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종북모임 '우리는 하나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평양모란봉편집사’가 미주동포들과 접촉해 한인사회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을 한국 국정원 등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정원 등 한국 정보기관은 모란봉편집사 등 북한 선전 조직의 활동을 추적하던 중 모란봉편집사가 재미동포들에게 북한을 칭송하는 등의 사이버 여론전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했다. 평양에 본사를 둔 모란봉편집사는 중국 등 해외에 주재원을 파견해 대외 선전 홈페이지인 ‘조선의 오늘’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의 오늘’은 한국에선 접속이 차단 돼 있지만 미국에서는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특히 국정원은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부동산업자 강창중 씨와 서울대 출신 유명 생물학자인 김웅진 씨(66.LA거주)가 모란봉편집사와 접촉해 지시를 받았거나 연계됐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가 운영하는 시애틀 동포 커뮤니티 '시애틀 한마당(한시애틀)' 홈페이지에는 모란봉편집사가 관리자 계정을 갖고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판단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조선의 오늘’로 접속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모란봉편집사는 김웅진 씨가 쓴 북한 체제 찬양 글을 적극적으로 미주한인사회에 알리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00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유전자 연구에 참여하는 등 미국에 다양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생물학자이다. 김 씨와 강 씨는 2016년 미국에서 북한 찬양 활동을 벌여 이미 국가정보원의 수사망에 올랐으나 아직까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북한 체제 선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군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모란봉편집사는 주로 북한 관광을 간 미주동포들 중 친북 혹은 반한 성향 인물에게 접근, 유인 후 포섭하는 전략을 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주동포 포섭활동을 이렇게 전했다. "북한의 대남공작은 ‘연고주의’에서 ‘이남화 공작원 양성’ 이후 ‘한국 사회 엘리트 포섭’의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엘리트 학자’인 김웅진은 노길남(미국명 켄 로.2020년 코로나19로 사망.당시 76세), 강창중과 함께 방북한 일이 있다. 이들은 방북 당시 모란봉편집사에 포섭돼 미국에서 활발한 북한 찬양 활동을 하고 있다"


과거 게놈(Genome) 분야 권위자로 불렸던 김웅진 씨가 종북주의자가 된 배경을 분석해 보면 북한 통일선전부의 치밀한 공작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1957년 생인 김 씨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미생물학과 76학번이다. 그는 페이스북에다 자신의 태어난 해를 북한식 표기법인 '주체 46'으로 적어 놨다. 김 씨가 사용하는 주체연호는 북한에서 김일성의 생년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삼는 연도 표기법이다.
김 씨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일심회 총책이었던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씨와 이 사건에 연루됐던 최기영 전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도 있다. 일심회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재미동포 사업가 장 씨를 주축으로 최기영 씨 등 86 세대 운동권 출신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국가 기밀과 민주노동당 내부 당직자 정보 등을 누설하다가 2006년 적발된 간첩단이다. 특히 장 씨는 밀입북해 조선로동당 가입 및 충성서약도 한 인물이다. 이들은 2007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각각 7년형과 3년 6월형을 받았다.
국정원은 김 씨가 종북동포들과 어울리면서 본격적으로 종북활동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종북 성향의 재미동포 모임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중 하나가 지난 2015년 결집한 ‘우리는 하나(Korea is One)’이다. 이 조직은 뉴욕, 뉴저지를 포함한 미국 각지 종북좌파 한인들의 모임으로 회원만 3천7백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겉으로는 ‘통일운동’을 표방하지만 사실상 반미, 종북 모임이다. 멤버들은 하나같이 SNS를 통해 북한 소식을 퍼 나르고 있다.
김 씨는 이곳 핵심 멤버 중 하나인 강창중 씨를 통해 북한 문화공작원으로 알려진 노길남 씨와 연결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73년 도미한 노길남 씨는 시민권을 취득한 후 북한을 75차례 방문하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했던 인물이다. 그는 2008년 5월 김일성종합대에서 사회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4년 4월에는 북한의 최고 상인 ‘김일성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미국에서 반한 시위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씨는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김웅진 씨는 연세대 출신이자 언론인이었던 '엘리트 공작원' 노길남 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2016년부터 ‘민족통신’ 논평원으로도 활동했다. 민족통신은 노 씨가 운영하던 종북 성향 인터넷 매체로 1999년 5월 LA에서 창간했지만 노 씨 사망 이후 현재는 익명의 인물이 '강산 기자'란 가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미 종북주의자들, 시민권자와
현재 국정원 등은 김 씨 등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들이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한국 국가보안법 등의 적용은 불가능하다. 재미 종북주의자들은 이 점을 노리고 미국에서 북한 지원 및 찬양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종북모임 '우리는 하나' 멤버들이
한편 앞서 언급한 '우리는 하나' 모임의 멤버 A 씨는 본지에 "미국에는 의외로 종북동포들이 많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반(反)윤석열 정권 시위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모임 소속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은 호기심으로 이 모임에 가입했다는 A 씨는 "이들이 뉴욕한인회 등 미주 전역의 한인회를 장악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며 "뉴욕과 뉴저지에서도 종북동포들이 각 단체 관계자로 위장해 한인사회 장악에 열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들은 한국 국가보안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해 북한이 미주한인들을 북한의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동포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

'뉴욕.뉴저지비상시국회의'란 종북좌파 단체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 입구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조직은 대표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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