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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신> “보수언론 조중동 삼각편대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 최영수 기자 2025-05-05 14:28:56

조선일보박근혜윤석열 탄핵 때 중도성향 보이다 절독(切讀)사태 겪고 보수로 회귀 ••• 중앙일보좌파 JTBC와 한 지붕 두 가족 생활하며 중도 유지 ••• 동아일보박근혜 탄핵사태 이후 중도좌파 논조 지속


 

                  

조선일보보급소 직원들까지 나서서 절독한 독자 찾아다니며 애걸복걸

 

조중동.

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형 보수 언론사들인 조선중앙동아일보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그렇다면 20251월 현재 과연 이들이 아직도 보수언론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중동 삼각편대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이다언제부터 일까먼저 조선일보부터 알아보자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탄핵사태 때 누구보다 박근혜를 비판하고 그를 끌어내리는데 앞장 선 언론사이다


당시 조선일보는 좌파언론 한겨레나 경향신문에 버금가는 논조(論調)로 박근혜 비판에 열정적이었다조선일보의 이 같은 행태에 놀란 보수층은 조선일보 구독취소, 이른바 절독운동을 펼쳤다.


당시 조선일보는 우파 구독자들의 성난 파도를 막지 못하고 수수방관하다 30만 명 가까운 구독자를 잃었다수십만 명의 구독자가 떠났다는 것은 그만큼 광고효과를 잃었다는 얘기이고 광고단가가 인하됐다는 뜻이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전직 조선일보 기자 씨는 당시 회사 상황은 최악 이었다면서 직원들 상여금도 못 줄 정도로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씨는 이 상황에 놀란 회사 경영진이 이후 보도라인에 대한 인사발령을 진행하고 기사 논조를 보수로 회귀시켰다“덕분에 떠나간 구독자들 상당수를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보급소 직원들까지 나서서 절독한 독자들을 찾아 다니며 다시 신문을 구독해 줄 것을 부탁하며 그야말로 애걸복걸(哀乞伏乞)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수언론의 대표 주자였던 조선일보는 지난 12월 윤석열 대통령(이하 윤석열)에 의한 계엄사태 이후 다시 이상한 논조를 보이기 시작했다논조가 중도와 중도좌파를 오가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윤석열과 국민의힘 비판에 앞장서며 박근혜 탄핵 당시의 모습을 또 다시 보여줬다이에 화가 난 우파층은 예전처럼 조선일보 구독취소로 맞섰다.


회사로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쏟아졌다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하려면 상담원들은 구독취소 사유를 알아야만 한다.


조선일보 직원 씨는 회사 간부들은 예전 박근혜 탄핵사태 당시의 악몽이 떠올랐다이 때문에 경영진이 긴급하게 진화(鎭火)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씨는 구독자들이 구독취소 사유로 니들이 보수언론 맞냐?’고 전화기 너머로 소리칠 때 마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렸다면서 이런 전화가 하루에 수백 통씩 걸려 온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결국 조선일보는 2차 구독취소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우파 구독자들에게 손을 들고 말았다1월 현재 조선일보의 논조는 보수언론의 대표 주자로 복귀했다


좌파 편향의 헌법재판소를 비판하고 민주당의 줄탄핵을 비난하고 있다또한 20, 30대 청년들의 보수화를 기사화시키기도 한다서부지법 사태 당시 기사 논조도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과 원인을 제공한 사법부를 동시에 비판하는 공정함을 보였다


논설위원들의 칼럼이나 일선 기자들의 기사도 비로소 정통보수의 색깔을 띠게 됐다이는 모두 여차하면 조선일보를 절독 하겠다는 우파층의 외침 덕분이었다.


 

중앙일보홍정도 발행인 등장 이후 좌클릭’ ••• 직원들절독 전화에 시달려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하나로 알려진 중앙일보는 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노무현 정권에 의해 사주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임명될 것이란 얘기가 거론되자 중앙일보 지면에서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 사라졌다


결국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임명은 불발됐지만 보수언론 중앙일보는 이로 인해 우파층으로 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중앙일보는 다시 보수 논조를 이어갔다


언론계 관계자들은 이는 김진남정호 논설위원 같은 보수 언론인들이 버티고 있어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다가 홍석현 회장의 아들인 강남좌파’ 홍정도 씨가 중앙일보 발행인(2018~2022)을 지내면서 내부 갈등이 깊어졌다.



