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교통부(DOT) 산하 항공청(FAA) 관계자 “에어 프레미아, 당초 뉴욕 JFK공항 취항 신청 했다가 거부당해” ••• 과거 대한항공은 당당히 '뉴저지 뉴어크(뉴왁) 취항'이라 홍보
뉴저지 주민들 “에어 프레미아는 뉴저지 뉴왁공항 취항이 부끄러운가?” ••• 에어 프레미아, 두 차례 본지 질문에 묵묵부답

뉴욕 JFK공항에 엉터리 안내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뉴저지는 아무리 ‘뉴욕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에 속해 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뉴욕과는 다른 주(州•State)이다. 철저히 지방자치제를 실현하는 합중국(合衆國) 미국에서 주가 다르다는 의미는 각 주만의 자체적인 법 체제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무시하며 홍보하는 한국 항공사가 있어 뉴저지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22일부터 뉴저지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에 취항한 ‘에어 프레미아(Air Premia / 공동대표 유명섭•김재현)’ 항공사는 취항 이래 단 한 번도 ‘인천∼뉴저지 취항’이란 말을 사용 적이 없다.
항상 광고나 홍보를 할 때 ‘인천∼뉴욕 노선’이란 문장을 구사한다. 뉴저지 뉴왁공항 내에 있는 항공사 사무실도 뉴욕지점이라 명기하고 있다.
과거 대한항공은 1996년 8월 20일부터 2001년 9.11사태가 터진 직후인 이해 9월 24일까지 인천∼뉴왁 노선을 일주일에 세 차례 운항 한 적이 있었다. 이는 뉴저지 한인들의 적극적인 청원과 로비 덕분이었다.
이 당시 대한항공은 모든 언론에 뉴저지 뉴어크(뉴왁) 취항과 함께 김포∼뉴왁 또는 인천∼뉴왁(2001년 3월 이후) 노선을 대대적으로 홍보 했다. 이에 반해 ‘에어 프레미아’는 뉴저지 취항이란 말을 의식적으로 피하며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광고물은 물론이고 자체 웹사이트에도 ‘인천∼뉴욕 운항’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왜 그럴까. 본지는 이 점이 너무 이상해 작년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에어 프레미아 홍보실에 이와 관련한 질문을 이메일로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25년 1월 현재 에어 프레미아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몇 달 전 뉴욕 JFK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독자로부터 사진 한 장을 제보 받게 됐다. 이 독자는 뉴저지 뉴왁공항에 취항하는 에어 프레미아 안내판이 뉴욕 JFK 공항에 부착돼 있다는 사실을 본지에 알려왔다.
기자가 제보 내용을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JFK공항 안내판에는 에어 프레미아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이용하는 1번 터미널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명기돼 있었다. 〈아래 JFK공항 안내판 사진 참조〉
뉴욕 JFK공항에 설치돼 있는 '엉터리 안내판'. 뉴저지 뉴왁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에어 프레미아 항공이 1번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고 표기돼 있다. 이는 당초 에어 프레미아가 뉴저지 뉴왁이 아닌 뉴욕 JFK공항에 취항 신청을 했다가 연방 항공청으로 부터 거부당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독자 제공>
기자는 이 점이 너무 이상해 뉴욕 JFK공항을 관할하는 뉴욕‧뉴저지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 New Jersey)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항만청에서는 자신들도 ‘안내판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해왔다.
이에 기자는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항공사 신규취항을 담당하는 연방교통국(DOT) 산하 항공청(FAA) 측과 접촉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청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에어 프레미아는 당초 뉴저지 뉴왁 리버티공항이 아닌 뉴욕 JFK공항 취항 신청을 했다”면서 “신청 직후에는 항공청이 이 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항공청이 JFK 공항 1번 터미널에 한국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취항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는 에어 프레미아의 취항을 거부했다”며 “이에 에어 프레미아는 하는 수 없이 뉴저지 뉴왁공항 취항으로 노선을 변경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항공업계 관계자 A 씨는 “에어 프레미아는 아직 세계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뉴욕 취항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다”며 “지금은 비행기가 많지 않아 힘들겠지만 사세(社勢)가 확장돼 비행기가 늘어나면 뉴욕 JFK공항 취항에 재도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방 항공청과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이 같은 설명은 비로소 에어 프레미아의 ‘뉴욕사랑’에 대한 의문점을 풀리게 만들었다. 이는 에어 프레미아가 ‘인천∼뉴욕노선 운항’이란 문장에 매달리는 이유와 뉴욕 JFK공항에 등장한 ‘엉터리 안내판’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했다.
