월 대선 취재를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한국 방문의 대부분은 이명박 후보 측의 다급한 요청 때문이었다


2007년 봄이명박 측은 지인을 통해 내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다“2006년 뉴욕에서 임종규 기자가 특종보도 한 '김대중 비자금 뉴욕 유입사건'을 이번 대선에서 이용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당시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는 정동영 의원은 친(김대중 계열 정치인이기에 임 기자의 자료와 기사를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을 것이다일단 서울에서 만나자


서울에 가서 이명박 측근들을 만나 교류를 갖게 되자 그들은 기자에게 또 다른 부탁을 해오기 시작했다.

2007년 한 해 동안 이들이 기자에게 한 굵직한 부탁들을 순서대로 나열 해 보면 '김대중 비자금 뉴욕 유입사건 정보제공 - 박근혜 관련 기자회견 개최 - 김윤옥 여사 가방사건 해결 - BBK 사건 확산 방지협조' 등 이었다.


김대중 비자금 사건과 BBK 사건은 세간에 잘 알려진 일이라 설명을 생략하기로 하겠다독자들이 잘 모르는 ‘김윤옥 여사 가방 사건은 본지에 게재된 ▲ 비화 이명박 정권은 출범 직후 영부인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 비화〉 대통령 영부인을 협박한 뉴욕 한인여성(1)(2) 제하의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2007년 중반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김 여사 가방 사건은 1년 만인 2008년 중반 간신히 봉합됐다 1년 동안 기자가 겪은 고초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기자는 이명박 측과 김용걸 성공회 신부(가방 배달 사고를 일으킨 인물) 그리고 이순례 (뇌물성 명품가방을 영부인에게 준 인물) 사이에서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였다


양측은 각자 기자를 통해 상대방에게 말을 전했다당시 기자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양 측은 기자가 중간 역할을 그만 두려 하자 애걸복걸(哀乞伏乞)과 함께 그럴듯한 제안을 하며 기자를 회유했다


그래도 안 통하면 이명박 측은 “국가의 앞날을 위해 도와 달라고 했고 씨는 “정의차원에서 사건을 기사화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사건이 종료된 후 그야말로 기자는 탈진 상태 였다. 2008년에도 열 번 이상 뉴욕과 서울을 오갔기 때문이었다김윤옥 여사 가방 사건은 30여년 기자생활에 있어 정말 잊지 못할 일로 기억 될 것이다


 


                      이명박 측은 기자와 언론인 손충무 씨(사진)에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박근혜-최태민  추잡한 관계를 폭로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를 비난 할 목적으로 제작된유인물.





이명박 후보가 감사의 전화

통화를 하고 싶어 합니다” 

  

  

얘기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전에 있었던 박근혜-최태민 관련 기자회견 요청 건으로 돌려 보겠다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기로 한 이명박의 가장 큰 적수는 박근혜였다이 후보 측근들은 전당대회 전에는 박근혜 후보 낙마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당대회 후에는 김윤옥 여사 가방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과 BBK 사건 확산방지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이해 6이명박 측과 친분이 두터운 한국의 후배기자 A가 내게 “임 선배혹시 박근혜-최태민 커넥션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세요?”라고 물어왔다


마침 기자는 이해 초, 4종류의 박근혜-최태민 관련 자료를 국제저널리스트 손충무(2010년 사망)씨로 부터 받아 본 적이 있었다대부분이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 등의 정보기관 보고서 였다손 씨는 박근혜-최태민김대중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정보를 갖고 있는 언론인이었다.


그는 최태민과 관련한국언론에 두 차례에 걸쳐 10회의 연재를 하기도 한 인물이었다기자와 두터운 친분이 있었던 손 씨가 보여준 각종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나는 심한 충격에 빠졌다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박근혜-최태민 관계는 심각했다.


