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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삿짐 센터 횡포 여전하다
  • 윤병진 • 안상민 기자
  • 등록 2023-01-01 17:13:51
  • 수정 2023-01-14 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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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수조사 결과, 뉴욕·뉴저지에만 2백50개 난립 ···

이중 상당수는 한 사람이 각기 다른 업체명 내 걸고 영업






           사람들은 이사하기를 두려워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이삿짐 센터들의 횡포 때문이다. <사진은 본문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정식 면허업체들 모여  '한인운송협회' 

같은 단체 만들어야 ··· "소비자 위한 길


이사하기가 겁난다이삿짐 센터들의 횡포 때문이다.최근 본지가 언론사 또는 광고전문지에서 발행하는 업소록’ 등을 토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뉴욕뉴저지에서 영업을 하는 한인 이삿짐 센터가 25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는 한 사람이 몇 개 업체명을 업소록에 등재하고 영업을 하는 경우라 실질적인 수치 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른다이 같은 영업방식은 한인 콜택시업계와 유사하다.


한인 이삿짐 센터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한인들의 원성(怨聲)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이유는 업체 대부분이 사무실도 없이 각기 다른 전화번호 24개만 갖고 영업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업체명을 바꾸고 한동안 잠적했다가 다른 회사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법적으로 등록된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폐업이라고 할 수도 없다이들 업체를 통해 피해를 본 한인들은 민사소송을 하기도 어렵다.


업주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데다미등록(무면허업체이기 때문에 손해보험 같은 것은 애당초 가입조차 하지 않은 까닭이다그냥 개인이 밴(Van) 12대 또는 트럭 1대 갖고 운영하는 경우가 상당수라 이삿짐 센터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정부등록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적지 않은 한인들이 이삿짐 센터에 대한 기본상식이 없기 때문에 피해를 당한다한마디로 무지(無知)하다는 것이다.

30년 넘게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크리스 김(58)씨는 한인들이 이삿짐 센터를 선택 할 때 주정부 허가번호(DOT#) 및 연방정부 허가번호(ICCMC#)와 손해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피해를 주는 업체도 나쁘지만 사전에 기본적인 점을 확인도 안하고 무턱대고 언론광고나 지인 소개로 이삿짐 업체를 선택하는 한인들도 문제가 많다이삿짐 업체를 선택 할 때는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 씨는 "정부에 등록된 한인 이삿짐 업체들이 모여 '한인운송협회'와 같은 권익옹호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는 면허업체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방안이 될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피해 사례가 넘쳐난다또한 믿을만한 이삿짐 업체를 소개시켜달라는 글도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이사를 하다 컴퓨터 등을 분실당한 경우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귀국이사를 하며 차량을 도난당한 사례까지 있다당초 견적 때보다 이사 도중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소비자가 응하지 않으면 배 째라며 이사를 중단하기도 한다이는 일부 한인건설업자들의 수법과 비슷하다피해 사례가 너무 많아 한정된 지면에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본지에도 피해제보가 상당수 접수됐지만 정식업체도 아닌 뜨내기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결국 정부단속이나 소송 등 공권력을 기대하지 말고 현재로서는 소비자 스스로가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본지가 독자들을 위해 문제를 하나 내겠다.

다음 상호명 중 정식 귀국(뉴욕뉴저지→한국이삿짐 업체를 하나 고르시오.  


①현대해양 ②현대통운 ③현대해운 ④현대통운 익스프레스 ⑤현대해상 ⑥현대운송 ⑦현대해운 익스프레스 ⑧현대해운운송>

아마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미주한인사회에 거의 없을 것이다이삿짐 업계 관계자들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본지가 이 문제를 출제한 이유는 이 가운데 현대란 대기업 이름을 사용하며 한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위에 열거한 업체명이 어떤 회사들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1번 현대해양 1969년 한국에서 창간한 해양수산전문 언론사이다


2번 현대통운은 한국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고속도로 운송 물류회사이며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버지니아주 등에 위치한 이삿짐 센터이다.


3현대해운이란 영문명을 쓰며 한국에 본사, LA에 미주본사를 두고 있는 정식 귀국이삿짐 전문업체이다


4현대통운익스프레스는 경남 양산시에 소재한 이삿짐 업체이다


5현대해상1955년 설립된 한국의 보험회사 이름이다.


6현대운송은 전북 익산시미국 조지아일리노이주 등에 위치한 이삿짐 센터이다


7현대해운익스프레는 몇년 전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이삿짐 횡포를 부리다 문을 닫은 업체 이름이다


8현대해운운송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이삿짐 업체이다.


문제는 7현대해운익스프레스이다대형 업체인 현대해운의 이름을 사용하다 문제가 생긴 이 업체는 당시에도 현대해운 24>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위기를 피해갔다현재도 업소록에 현대해운 24, 현대익스프레스USA란 상호 명을 등재 해 놓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뉴저지 릿지필드(Ridgefield) 주소지와 전화번호도 예전 그대로이다업계 현실이 이런 상황이니 한인들이 이삿짐 업체 선택에 조심 또 조심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귀국 이삿짐 전문 대형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름이 유사하다 보니 피해자들이 로컬(Local)업체에서 일으킨 문제까지 우리에게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미주한인사회에서 영업하는 대형 업체에는 현대해운범양해운 그리고 CJ그룹 소속의 대한통운(Korea Express)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 정부 등록 업체가 아니면 이삿짐을 맡기지 말 것 ▲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중개 업자에게 소개를 받을 것 ▲ 미국인 업체를 택할 때는 movingscam.com 등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해당 업체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할 것 ▲ 최소한 3곳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을 것 ▲ 계약서를 작성할 것 ▲ 이사 중 손상되거나 파손된 물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과정을 알아둘 것 ▲ 이사 비용은 반드시 이사가 끝나고 지불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45백 개가 넘는 정식 등록 이삿짐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이 중 한인업체는 몇 곳이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연방 교통부 산하 운송안전관리국(FMCSA : Federal Motor Carrier Safety Administration)은 각 주()정부들과의 공조를 통해 무면허사기 및 횡포 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자체 웹사이트(www.fmcsa.dot.gov/ptotect-your-move/file-a-complaint)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신고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윤병진안상민 기자


편집자주 한인이삿짐 업체의 횡포 및 사기 행각에 대한 보도는 추가 취재를 통해 앞으로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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