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불을 진압하고 있다.15일 저녁 뉴욕시 퀸즈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83세 노인이 사망했다. 화재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엘름허스트 78가 소재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연기에 질식해 쓰러져 있던 노인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리려 애를 썼으나 피해자는 병원 후송 도중 사망했다.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몇 가지 큰 문제점이 드러나 주민들과 소방관계자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뉴욕시 소방청(FDNY)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에 큰 애를 먹었다.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길거리 소화전이 얼어 붙어 있었으며 소화전 앞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우리를 경악시켰다"면서 "아파트 내부에 소화전이 없었던 점도 진압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입주민 A 씨는 "건물 내부에 소화전이 없어서 소방관들이 호스를 6층까지 직접 손으로 옮겨야만 했다"며 "이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져 아까운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고 분노했다.
다행히 불은 다른 아파트로 번지지 않고 이 아파트에만 국한됐으며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소화전 앞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 티켓 발부나 견인조치를 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소화전 앞 차량은 다음날에는 다른 차량으로 바뀌어 있었다.
16일 오전 소방청과 뉴욕시 건물국 조사관들이 공동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아파트 내부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파트 입주민 B 씨는 "길거리 소화전 앞에는 여전히 차량이 주차돼 있다"면서 "이 차량은 전날 밤 화재발생 시간에 주차되어 있던 차와는 다른 차량"이라고 말했다.
B 씨는 "이번 화재는 소화전 주차를 묵인한 경찰, 건물 내외부의 소화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소방청과 뉴욕시 빌딩국 등에게 공동 책임이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사는 일주일 전 34세 여성과 갓난아기가 목숨을 잃은 화재 현장에서 불과 0.5 마일(8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뉴욕시에서 발생한 16번째 화재 사망 사고였다.
임은주 기자(by Eunju Lim)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내부에는 소화전이 없어 소방관들이 6층까지 소방 호스를 직접 끌어 올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