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연임 포기에 따라 내년 6월 제39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치러질 듯 ••• 하지만 김 회장은 현행 직선제 선거방식에는 반대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왼쪽)이 지난 1월 13일 맨해튼 지그펠드 볼룸에서 열린 ‘제64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121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고 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8일 본지와 특별 인터뷰를 갖고 자신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만 봉사하고 물러나겠다면서 “나 보다 더 능력 있고 훌륭한 인물이 나서서 뉴욕한인사회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한인회장들이 통상적으로 연임을 통해 4년간의 회장직을 수행한 것에 반하는 이례적인 발언이다. 김 회장이 본지에 이 같은 결심을 밝힘으로써 내년 6월에는 제39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현재의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지는 까닭에 경선과정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출혈이나 한인사회의 불협화음과 불화 등은 결코 우리사회가 묵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작년 6월 27일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1년간의 소회(所懷)를 밝힌다면?
“지난 한 해 동안 회장직을 잘 수행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집행부와 이사진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회칙 개정을 통해 단단한 이사회가 새롭게 구축되면서 회장직을 보다 편리하게 수행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여타 한인단체들의 효율적인 협조를 통해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서로 공유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 한 점이 마음에 크게 다가온다.
- 그동안 한인회장으로서의 보람 찬 활동이 있었다면?
“한인회장 출마 당시 내 걸었던 공약 중 특히 2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건강한 세대교체를 위한 프로젝트 추진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현 집행부 임원 중 젊은 2세들이 부회장직을 수행함에 따라 2세들의 한인회관 방문 횟수가 늘어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차세대들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한인회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점 역시 매우 보람차다.
그리고 한인회 회칙개정위원회가 제대로 확립된 것과 그 동안 회장 중심에서 운영되던 이사회가 이 점을 탈피, 더욱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 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
타민족들과의 연계 활동이 강화된 부분도 보람찬 일중 하나였다. 그 동안 한인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타민족 단체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흑인, 히스패닉 커뮤티니와 연계해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광석 회장은 직선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KBN TV 화면 캡쳐>
-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1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재정적인 면이었다. 늘 언급되는 점이지만 한인회가 자원봉사 단체에 가깝다보니 재정적인 문제에 부딪힐 때 마다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비영리기관으로서의 한계적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를 통해 지원을 받는 방법에도 한계가 많았다. 앞으로 한인회가 재정면에서 보다 단단해지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한인들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후원시스템(Fundraising System)’을 구축하는 방법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한인회가 정치적 참여에 제한을 받다보니 많은 한계에 부딪히는 문제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앞으로 한인회 내에 ‘정치적 커뮤니티 활동(Political Active Community)’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발족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구는 앞으로 2세들의 정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이밖에도 그 동안 한인회가 동참 해 추진했던 E4 비자(한국인 전용 취업 비자)와 선천적 복수국적법 문제가 아직 해결 안 된 점이 아쉽다. E4 비자 문제는 현재 해결을 추진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정부에 의사를 전달 할 방침이다. 선천적 복수국적법 문제도 꼭 해결 돼야 할 사안이기에 한인회 차원에서 절대 포기해선 안 될 부분이다”
- 왜 회장직 연임을 하지 않을 작정인가? 다른 회장들은 대부분 연임을 했는데...
“사실 나는 당초 한인회장을 하겠다는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우연히 언론에 ‘한인회의 방향성’에 대한 글을 기고하면서 동포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1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결코 수장(首長)으로서의 책임감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 할 작정이다. 다음 회기에는 나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회장직을 맡아야 할 것 아닌가(웃음).
또한 현재 한인회가 1960년 창립 이래 64년 동안 직선제 선거방식을 운용 해 왔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는 경제적 출혈이나 불협화음과 불화는 더 이상 우리사회가 묵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앞으로 2세들을 위한 한인회를 생각한다면 이사회를 통한 회장 선출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아직은 이민 1세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이제는 한인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변화 될 시점이라고 생각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에 하던 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임기를 마무리 하겠다. 덧붙여서 한 가지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은 모든 동포들이 참여하는 축제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 현재 한인회가 매년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해 매년 성대한 갈라(Gala)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 이날을 ‘뉴욕한인회 창립기념일’로 탈바꿈 했으면 좋겠다.
사실 갈라 행사는 기금을 내야지만 참여 할 수 있기에 일반 동포들의 참석에 한계가 있고, 참여 단체와 인원이 정해져 있다. ‘한인의 날’을 ‘창립기념일’로 바꾼다면 동포들 누구나 참여 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날을 동포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동포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는 부족하지만 한인사회에 열심히 봉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2세들에게는 모범적인 1세로 남길 바랄 뿐이다. 아무튼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 역대 회장들의 연임 4년만큼 바쁘게 단임 2년 임기를 마치겠다.“
임은주 기자
1년 전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전 당시의 김광석 후보 홍보 포스터. 김 회장은 본지에 회장직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기획취재 더보기
-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 물어보기 일쑤
美 직장들 면접 때 “당신은 한국인인데 왜 한국어 못하나?”물어보기 일쑤 한인 1.5·2세들 뒤늦게 한국어 공부에 열중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이상한 경찰
20여년 경력의 한인 택시기사가 말하는 뉴욕경찰 이야기 나는 주간 근무를 하면서 맨해튼을 벗어나는 손님을 만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교통정체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 승객 대부분은팁(Tip)이 짜며, 흑인승객들가운데 70%는 팁을 안줘“ 나는 내년이면 환갑이 되는 택시운전 기사이다. 한국에서 ...
한국으로 귀국 못하는 예비역 장성들은 누구?
한성주·조현천 장군, 망명성 미국 도피 중 ••• 김용휴·조홍 장군은 기소중지 상태서 사망미국에 망명성 도피중인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의 경우 한국에서는 ‘땅굴 장군’으로 잘 알려진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69·공사 24기·땅굴안보연합회 대표)은 지난 2018년 9월 24일 미국으로 망명성 도피를 해왔다....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북한군 장교출신 탈북자, 친분 있는 北 정보기관원 말 빌려 본지에 제보 ••• 北 통일전선부 관계자 “미인계 쓰면 다 넘어 온다”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국정원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한인들 포섭해 북한 찬양 공작 진행"
많이 본 뉴스
- <확인취재> "문재인 아버지는 6.25때 남침한 북한군 장교였다"
- <단독>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 美 연방의회에서 상영한다
- <단독> 자우림, 뉴욕 공연 돌연 취소 ••• 주한미대사관으로부터 공연비자 못 받아
-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세상 떠난 날 비화
- <심층취재> ‘양의 탈을 쓴 늑대’ 천기원 목사를 고발 한다
- “반미(反美) 세력에 대한 CIA 신고, 효과 있었네”
- <서울통신> 이재명 피습사건 두고 한국 의료계 부글부글 끓어
- 북한 통일전선부, 미주한인사회에 침투
- <단독> 김건희 ‘몰카범’ 최재영, 北 ‘씨앗 심기’ 공작에 포섭된 듯
- <단독> “평통회장 시켜 줄 테니 2만 달러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