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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정치인들이 ‘상장(賞狀) 장사’하는 한인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임종규 선임기자 2025-05-05 13:56:57

美 정치인들과 친분 있는 일부 한인들미주동포 뿐만 아니라 미국 실정 모르는 한국 기업가·목사 등에게도 공로상 받게 해주고 금품 챙겨

 

언론에 나오는 미국 주의회 공로상 수상 한국인들 대부분은 전문 브로커 로비 결과 ••• 한인 브로커들에게 놀아나는 미국 정치인들도 정신 차려야

 

 

지난 2021년 10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뉴저지주 R 하원의원(공화)이 주의회 합동 공로상을 전광훈 목사(왼쪽)에게 수여하고 있다. 전 목사의 수상은 상장 브로커 C 씨의 로비 덕분이었음이 드러났다.



故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의 경우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들이 순수한 미국 정치인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미주한인사회에는 미국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거나 친분을 과시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 정치인들을 장사속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들이 행하는 수법은 주로 친분 있는 주(상원이나 하원의원에게 청탁(請託)해 주의회 공로상을 받게 해주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평소 자신 또는 보좌관과 친분 있는 한국인이 특정인물에게 공로상을 주자고 로비를 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주의회 합동 공로상을 수여하곤 한다.  본인 또는 시장카운티장 이름의 공로상 수여는 더 쉽다.


기자 역시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뉴저지주 의회 상하원 합동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수상 명목은 코리안 커뮤니티 언론 발전에 많은 공을 세웠기 때문이란다카운티장이나 시장 명의의 언론 공로상도 10여 차례나 받았다.


이 역시 미국 정치인들과 친분 있는 한인들이 기자를 추천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기자가 청탁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을 받게끔 가장 많이 노력해준 인물은 윤여태(미국명 마이클 윤·202065세로 작고저지시티 시의원(부시장 역임)이었다.


당시 윤 의원은 기자 외에도 많은 한인 인사들이 뉴저지주 의회 공로상이나 저지시티 시장상을 받게 해줬다그렇다고 해서 윤 의원이 기자를 비롯한 수상자들에게 수상 대가(對價)로 금품을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시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이 거의 없을 때여서 윤 의원의 영향력은 막강했다그가 뉴저지뿐만 아니라 뉴욕 정치인들과도 많은 친분을 쌓아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2020년 윤 의원이 코로나로 세상을 떠나고 난 후부터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떠난 윤여태 전 저지시티 시의원은 생전에 다수의 동포들과 한국인들에게 각종 공로상을 수상토록 노력했지만 단 한번도  금품 수수 또는 이권에 개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이 세상을 뜨자 전문 상장 장사꾼들 등장

 

 

일부 한인들이 미국 정치인들이 수여하는 상장(賞狀장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기자에게 들려 왔다이같은 사실은 상장을 받은 이들로부터 솔솔 새어 나왔다


주의회 공로상을 받게 해 준 사람에게 5천 달러를 건넸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초청장을 받게 해 준 이에게 3천 달러를 줬다”, “사례비를 주면 대통령상을 받게 해주겠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는 틀림없이 한인사회에 미국 정치인의 상장이나 초청장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브로커가 있다는 얘기 였다지금까지 본지가 파악한 상장 브로커 또는 장사꾼은 뉴욕의 K, J 뉴저지의 C, L, R 씨 등 5명이다


이 중에서 가장 활발한 브로커 활동을 하는’ 인물은 뉴저지의 씨였다나머지 인물의 브로커 행위가 부업이었다면 씨의 상장 장사는 전업(專業또는 '풀 타임 잡(Full Time Job)'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례로 지난 202110월 뉴저지를 방문한 전광훈 목사(당시 국민혁명당 대표)에게 뉴저지주 의회 상하원 합동공로상을 받게 해 준 인물도 씨였다씨는 이 대가로 한국으로 전 목사를 찾아가 10만 달러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목사의 측근 씨는 본지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전 목사의 수상 이후 씨가 한국으로 전 목사를 찾아왔다그는 전 목사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측근에게 수상 대가로 1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전 목사는 당시 수상 문제로 화가 많이 나 있었다전 목사의 미국 방문 선발대로 뉴저지를 방문한 목사가 자신도 공로상을 받게끔 씨에게 청탁을 했나보더라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포트리 호텔에서 열린 전 목사 환영행사에서 공로상을 수여한 미국 정치인(주하원의원 . 공화)이 행사 주빈(主賓)인 전 목사 이름 보다 몰래 상을 받아야 할 목사 이름을 먼저 호명한 것 이었다. 그러자 당시 행사장 분위기는 싸해졌다.


