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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 대통령 부부, 뉴욕 유엔총회 불참 ••• 잦은 외유(外遊) 비난 여론에 부담 느낀 듯 임종규 • 최영수 기자 2024-09-16 13:25:10
대통령 경호처 선발대, 통상 2주일 전에 뉴욕 도착해 활동 하지만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 없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고위급 정부인사로 참석, 30일 오전 기조연설 
••• 북한은 30일 오후 김성 주유엔대사가 연설




          지난해 9월 18일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 19일∼22일 체코 방문 후 유엔총회 불참하고 한국으로 귀국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지 않는다. 


최근 유엔본부가 본지에 보낸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 일정표에 따르면 한국(Republic of Korea)은 오는 30일 오전, 장관급 인사가 연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은 30일 오후, 장관급도 아닌 주유엔 대사가 연설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를 대표해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뉴욕을 찾게 되며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상 대신 김성 주유엔북한대표부 대사가 연설에 나선다. 


연설 일정표를 살펴보면 한국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11번째 순서로 연설하며 일정표 명단에는 장관급을 뜻하는 ‘M’이 표기돼 있다.


또한 이날 오후 미얀마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연설에 나서는 북한 옆에는 ‘CD’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이는 외무상이 아닌 대사급 인사가 북한을 대표해 연설한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주유엔한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간혹 회원국들이 연설자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참석 할 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14일 현재까지는 올해 유엔총회에 윤 대통령 대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한국 대통령이 방문 하기에 앞서 대통령 경호처 선발대가 10일∼14일 전 뉴욕에 도착, 사전점검을 하는 등 경호활동을 시작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호처로부터 선발대 뉴욕 도착과 관련한 정보를 받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정부는 정상급 인사(대통령 또는 국무총리)를 연설자로 유엔본부에 통보해 연설 순서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인 24일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연설자가 장관급 인사로 교체되면서 연설 일정이 6일 뒤로 밀려 총회 마지막 날인 30일에 연설을 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아침,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DC를 출발해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해병대 소속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편으로 맨해튼 이스트 리버(East River) 헬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차량 편으로 FDR 드라이브(맨해튼 동쪽의 강변도로)를 이용, 44가 유엔본부에 도착한 후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7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연설을 하게된다. 


또한 일본대표는 26일 오후에, 중국과 러시아는 28일 오전에 각각 부총리와 장관급 인사가 연단에 올라 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래 기조연설 일정표 참조



유엔본부가 본지에 보내 온 일정표에 따르면 한국정부의 장관급 인사가 오는 30일 오전 연설을 하고 북한의 대사급 인사가 이날 오후 연설하도록 돼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조연설 첫날인 24일 오전 브라질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연설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79차 유엔총회 불참 사실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론에 전할 말이 없다"면서 "조만간 대통령실이나 외교부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는 매년 각국 정상, 외교장관, 대사들이 참석하는 전세계 외교 전쟁의 최전선이자 격전지이다. 또한 기조연설은 각국 별로 15분으로 제한돼 있지만 자국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유엔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윤 대통령이 이런 외교 무대에 불참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대신해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위 사진)과 북한 최선희 외무상을 대리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김성 주유엔북한대표부 대사(아래 사진). 두 사람은 오는 30일 오전과 오후 각각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과 이듬해인 2023년 연속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으며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5년동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 4번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최종적으로 한국정부가 윤 대통령이 아닌 조태열 장관을 기조연설자로 유엔에 보낸다면 이는 2016년 71차 유엔총회 이후 8년 만에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연설자로 내세운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A 의원은 "윤 대통령은 가뜩이나 지지율이 하락하는 마당에 외유(外遊)까지 잦다는 비난여론에 직면해 있다"며 "아마 어려운 국내 정치상황과 함께 이 같은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유엔총회에 참석 한다면 정부가 19일∼22일 체코 방문 직후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한다고 공식발표를 했겠지만 아직까지 정부나 여당 내부에서 그런 소식은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임종규 선임기자  서울=최영수 기자 


       유엔본부는 최근 본지에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한 일정표와 공문을 보내왔다. 공문에는 각국 대표의 연설을 15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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