세상에 알려진 내용 이상의 것이 보고서 등에 많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당시 손 씨는 “후배님어떻게 생각해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버지니아에 거주하던 손 씨는 뉴욕을 방문해 기자를 만날 때 마다 이런 말을 했다이 내용이 터지면 박근혜의 정치생명은 끝이 납니다


이에 기자는 손 씨에게 “지금 이 내용이 알려지는 것은 박근혜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런 직후 한국을 방문한 내게 이명박계 후배기자 A가 박근혜-최태민 관련사항을 물어 온 것이었다기자는 그에게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한 것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혹시 내용을 잘 못 전하면 이명박 측이 이를 박근혜 흠집 내기에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기자의 이 같은 발언은 정두언을 통해 이명박에게 보고됐다당시 정두언은 박근혜 관련 자료를 총 취합하는 책임자 자리에 있었다그런 정두언에게는 박근혜를 꺾을 결정적 한방이 필요했다A를 통해 다시 연락이 왔다


정두언이 한번 만나길 원한다고 했다하지만 기자는 A에게 “다른 일로는 만날 수 있으나 이런 일로는 안 만나는 것이 좋겠다 “할 말이 있으면 중간에 사람을 두고 얘기를 하자고 전했다이후 중간 역할은 그 A가 맡았다또다시 A로부터 연락이 왔다정말 간곡한 부탁이었다.


임종규손충무 기자가 일본 도쿄로 가서 박근혜 관련 자료를 터뜨려 달라이런 정치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니야모든 비용은 우리가 다 제공 하겠다” 

이명박 측은 우리가 도쿄로 가서 한국 특파원들과 일본 기자들에게 박근혜-최태민 커넥션을 폭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서울에 있던 기자는 손충무 씨와 국제통화를 하고 그들의 요청사항을 전했다후배님일단 미국에 와서 상의를 합시다” 기자는 손 씨와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뉴욕을 거쳐 버지니아로 날아갔다이런 가운데서도 이명박 측의 기자회견 개최 요청은 끈질겼다


버지니아에서 만난 손 씨와는 ‘일단 일본에 가자는데 합의를 했다이명박 측의 요청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자는 것이었다기자회견을 하든현지사정상 못하게 됐다고 변명을 하든지 여부는 일단 도쿄에 가서 정하기로 했다

뉴욕으로 돌아 온 기자에게 A가 전화를 해 왔다이명박 후보가 감사의 전화통화를 하길 원합니다. 30분 안에 전화가 임 선배께 갈 겁니다” 


이에 기자가 말했다. “제발 전화하지 말라고 하게감사의 인사는 받은 것으로 생각 할 터이니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통화는 안 하는 것이 좋겠소” 2007 7월 말의 얘기였다며칠 후 A가 다시 전화를 해왔다이명박 후보 측에서 기자회견 경비를 보내 줄 테니 은행 계좌번호를 불러 달라는 것이었다.


기자는 일단 “알았다고 답한 후 손충무 씨에게 전화를 했다.

손 선배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일에 우리가 개입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를 않습니다도쿄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최태민의 지저분한 사생활 문제까지 폭로하는 것은 별로 내키질 않습니다


나도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후배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도쿄 기자회견 건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이 후보 측에게 얘기를 해 줍시다


선배과거에도 이런 일로 고초를 당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과거를 생각해서라도 이번 일에 안 나서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충무 씨는 1997년 실시됐던 15대선 때도 이회창 후보를 은밀히 지지하며 김대중 후보의 치부(恥部)가 담긴 김대중 X파일을 펴낸 적이 있었다그러나 손 씨가 지지했던 이회창이 낙선하고 김대중이 정권을 잡자 김대중 측은 손 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구속시켰다.