수상 당사자인 전 목사나 '야매(야미: やみ)'로 받는 목사뿐만 아니라 브로커 씨와 행사 관계자들 역시 당혹해 하기는 마찬가지 였다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자 브로커 씨가 단상으로 뛰어올라 사태를 수습했다


결국 이 사건은 전 목사와 목사가 헤어지는 계기가 됐다이 사건만 아니었다면 아마 전 목사가 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는지도 모른다. 아마 몇 만 달러는 줬겠지. 브로커 C 씨는 J 목사에게도 수상 대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 


씨를 잘 안다는 씨는 전 목사와 목사으로 부터 아무런 대가를 못 받자 이 때부터 씨는 두 사람을 비난하고 다녔다심지어는 두 사람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B 씨는 "브로커 C 씨는 별다른 직업도 없이 한인사회에서 유명인사 행세를 하고 다닌다"며 "이는 별다른 검증도 없이 C 씨가 원하는대로 기사를 내주는 한국과 미국의 군소언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의 여파는 주의회 공로상을 수여한 해당 정치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이 정치인은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기자에게 만나자고 요청을 해오는 한편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이 정치인은 보좌관들에게 평소 친분 있던 씨의 모든 연락을 차단토록 지시했으며 당적을 가리지 않고 아는 정치인들에게 씨의 정체를 알리기까지 했다이로 인해 특히 버겐카운티와 인근 카운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뉴저지 정치인들은 씨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씨와 씨는 또 다른 정치인(뉴저지주 상원의원.민주)과 매년 한국을 방문한 후 그들이 찾는 기관, 단체마다 상장 수여를 남발하게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행했던 씨는 해당 정치인이 씨 등의 부탁을 받고 30여장의 상장을 갖고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정치인이야 선심 쓰듯 가는 곳 마다 상장을 수여했지만 콩고물은 씨와 씨가 챙겼다고 밝혔다


당초 본지는 이 두 정치인과 관련된 사건을 미국 언론과 연방수사국(FBI) 등의 수사기관에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두 정치인의 한인 측근들은 기자를 만나 한인사회가 망신을 당한다순수한 미국정치인들까지 정계를 떠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애원을 했다


이에 본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원래 계획대로 하겠다. 한인 브로커들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2023년 4월, 한국을 방문한 고든 존슨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오른쪽)에게 뉴저지주 상하원 합동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인사회로 부터 매년 후원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존슨 의원은 어떤 경로로 윤 회장에게 공로상을 수여했을까. 본지는 존슨 의원 동행자들 중에 한인 상장 브로커가 끼어 있음을 확인했다.


   

브로커 말만 믿고 상장 남발하는 미국 정치인들도 문제

 

본지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두 정치인은 씨와의 인연을 모두 끊었으며 한 정치인은 매년 한인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실시하던 한국 방문을 중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씨였다해당 정치인들이 인연을 끊자 한동안 잠잠하던 씨는 자신이 공화당원임을 내세워 공화당 연방의원과 또 다른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이용해 상장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뉴욕을 방문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에게 뉴저지주 의회 상하원 합동 공로상을 수여토록 했다씨가 이 목사에게 공로상을 주도록 로비 한 정치인은 뉴저지 버겐타운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공화.)이었다


H 의원과 이 목사는 평소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상식 당일 공로상 수여도 H 의원을 대신해 상장 브로커 C 씨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이를 두고 뉴욕뉴저지 개신교계 목사들 사이에는 지금도 말이 많다뉴욕에서 목회를 하는 김모 목사는 한국의 이영훈 목사가 아무리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미주한인사회에서 별다른 역할을 한 것도 없는데 뉴저지 주의회 공로상과 함께 연방 하원의원과 뉴욕주 하원의원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의아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 목사의 수상배경에는 장난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 상을 받게 해준 사람에게 이 목사 측이 분명히 사례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뉴욕을 방문한 한국의 이모 목사가 일면식도 없는 뉴저지주 상원의원(여성)으로부터 뉴저지의회 합동공로상을 받고는 상장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밖에도 상장 브로커 씨 등은 한인 뷰티업계 기업인 박모 씨(뉴저지)에게 대통령상을 비롯 10여 차례 미국 정치인 상을 받게끔 해줬으며 한국의 유명 요식업계 대표에게도 뉴저지주 의회 공로상을 수상토록 했다


상을 받은 이들은 내막도 모르는 한국과 미주한인 언론을 통해 수상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결국 언론도 상장 브로커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또한 C 씨는 2년 전 기업인 이모 씨(뉴저지)에게 접근해 뉴욕평통 회장을 시켜주겠다며 2만 달러를 요구민주평통과 뉴욕총영사관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뉴욕 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의 크리스 강 사무국장은 다른 상장 브로커들이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상을 받게끔 해주고 금품 또는 이권에 개입하는 반면 씨는 한미 언론에 알리며 자신을 과신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고객'들에게 자신이 능력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국장은 “C 씨의 상장 장사에 이용당하는 미국 정치인들이 딱하기만 하다아무래도 이 문제는 미국 언론과 FBI에 알려 공론화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강 국장은 미국 정치인들이 수여하는 상장을 매개로 중간 역할자(브로커)가 금품 수수와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것은 분명한 불법이라면서 일부 한인들의 못된 비리를 뽑아내기 위해선 이젠 미국 수사기관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종규 선임기자

취재지원=안상민 기자


지난 2022년 8월 한국을 방문한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민주)이 윤홍근 제네시스 BBQ그룹 회장(위 사진 오른쪽)과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아래사진 왼쪽)에게 뉴저지주 의회 공로장을 수여하고 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한국을 방문할 때 이러한 상장을 많게는 수십장씩 소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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