뉴저지 한인들 “뉴저지 취항이란 말 사용하기 싫으면 ‘인천~뉴저지(뉴욕) 운항’이란 표기라도 해야”
아무리 에어 프레미아가 뉴욕 취항을 염원(念願)하고 있다고 해도 현재 뉴저지에 취항을 하면서 ‘인천∼뉴욕 노선’을 운항한다고 하는 것은 엄연한 고객 기만행위이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 거주하는 강모(51)씨는 “첫 취항 때부터 에어 프레미아가 뉴저지란 말을 빼고 ‘뉴욕 취항’이란 말을 고집하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이는 인천공항이 명칭을 편리상 '서울-인천공항'이라 쓰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몇 번 에어 프레미아를 이용한 적 있다는 심모(60‧포트리 거주)씨는 “에어 프레미아는 ‘뉴저지 취항’이 부끄러운지 묻고 싶다”면서 “장사 속으로 ‘뉴욕 취항’이란 말을 정 쓰고 싶으면 ‘인천~뉴저지(뉴욕) 운항’ 정도라도 표기해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어 심 씨는 “에어 프레미아의 이러한 행태에 왜 뉴저지한인회 등 뉴저지 한인단체들이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며 “뉴저지가 언제부터 뉴욕의 속국(屬國)이 됐는지 알 수 없으며 에어 프레미아의 이러한 행태는 시정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한인들의 입장과 비슷하다. 크리스라고 밝힌 50대 클립사이드 팍 거주자는 “한인 친구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듣고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며 “뉴저지가 고향인 내 입장에서 이 항공사를 결코 좋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 씨는 “뉴저지 정치인들이 나서서 뉴저지 정부에 이를 정식으로 문제 삼아 알려야 한다”며 “뉴저지에 취항하면서 뉴욕에 취항한다고 광고하는 것은 엄연히 사기 행위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에어 프레미아가 광고를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한국에 거주하는 고객들 가운데는 이 항공기가 인천을 출발해 뉴욕 JFK공항이나 라과디아공항에 도착하는 줄 오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한 적 있다는 김모(45•서울 서초구)씨는 “에어 프레미아가 뉴욕에 취항한다고 했을 때 나나 주변사람들은 뉴욕 JFK공항이 도착지인 줄 알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뉴저지 뉴왁공항이 도착지인 것을 알고서는 실소(失笑)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는 한국 연예인들이 뉴왁 푸르덴셜 센터나 인근 이스트 러더포드(East Rutherford) 소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면서 뉴욕공연을 한다고 홍보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본지가 만난 대다수의 뉴저지 한인들은 “아무리 뉴욕이 갖는 상징성이 있더라도 뉴저지를 뉴욕으로 바꿔 장사를 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라면서 “에어 프레미아는 즉시 이 같은 홍보를 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극소수 뉴욕거주 한인은 “에어 프레미아의 이 같은 홍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일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뉴저지-뉴욕을 병기(倂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델타항공 요청대로 대한항공이 뉴왁에 취항하면 에어 프레미아는 어떻게 할까?
한편 본지는 작년 9월, 대한항공과 항공동맹 ‘스카이팀’의 일원인 델타항공이 뉴욕시 맨해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등지의 고객들을 위해 대한항공의 뉴왁공항 취항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끝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할 계획이라고 답변 했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 합병하는데 마침내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한항공의 뉴왁 취항 논의는 수면 위로 부상(浮上) 할 전망이다. 만약 델타항공의 요청대로 대한항공이 뉴왁공항에 취항한다면 그때도 에어 프레미아는 ‘인천∼뉴욕노선 운항’이란 말을 허위로 쓸 수 있을까.
