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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민간외교관> 15세에 한국 전통문화 지역사회에 알리는 뉴욕 고교생 신지아 양
  • 임은주 기자
  • 등록 2026-03-10 09:58:10
  • 수정 2026-03-11 05: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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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 명문고교 ‘왈도프 스쿨 오브 가든시티’의 유일한 한인 학생이자 조기 입학생



        작년 10월 4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에 출연한 신 양이 꽃차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 가든시티에는 명문 사립고등학교 ‘왈도프 스쿨 오브 가든시티(The Waldorf School of Garden City)’가 위치해 있다. 


1947년 개교한 이 학교에는 현재 3백여 학생이 재학 중인데 한인 학생은 단 한명 뿐이다. 한인 교사 역시 한명 밖에 없다.


이 학교의 한인 학생은 열다섯 나이에 고교 1학년(미국식 10학년)으로 조기 입학한 신지아(미국명 클레어 신)양이 유일하다. 


신 양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입학하기 어려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이유도 있지만 공부를 ‘너무 잘해서’ 중학교 3학년(9학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월반(越班)해 고등학생이 됐기 때문이다.


신 양의 중학교 성적은 거의 모든 과목이 ‘올 A(All A)’였다. 신 양의 월반과 명문고교 조기입학은 지역사회의 화젯거리 였다. 그런데 이 보다 더 큰 화제는 신 양이 ‘한국문화 전도사’란 점이다. 


한인타운과 거리가 먼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Bethpage)에서 나고 자란 신 양에게 있어 사실 한국이란 나라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조국일 수도 있다. 이런 신 양에게 '한국 혼(魂)'을 불어 넣은 이들은 부모와 조부모였다. 


이들은 신 양에게 한국의 뿌리를 심어주기 위해 열 살 때 그를 뉴욕한국국악원(원장 강유선) 원생(단원)으로 만들었다. 다행히 신 양은 한국 전통무용과 악기연주에 재능을 보이며 5년 가까이 국악원의 메인(Main) 단원 역을 맡고있다.


신 양의 재능은 나날이 빛을 발해 뉴욕 코리안퍼레이드,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 퍼레이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도 매년 15회 이상의 행사에서 공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신 양의 기량이 한 단계 높아진 계기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이다. 평소 장구춤, 북춤에도 재능이 많았던 신 양은 학교내 각종 공연에 장구와 북을 이용해 장단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판소리 공연에서 장구로 장단을 맞추는 고수(鼓手)를 연상하면 된다.



           지난 3월 4일 '왈도프 스쿨 오브 가든시티' 고교에서 열린 한국문화 축제 행사에서 뉴욕한국국악원 단원들이 북춤을 공연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신지아 양.


        신지아 양이 학교 행사에서 징을 치며 독무를 선보이고 있다.



학교의 유일의 ‘코리안’인 신 양이 동양의 신비한 악기로 각종 공연을 빛내자 학생들과 교사들은 난리가 났다. 이런 상황에 더욱 불을 붙인 사람은 이 학교의 유일한 한국인 교사이자 10학년 담임인 ‘빅터 김(Victor Kim) 선생님’.


김 교사는 신 양에게 학교와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 신 양이 소속된 뉴욕국악원 단원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자고 권유했다. 


그래서 마련한 행사가 지난 3월 5일 열린 루나 뉴이어 기념 한국문화 축제였다. 이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3백여 명이 참석해 한국전통 국악공연을 1시간 30분가량 즐기며 ‘원더풀 코리아’를 외쳤다. 


평소 신 양을 눈 여겨 봤다는 디어드레 소머즈(Deirdre Somers) 교장은 “학업도 우수하고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클레어 덕분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줘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소머즈 교장은 “이 행사가 지역사회의 화제였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공연이 끝난 후 일제히 환호하며 수분 동안 기립박수를 쳐 공연자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이날 세 차례에 걸쳐 장구춤 등의 독무(獨舞)를 선보인 신 양은 단연 학생들 사이에 화제였다.


신 양과 절친이라는 알리슨 리(Allison Li) 양(12학년)은 “클레어 덕분에 K-팝의 나라 한국의 문화를 더 깊이 알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클레어와 평생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아시안학생연합(ASA: Asian Student Alliance)'의 대표인 리 양은 "이번 공연을 보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면서 "성공적인 행사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ASA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 축제행사를 마친 후 빅터 김 교사와 한국국악원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첫 번째가 강유선 원장, 왼쪽에서 다섯 번째는 빅터 김 교사, 여섯 번째가 신지아 양.   



이날 공연에 신 양과 함께 출연한 강유선 국악원장은 “지아 덕분에 좋은 공연을 선보여 너무 기쁘다”며 “지아는 평소 성실함과 끈기, 열정이 대단한 친구라 내가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지아는 앞으로 학문적 성장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아는 여러모로 미래가 촉망되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신 양의 꿈은 무엇일까. 신 양은 “일단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아이비리그 대학교에 입학해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싶다”면서 “물론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학교와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양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제게 뼛속 깊이 한국인의 피를 흐르게 만들어 주신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요즘 위상이 높아진 한국과 K-문화 덕분에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있어요. 제가 한국인이라서 너무 자랑스러요”


신 양은 아버지 신장섭(49•모건 스탠리 부사장)씨와 어머니 강윤선(45•교사)씨의 무남독녀로서 뉴욕주 베스페이지에 거주하고 있다. 


손녀에게 부모 못지않은 사랑을 듬뿍 쏟고 있는 외할머니 길명순(70)씨는 입양아 지원단체인 ‘월드허그 파운데이션’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할아버지 이강춘(72)씨는 이 단체의 상임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현재 신 양은 월드허그 파운데이션에서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은주 기자 


                                            신 양과 아버지 신장섭 씨, 어머니 강윤선 씨.


한국문화 축제 개최를 최종 승인하고 예산을 집행한 디어드레 소머즈 교장. 소머즈 교장은 대학에서 연극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는 연극문학 및 비평학 석사학위를 취득해 평소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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