이후 손 씨는 모범수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의 감형(減刑)도 없이 꼬박 2년을 춘천교도소에서 살다 나왔다결국 손 씨는 이 때 얻은 병으로 인해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났다손 씨는 당시 교도소에서 소독도 제대로 안된 주사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했다고 기자에게 증언했다


결국 손 씨는 주사기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돼 혈액암으로 작고(作故)했다대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를 저지른 언론인들은 2년 징역형을 받을 경우 1 6개월 정도 수형생활을 하면 석방을 시켜준다하지만 김대중 정부는 손 씨에게 있어 악랄할 정도의 보복을 가했다


특히 손 씨에게 “김대중 X파일을 출판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거액의 촌지를 전하려다 거절당한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의 주도로 이뤄진 보복은 집요했다손 씨는 출옥 후 김대중 정권의 핍박으로 인해 경영하던 언론사도 문을 닫았다또한 부인과도 이혼을 하고 빈털터리 신세로 미국으로 망명 아닌 망명을 해왔다.


이런 아픈 기억이 있는 손 씨에게 기자의 설득은 주효했다. “정치인들 싸움에 끼어들지 말자는 기자의 얘기에 손 씨는 곧바로 수긍을 했다이명박 측은 박근혜 관련 자료를 상당수 취합했지만 기자가 갖고 있던 비밀보고서는 입수를 못했다. 


손 씨와 대화를 끝낸 후 한국의 A에게 곧바로 전화를 했다이명박 후보 측에게 내 말을 그대로 전해 달라만약 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 박근혜 지지자들을 껴안고 가야하는데 이들을 지금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자료가 공개되면 박근혜의 정치생명은 완전히 끝난다당신들은 이명박 다음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그런데 지금 박근혜를 죽여서 한나라당이나 보수진영에 무슨 이득이 되겠느냐손충무 씨와 나는 같은 생각이다도쿄 기자회견 건을 재고(再考해봐라


며칠 후 다시 A로부터 전화가 왔다도쿄 기자회견 건은 임 선배의 말이 옳은 것 같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그렇지만 갖고 있는 자료의 주요부분이라도 알려 달라고 합니다” 이명박 후보 측의 이 같은 요구를 기자는 거절을 했다여기에는 박근혜라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함께 연민의 정도 담겨져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최태민에게 철저하게 농락 당해 놓고도 그의 딸 최순실을 측근으로 둔 것은 분명 박근혜의 잘 못이다. 박근혜의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사기꾼 최태민에게 

철저히 농락당해 최태민 딸을 

곁에 둔 것은 박근혜 잘 못

 


지금도 보수층 상당수는 말한다과거 대선에서 박근혜에게 최태민-최순실 문제가 있었다 한들 친북좌파인 문재인을 지지 할 수는 없었다고.

사실 박근혜는 최태민에게 세뇌당해 마음과 몸이 지배당한 것이 맞다젊은 시절을 세상과 단절된 채 청와대에서의 영부인 역할과 사가(私家)에서의 칩거생활을 한 박근혜는 사기꾼 최태민에게 있어 좋은 먹잇감이었다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처녀를 6번이나 결혼한 늑대가 농락한 것이었다. 


2007년 8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그 무렵 '최태민에 놀아난 박근혜'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당원들과 언론사에 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그러나 내가 우려했던 내용은 담겨져 있지 않았다이명박 측은 박근혜와 최태민의 육체관계에 대해 폭로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그들 손에는 결정적 증거(비밀 보고서)가 없었다세상에 알려진 중앙정보부 보고서 등은 그들도 갖고 있었지만 손충무 씨와 기자 손 안에 있던 비밀 보고서는 그들에게 없었다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은 증거를 갖고 한 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그랬다면 기자에게 사정을 하며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해 달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이제 손충무 씨는 세상을 떠났고기자는 이 비밀보고서를 세상에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박근혜가 경제적 비리를 저질렀다면 벌써 공개하고도 남았겠지만 사생활 문제에 대한 공개는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 할 것은 당시 최태민 보고서는 중앙정보부뿐만 아니라 보안사검찰경찰 등 각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에서 작성됐다는 점이다.


