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과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의 닮은점

축구에 별달리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손흥민(32)이란 축구선수는 잘 알 겁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세계적인 프로축구 리그인 영국 EPL(English Premier League)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 팀의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봉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손흥민이 ‘소년가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축구팬 외에 별로 없을 겁니다. 혹자는 “손흥민이 백만장자 거부(巨富)인데 왜 ‘소년가장’이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토트넘의 축구경기를 제대로 안 봤거나 토트넘 구단의 내부사정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중 제일 연장자이자 경력이 제일 오래된 선수입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토트넘에서만 4백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는 1백42년 구단 역사상 14번째의 대기록입니다.
문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9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토트넘은 EPL은 물론이고 유럽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한 차례도 없습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Daniel Levy) 구단주는 ‘짠돌이’로 유명합니다. 레비 구단주는 손흥민에게도 ‘월드 클래스’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질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의리를 중시하는 아버지(손웅정)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끈질기게 토트넘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팬들은 우승 가능성이 있고, 연봉을 더 많이 주는 다른 팀으로 이적(移積)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는 요지부동(搖之不動)입니다.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던 영국 국가대표 선수 해리 케인(31‧Harry Kane)은 토트넘이 우승 가능성 없는 팀이라고 판단하고 작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 바이에른 뮌헨(FC Bayern Munich)팀으로 옮겨 갔습니다.
그 역시 지난 2011년부터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만진 적이 없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연봉도 연봉이지만 우승에 목말라 있습니다. 본인의 명예와도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해리 케인 등의 중진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레비 구단주는 20대의 어린 선수들로 모두 채워 넣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본답시고 싼 맛에 영입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호주 출신 엔지 포스테코글루(Ange Postecoglou) 감독은 손흥민에게 ‘덜컥’ 주장을 맡겼습니다. 언론들은 아시안 최초의 프리미어 리그 주장이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마 손흥민은 임진왜란 당시 원균(元均)의 패전직후 오합지졸 병사들을 이끌고 전투에 임해야 하는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서 손흥민은 ‘소년가장’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이 잘하면 토트넘은 경기에서 승리를 하고, 손흥민이 못하면 토트넘은 경기에서 죽을 쑤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 7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토트넘이 4위를 달리는 것은 모두 손흥민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축구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만약 토트넘에 손흥민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의 그저그런 팀일 것”이라고요.
또 다른 문제는 ‘소년가장’ 손흥민 위주로 똘똘 뭉쳐야 할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제멋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강인 수준의 하극상은 아니지만 손흥민이 제대로 된 골찬스를 만들어줘도 골을 못 넣기 일쑤이며, 어떤 때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무시하고 어이없는 골을 난사해 팬들과 감독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에 화가 난 팬들은 한 목소리로 손흥민에게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말고 더 나은 팀으로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트넘의 현 상황을 대한민국의 ‘국민의힘’이란 정당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에는 토트넘의 일부 선수들 마냥 내부총질을 하던 이준석 같은 당대표가 있었습니다. 내부총질이 너무 심하자 결국 당원들이 그를 쫓아 냈습니다.
당대표를 이어받은 김기현이란 인물은 쫓겨난 이준석과 야합(野合)해 4.10총선을 치르려다 발각돼 대표직을 내려놔야만 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부랴 부랴 외부인사인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당을 재정비했습니다.
마치 해리 케인이 떠난 후의 토트넘 구단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손흥민처럼 주장을 맡은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에는 토트넘의 일부 선수들처럼 내부총질을 일삼는 사람들이 존재 합니다.
국힘 지지자들은 ‘내부총질자’ 유승민 전 의원, 김경율 비대위원, 안철수, 함운경, 조해진 후보 등을 향해 “선거 끝나고 두고 보자”며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토트넘 팬들이 레비 구단주에게 항의하듯 “왜 총선을 앞두고 의료개혁 문제를 꺼내 들어 상황을 어렵게 만드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점이 의아스럽습니다. 총선 이후에 논의해도 충분할 의제를 왜 굳이 총선 전에 터뜨렸을까요?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금 선수생명이 걸린 재계약을 앞두고 있듯이, 국민의힘은 당의 존망이 걸린 4.10 총선이란 정제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3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재를 갖추자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한동훈, 윤재옥, 안철수, 원희룡, 나경원의 5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재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역구에 출마한 안철수,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자기 코가 석자인지라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윤재옥 원내대표는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국민의힘의 ‘소년가장’인 한동훈만이 하루 6∼7개 지역의 지원유세를 다니며 김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부자(富者) 손흥민과 한동훈이 어쩌다가 ‘소년가장’이 됐을까요?
토트넘과 국민의힘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팀과 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할 구단주와 대통령이 팬과 국민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다는 점과 일부 구성원들의 내부총질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소년가장’의 앞날이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이 없으면 토트넘이 무너진다는 것을 잘 아는 레비 구단주는 손흥민과 역대 최고액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영국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인성과 실력을 갖춘 것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로 인해 구단에게 있어 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입니다.
한동훈의 국민의힘 역시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의 결집과 함께 민주당과 조국당의 '헛발질'로 인해 불리했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어 충분히 긍정적인 총선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한동훈은 차기나 차차기 대권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지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의 ‘소년 가장’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합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앞날이 긍정적이란 청신호가 울리고 있어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부디 손흥민이 재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한동훈이 편안한 마음으로 김밥과 컵라면을 먹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본지 발행인

지금 한동훈 위원장은 당의 운명이 걸린 4.10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손흥민 선수는 선수생활의 운명이 걸린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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