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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골든, K- 팝 최초로 그래미상 수상 윤수정 조선일보 기자 2026-02-02 15:28:25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 받아 ••• '올해의 노래'에선 블랙핑크 '로제'와 경합



이재와 마크 소넨블릭이 1일 캘리포니아 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 무대에서 '골든-K팝 데몬 헌터스'로 비주얼 미디어 부문 최우수 노래상을 수상하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에서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K팝을 주제로 한 노래와 한국계 K팝 작곡가들이 대거 이 시상식에서 상을 탄 최초의 사례다.


걸그룹 블랙핑크 출신 ‘로제’(본명 박채영·29)도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APT.)로 그래미 수상에 도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대신 한국인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 ‘최고 영예상인 ‘제너럴 필드 빅4’ 후보’, K팝 중 최다 본상 후보 지명 등 기록을 남기게 됐다.


1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열린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에선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케데헌은 이 이상식 최고 영예로 꼽히는 ‘올해의 노래’를 비롯한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골든’에게 주어진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은 노래를 만든 작곡가와 작사가들을 위한 상이자, 한 해 가장 주목을 받은 OST들이 주로 거쳐간 상이다.


이날 시상대에는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24,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이 함께 올랐다. 그래미에서 K팝을 전문으로 하는 작곡가와 음악 프로듀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 무대에서 작곡가 24는 “저의 가장 (큰) 스승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K팝의 개척자’(Pioneer of K-pop)인 테디 형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했다. 


‘올해의 노래’는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와 노래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에게, ‘올해의 레코드’는 퓰리처 상을 수상했던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와 시저(SZA)의 협업곡 ‘루터’(Luther)에게 수상 영예가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아파트'를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이날 그래미 시상식에선 특히 로제의 ‘오프닝 무대’가 큰 눈길을 끌었다. 통상 그래미의 ‘오프닝 무대’는 당해 후보 중 가장 주목받는 스타가 꾸린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가 직접 연주한 하드 록 스타일의 기타 소리에 맞춰 ‘아파트’를 열창했고, 이에 맞춰 빌리 아일리시, 마일리 사이러스 등 쟁쟁한 미국 팝스타들이 떼창을 즐기는 모습이 생중계 됐다. 


K팝 여가수가 이 시상식 공연 무대에 선 것도 이번 로제가 최초다. 앞서 보이그룹 BTS는 2020년 K팝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밟았고, 2021년 K팝 가수 최초로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 무대를 단독으로 꾸렸다.


이날 로제의 무대 직후에는 시상식 사회자이자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트래버 노아가 “아파트가 한국식 술게임에서 파생됐다”는 곡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선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데 아파트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우린 오늘 여기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굉장한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자아냈다.


한편 이번 그래미 시상식은 후보 발표 단계에서부터 ‘케데헌’과 ‘로제’를 비롯한 K팝 부문의 약진이 큰 화제를 모아왔다. K팝 합작 그룹인 캣츠 아이 또한 노래 ‘가브리엘라’(Gabirela)로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올해의) 최우수 신인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K팝 합작 그룹 최초로 그래미 공연 무대에 섰다. 마찬가지로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브로드웨이 캐스트 앨범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케데헌, 캣츠아이 세 팀이 모두 함께 이름을 올린 주요 장르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앞서 이 부문은 보이그룹 BTS가 2021년 K팝 최초의 그래미 후보로 지명, 2023년까지 3년 연속 후보 지명에 성공했지만 수상 문턱을 넘진 못했다.


글=윤수정 조선일보 기자


        제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케데헌'의 주제가 골든으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수상한 (왼쪽부터) 오드리 누나, 이재, 레이 아미.


         ‘골든’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24,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이 수상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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