김재규의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미 세상에 많이 알려졌지만 여타 기관의 보고서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중앙정보부의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에서도 최태민 보고서를 만들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 역시 알려진 부분이다각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체로 겹치는 부분이 많다그러나 두 곳의 비밀보고서에는 중앙정보부나 안기부 보고서에도 담겨 있지 않은 은밀한 얘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기꾼 최태민이 없었다면 오늘날 박근혜가 이 처럼 고통 받는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가 갖고 있는 정보기관의

박근혜 보고서는 공개할 마음이 없다

 

 

이제 기자는 이들 보고서를 역사에 묻으려 한다어쩌면 이 보고서들은 손충무 씨가 기자에게 준 유산(遺産)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오래 전부터 한국사회에 일각에서는 박근혜에게 최태민의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다그러나 기자가 보고서를 토대로 면밀히 취재를 했지만 이는 거짓말이다박근혜의 인척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 사망·이하 김종필)가 박근혜에게 “최태민의 아이까지 있으면서 무슨 대통령에 출마하느냐고 했다는 말은 잘 못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김종필이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해도 이는 그가 잘 못 알고 한 말이다왜냐하면 최태민이 박근혜를 만났을 당시 그는 이미 발기부전 상태였기 때문이다이는 중앙정보부 보고서에도 분명히 나와 있다. 보고서에는 '최태민이 많은 여자들을 농락하면서 발기가 안 돼 그들로 하여금 음란행위 또는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했다'고 적혀 있다


과거 손충무 씨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근혜 출산설은 분명히 잘못된 루머이다나는 오랫동안 박근혜-최태민 관계를 추적해 왔다그들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우선 증거가 없다박근혜가 임신을 했었다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배가 불렀을 것이며 몸이 다소 뚱뚱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가 최태민을 만나는 동안 그녀의 몸이 뚱뚱하거나 배가 부른 적이 없다또 아이를 출산했다면 최소 2주일 가량은 병원에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병원에 입원했었다면 아무리 비밀로 취급한다고 해도 몇 사람은 알 것이고 이미 오래 전에 소문이 났을 것이다





기자는 지금 박근혜를 두둔 할 마음이 전혀 없다그러나 세상에 잘 못 알려진 부분이나 소문은 바로잡고 싶다특히 최태민을 통해 박근혜가 커다란 이익을 취한 것처럼 알려진 내용은 분명히 잘못 된 것이다박근혜는 최태민에게 철저히 농락 당했다. 악연이 계속돼 그는 최태민의 딸 최순실에게도 정신세계를 지배 당했다.


그는 주변의 충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농락 당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최태민-최순실 부녀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다. 이는 분명 박근혜의 큰 잘못이다.

과거 이명박 측은 박근혜가 농락 당한 부분을 부각시키려 내게 기자회견을 개최를 요청 했었다그것은 정치적 행위를 떠나 인간적 도리상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점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기자가 이명박 측의 기자회견 요청을 거절한 이유도 대통령이 되기 전 박근혜는 사기꾼의 꼬임에 빠진 피해자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박근혜에게 계속 피해자의 잣대만을 적용 할 수는 없다


국가지도자가 사기꾼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그를 뽑은 지지자들과 국민들의 꼴은 무엇이 되겠는가분명 박근혜는 최태민을 가까이 해서는 안됐다당시 박정희육영수김재규전두환 등 주변 사람들 모두가 뜯어 말렸다심지어 그들은 최태민을 강원도 산골짜기에 6개월 동안 유배시키기 까지 했다.


하지만 최태민을 향한 박근혜의 똥고집이 훗날 최순실 게이트를 가져오게 만들었고결국 하야(下野)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지금 대구 달성군에 홀로 살고 있는 박근혜를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박근혜의 시간이 끝나기 전그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하지만 모질지 못하고세상물정 모르는 그가 또다시 누군가에게 이용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임종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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