미국 항공업계 관계자 B 씨는 본지에 에어 프레미아의 문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왔다.
“2024년 12월 현재 에어 프레미아는 총 6대의 비행기로 인천~미국(뉴왁, LA,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 홍콩 등의 국제선 노선에서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또한 에어 프레미아가 올해 안으로 3대의 비행기를 더 도입해 인천~시애틀 등 12개 정기노선을 확충한 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대의 항공기로 전 세계를 누비겠다는 얘기이다.
나는 에어 프레미아가 왜 이렇게 무리를 하는 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항공기의 여유가 없으면 정비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결항이나 ‘딜레이’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도 에어 프레미아는 취항지에서 출도착이 자주 지연되는 것으로 안다.
내 생각에는 에어 프레미아의 조급성이 ‘뉴왁 취항’이 아니라 ‘뉴욕 취항‘이란 기만행위를 하는 것 같다. 단기간의 사세 확장을 위해 고객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취항지를 고의로 잘 못 알리는 행위에 대해 정치인들이나 시민단체들이 문제를 삼으면 크게 부각될 소지가 있다.
또한 만약 대한항공이 뉴저지 뉴왁공항에 취항한다면 에어 프레미아는 그 때 가서야 취항지를 제대로 홍보할 작정인지 매우 궁금하다. 에어 프레미아가 티웨이항공과 합병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델타항공의 요청대로 대한항공이 뉴저지 뉴왁공항에 취항하면 에어 프레미아의 홍보전략은 어떻게 변할까.
다음은 본지가 뉴저지 한인들의 입장을 토대로 에어 프레미아 측에 보낸 질문서의 주요 내용이다.
〈전략〉
귀 항공사는 뉴저지 취항 이후 단 한번도 '뉴저지 취항'이란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줄 곧 '뉴욕 취항'이란 말을 사용하며 광고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뉴욕과 뉴저지는 인접해 있기는 하지만 주(State)가 다르고, 주법이 다른데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귀 항공사의 지점장도 '뉴욕‧뉴저지 지점장'이 아니라 '뉴욕 지점장'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왁에서 출발하는 귀 항공사 이용객의 상당수가 뉴욕이 아니라 뉴저지 한인들임을 알고는 계신지요?
이 점에 대해 그동안 저희 언론사로 많은 독자들의 문의가 있었습니다. 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뉴저지 거주 한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한인들은 귀 항공사의 계속되는 '뉴욕 취항' 홍보에 에어 프레미아가 뉴욕시에 소재한 'JFK국제공항'이나 '라과디아 공항'에 취항하는 줄 알고 있을 정도 입니다.
이에 본지는 이와 관련해 귀 항공사의 입장을 듣고 싶어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주요 질문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사의 답변은 본지 기사에 가감 없이 반영하겠습니다.
(1) '뉴욕 취항' 홍보를 '뉴저지 취항' 또는 '뉴욕‧뉴저지 취항'으로 수정 할 의향은 있으신가요?
(2) '뉴욕지점'을 '뉴저지지점' 또는 '뉴욕‧뉴저지지점'으로 수정 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3) 만약 홍보전략을 수정 할 의향이 있다면 수정하게 된 배경을 미주한인사회에 밝힐 의사가 있으신가요?
〈후략〉
뉴욕=임종규 선임기자 ‧ 서울=최영수 기자
에어 프레미아는 뉴저지 뉴왁공항의 코드명인 EWR을 사용하면서 "인천-뉴욕 노선을 운항한다"며 허위 광고를 하고 있다. 뉴욕 JFK공항의 코드명은 JFK이며 라과디아공항의 코드명은 LGA이다.
* 다음 링크를 누르면 관련기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makerusa.com/news/view.php?idx=329
http://newsmakerusa.com/news/view.php?idx=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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