                   중앙일보는 홍석현 회장의 아들 홍정도 씨(오른쪽)가 중앙일보, JTBC 사장이 되면서부터 좌경화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고참 기자 씨는 보도 방향을 두고 홍정도 발행인과 고참 언론인들 간에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좌파 홍정도 씨가 이미 2014년 중앙일보, JTBC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우파 성향의 간부진들과 논조를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씨는 지난 2016년 김진 논설위원이 회사를 떠난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홍 씨가 사장에 이어 2018년 발행인에 취임하자 중앙일보 논조가 급격히 좌클릭’ 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사정을 잘 아는 언론인들은 그나마 중앙일보가 지금처럼 중도와 중도우파를 오가는 논조를 보이는 것은 신문사에 남아 있는 우파 언론인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모 중앙일간지 논설위원 씨는 솔직히 현재의 중앙일보는 보수언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그나마 JTBC처럼 완전 좌파 언론이 안 된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씨는 중도성향의 홍석현 회장 당시에는 중앙일보가 강력한 보수논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홍정도 사장이 등장하면서부터 논조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씨는 중도와 중도우파를 오가는 논조를 보이고 있는 중앙일보는 좌파언론 JTBC와 함께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보수 성향을 조금이라도 보이는 이유는 그나마 남아있는 우파 구독자들을 잡아두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요즘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자매 매체 JTBC의 편향된 보도로 인해 중앙일보의 절독율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JTBC 보도에 불만을 품은 독자가 신문을 절독하는 상황이라 연일 직원들은 항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역시 박근혜 탄핵 당시 그를 비난하는 논조로 인해 회사 재정상태가 휘청 일 정도로 구독취소 사태가 벌어졌던 언론사이다이는 박근혜 탄핵 사태의 도화선(導火線역할을 했던 손석희 JTBC 사장 때문이란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실망한 우파 독자들은 동아일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동아일보로서는 구독율 3위 신문에서 1위 신문으로 도약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박근혜 탄핵 때부터 좌파언론으로 변한 동아일보천재일우 기회 놓쳐

 

하지만 동아일보는 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그동안 보수 언론 조선중앙을 구독하던 독자들이 하루아침에 좌파언론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구독 할 수 없었기에 동아일보는 잘만 하면 1등 신문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였다


만약 당시 동아일보가 우파 독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공정하게 비판하거나 최소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했더라면 대한민국 언론계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하지만 당시 동아일보는 안타깝게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동아일보의 전직 기자 씨는 당시 동아일보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닐 정도로 왜곡된 칼럼과 기사를 쏟아냈다이는 우파 독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으며 최소한의 상식을 갖고 있는 중도 독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다고 밝혔다


씨는 당시 조선중앙일보를 절독하고 동아일보 구독으로 옮겼다가 동아일보의 논조에 기겁해서 구독 취소를 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한 때 중앙일보를 앞서며 구독율 2위를 차지했던 동아일보는 다시 내리막 길을 걷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도 보수층의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했다. 신문의 논조가 보수층의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30년 동안 동아일보 독자였다라고 밝힌 신모(67·서울 종로구)씨는 난 박근혜 탄핵 당시에도 동아일보를 구독한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동아일보를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구독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좌향좌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더욱 심해졌다인터넷을 통해 동아일보를 가끔 본다는 김모(55·경기도 수원시)씨는 동아일보를 볼 때 마다 겁이 난다좌파언론 못지않게 우파 정권을 비판하는 동아일보의 모양새가 좋아 보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는 칼럼이고 일반 기사이고 간에 온통 윤석열 정권 비판 일색이라면서 “과연 윤 대통령 취임이래 몇 건이나 긍정적인 기사를 썼는지 동아일보에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동아일보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독자들의 구독취소가 갈수록 심해져 회사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쏟아지는 구독취소 요청에 한때 독자 문의 전화를 막아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신문시장의 조선일보 독주체재는 또 다시 확고해 졌다기사의 편집방향이 잘 못됐음을 깨닫고 조속히 보수언론으로 복귀한 조선일보에 비해 동아일보는 보수언론에서 중도좌파 언론으로 변질’ 됐으며 중앙일보는 중도와 중도우파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틈을 군소 우파 신문들과 인터넷 매체들이 끼어들고 있는 모양새이다문화일보아시아투데이파이낸스투데이뉴데일리스카이데일리 등의 언론사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모 일간지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씨는 중앙동아일보가 회사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두 신문사가 좌클릭한다고 해서 좌파 독자들이 중앙, 동아를 구독 할 것이란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는 “솔직히 보수 언론들은 박근혜 탄핵사태 당시 허위 왜곡보도로 동참했다는 원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서 “이들 언론사 관계자들은 요즘 광화문 집회현장에서 조중동 구독취소’란 피켓을 보며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씨는 대한민국의 언론 환경상 좌우 독자들을 모두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한 조선일보의 경우를 중앙동아일보는 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몇 년 전 조사이긴 하지만 조중동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에서 아직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밝힌 ‘2022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조선일보가 종이신문 열독 점유율에서 24.1%1위를 기록했다중앙일보는 13.3%, 동아일보는 12.9%로 조중동이 전체 점유율의 50.3%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매일경제 5.7%, 한겨레 5.1%, 한국경제 3.2%, 경향신문 2.9%, 한국일보 2.7%, 농민신문 2.3%, 국민일보 1.9% 순이었다


2021신문잡지 이용조사’ 결과 열독 신문 점유율은 조선일보가 28.3%1위였고조중동 합계는 61.65%였다


또한 2023년 조중동 3개 신문사 매출은 주요 18개신문사 매출의 41%를 차지했다조중동 매출은 좌파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합친 매출의 5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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