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뉴욕(JFK)-인천 노선에 뉴저지 고객 늘자 공동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협력 모색 ••• 대한항공과 델타는 항공동맹 ‘스카이팀’ 창립멤버
대한항공, 과거 뉴저지 뉴왁공항 취항 경험 있어 긍정적 검토 중
••• 항공업계 “성사되더라도 아시아나와의 합병 이후 가능할 듯” 전망

현재 뉴욕에서 델타항공을 통해 한국을 가려고 예약하면 비행기는 대한항공을 타야만 한다. 양 항공사가 뉴욕-인천 노선을 공동운항 중이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뉴욕-인천 노선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이 취항 중인 인천-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호놀룰루,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의 미주노선을 공동 운항 중이다.
이는 두 항공사가 세계 2위 규모의 항공동맹인 스카이팀(Sky Team)의 창립멤버(대한항공, 델타항공, 아에로멕시코, 에어 프랑스)이자 회원사(19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델타항공은 인천-댈러스,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3개 한국-미국 노선에만 자체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위 노선들 가운데 대한항공이 취항 하지 않는 지역은 인천-디트로이트 뿐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을 통해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을 예약하면 비행기는 델타항공을 타야만 한다. 두 항공사는 이처럼 동맹관계를 통해 고객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우의(友誼)를 돈독히 쌓고 있다.
이를 항공 용어로 ‘코드 셰어(Code Share)’라고 부른다. 코드 셰어 또는 공동운항이란 앞서 예로 든 대한항공, 델타항공의 경우처럼 특정 노선에 취항 중인 항공사들이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일정 비율씩 공유하고, 동일한 항공기 편명을 사용하는 제도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세계적 항공동맹 '스카이팀'의 창립멤버이자 주요 회원사이다. 스카이팀 회원사는 당초 20개 항공사였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의 공동운항(코드셰어)을 중단하고 이 항공사를 무기한 탈퇴시켰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최근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에 뉴저지 뉴왁 리버티 인터내셔널 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에 취항해 줄 것을 요청 한 사실이 전해졌다.
미국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욕-인천 노선에 뉴저지 뉴왁공항을 이용해도 될 법한 뉴저지, 맨해튼, 펜실베이니아, 북부 뉴욕(업스테이트 뉴욕), 델라웨어 거주 승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뉴왁-인천 노선에는 한국의 ‘에어 프레미아(Air Premia)’가 단독 취항하고 있다. 물론 다른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뉴왁-인천을 왕복 할 수 있지만 이는 원스톱(One Stop) 또는 투스톱(Two Stop)인 경우에 해당된다. 논스톱(Non Stop)으로 14시간이면 이용 할 수 있는 뉴왁-인천 노선이 20시간 또는 24시간이나 걸린다는 얘기이다.
문제는 에어 프레미아가 매일 이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주 4회만 운항한다는 점이다. 이는 매일 하루 주야간 두 차례씩 뉴욕-인천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매우 열세인 운항횟수이다. (아시아나는 6월 현재 주간 7회, 야간 5회이나 7,8월에는 주야간 7회로 늘어 날 예정이다.)
더욱이 에어 프레미아는 5대의 보잉787 드림라이너 비행기를 갖고 인천-미국 뉴저지, LA, 샌프란시스코,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등의 5개의 국제노선을 운항 중인 부분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에어 프레미아 측은 “내년에 비행기 4대를 추가 도입해 오는 2027년까지 여객기 보유수를 15대로 늘리겠다”며 “6월말 독일 프랑크푸르트 취항과 함께 내년에는 시애틀, 하와이 미주노선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신설 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2023년 기준으로 총 1백61대(여객기 138대.화물기 23대)의 항공기를, 아시아나는 모두 81대(여객기 70대.화물기 11대)를 각각 운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소규모 항공사인 에어 프레미아가 현재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적 ‘디테일’에는 대한항공 등의 대형항공사에는 크게 열세일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항공사 한인 임원 A 씨(뉴욕)는 “에어 프레미아가 몇 대 안되는 비행기로 국제선 운항을 증편하다가 안전사고나 정비 문제로 결항이 되면 이에 대한 대체 항공기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에어 프레미아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A 씨는 “에어 프레미아가 급작스런 몸집 키우기보다는 현재 취항하고 있는 지역부터 차근 차근 내실을 기울이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점을 간파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에 뉴왁 취항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모든 상황을 분석해 대한항공에 뉴왁취항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대한항공이 예전처럼 뉴왁에 취항하면 델타항공을 선호하는 상당수 미국인 승객들이 '코드 셰어'로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 B 씨는 “본사에서 델타항공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손익계산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과거 뉴왁 취항 경험을 갖고 있어 취항이 결정만 된다면 여타 항공사에 비해 고객들을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B 씨는 “현재 뉴욕 쪽 고객들은 크게 증가한 것은 없다. 하지만 뉴왁공항을 이용할 만 뉴저지 일대 승객들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미국인 승객들이 대다수인 델타항공이 이 점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 대한항공의 뉴왁 취항이 성사되더라도 아시아나와의 합병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9.11테러 이후 뉴왁-인천 노선의 취항을 중단시켰다. 벌써 23년이 흘렀다.
한편 대한항공의 우기홍 대표는 지난달 1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정부에 의해 사실상 (아시아나와의 합병에 대한) 승인이 난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합병 관련 마지막 절차가 남은 미국의 경우 법무부(DOJ)가 소송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양사의 합병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승인을 마친 상태다.
대한항공은 과거 뉴왁공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90년대 초중반 뉴저지 한인단체들이 수년간의 로비 끝에 대한항공을 뉴왁공항에 취항시켰기 때문이다. 1996년 8월 20일 대한항공은 뉴왁에 첫 취항을 했다. 당시 김포-뉴왁 노선은 화, 목, 일요일 일주일에 세 번 운항됐으며 알라스카 앵커리지공항을 경유했다.
대한항공은 2001년 3월 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에도 꾸준히 인천-뉴왁 노선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이해 9월 11일, 끔찍한 9.11 테러사태가 터지자 세계항공시장은 얼어붙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9월 24일, 9.11사태로 항공수요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인천-뉴왁 노선을 비롯 인천-LA-상파울루, 인천-댈러스-애틀랜타, 인천-암스테르담, 인천-취리히 5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5년 동안 잘 운영되던 인천(김포)-뉴왁 하늘 길은 9.11 사태를 계기로 막히고 말았다. 수년간의 로비 끝에 뉴왁에 대한항공을 유치했던 한인단체들은 섭섭했지만 항공사의 결정을 이해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뉴왁에 대한항공이 재취항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인천-뉴왁 하늘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올해로 23년의 세월이 흘렀다. 만약 대한항공이 델타항공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에라도 뉴왁공항에 취항한다면 24년 만에 뉴저지에서 태극날개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임종규 선임기자
〈관련기사는 다음 링크를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makerusa.com/news/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은 무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합병작업이 끝나야 대한항공의 뉴왁공항 취항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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