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좌파들은 똘똘 뭉쳐 강진영 후보를 지지할까? …
지난 2021년 뉴저지한인회장 선거 재판(再版) 보는 듯
뉴욕한인회는 항상 화합을 다짐하지만 회장 선거를 앞두고서는 한인사회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이다. 사진은 작년 5월 15일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뉴욕한인회가 맨해튼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 아메리칸 퍼레이드에 참가해 타민족과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
지난 3월 1일 (왼쪽부터) 강진영 후보, 찰스 윤 회장, 김광석 후보가 한인회장선거 정상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윤 회장은 이날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왜 뉴욕한인회가 아니라 강진영 후보 측
김영환 선대위원장이 정기총회 장소 섭외했나?”
불행한 한국의 정치상황이 뉴욕 한인사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38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어이없게도 좌우 진영의 대결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은 좌파인사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찰스 윤 한인회장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정치상황을 잘 모르는 이민 1.5세 윤 회장은 정작 본인이 좌파세력에 의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윤 회장이나 이민 2세 강진영 후보(미국명 진 강)는 한국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윤 회장과 강 후보를 둘러싼 인물 대부분은 한국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력 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민 1세들이다. 이중에는 친북동포도 있다.
한국에서 좌파언론으로 유명한 한겨레신문의 뉴욕지사를 만들려는 사람이 뉴욕한인회 주요임원으로 있는가 하면, 연방제 남북통일을 주장하는 전직회장이 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과거 한국 좌파 청년단체의 뉴욕 거점(據點) 역할을 하다가 지금은 일반 시민단체로 탈바꿈한 조직의 주요 임원들도 한인회 이사 자격으로 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들이 단순히 강 후보를 미국 정치권(민주당)으로 영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줄 알았다. 그래서 본지 역시 이들의 브레인(Brain) 역할을 하는 인물로 박윤용(72·미국 민주당 25선거구 지구당대표·전 뉴욕한인권익신장위원회 위원장) 전 선관위 간사를 지목했었다.
하지만 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회장이 김광석, 강진영 후보 간의 ‘3월 1일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현 상황을 놓고 볼 때 이야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진다. 이들 세력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단순한 회장 선출이나 강 후보를 미국 정치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발판 정도가 아니다. 이들은 사활을 걸고 뉴욕한인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좌파들이 강 후보를 앞세우며 이처럼 똘똘 뭉친 이유는 무엇일까.
강진영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환 씨는 한인회 임원도 아니면서 프라미스 교회를 정기총회 장소로 대관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본인이 운영하는 플러싱 소재 함지박 식당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프라미스교회 관계자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교회 대관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강원도민일보〉
익명을 요구한 뉴욕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본지에 이렇게 증언했다. “뉴욕한인회 측이 두 후보 간의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정기총회 공고를 한 시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한인회는 4월 30일 정기총회를 회칙에 따라 2주전인 4월 15일 공고(公告)했다. 그리고 총회 장소를 ‘프라미스교회(옛 순복음뉴욕교회)’로 알렸다. 그렇다면 총회 장소 섭외를 그 전에 이미 완료했다는 뜻이다. 이는 치밀한 작전에 따른 것이다.
강 후보 측 김영환 선거대책위원장(전 뉴욕한인회 이사장·플러싱 소재 함지박 식당 대표)이 프라미스교회 관계자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왜 정기총회 장소 섭외를 한인회 측이 아니라 강 후보 측 김영환 위원장이 하는가. 여기서부터 뉴욕한인회는 공정성을 잃은 것이다. 좌파세력의 치밀함이 무서울 정도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4월 30일까지인데, 4월 30일에 정기총회를 열겠다는 것은 정상적인 발상이 아니다”면서 “마치 한국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 구속을 막기 위해 무리해서 방탄 국회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좌파세력이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뉴욕한인사회의 대표단체인 한인회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두려는 작전”이라면서 “이 같은 작전은 뉴욕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때부터 미주한인사회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좌파가 장악한 뉴욕한인회,
대표적 우파인사 김남수 원로목사
한국 출장 틈타 정기총회 장소로
‘프라미스 교회’ 전격 대관
뉴욕한인회가 정기총회 장소로 공고한 프라미스 교회는 뉴욕·뉴저지 한인교회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이한 이 교회는 본당 좌석수만도 1천 5백석에 이른다. 이 교회를 대표하는 인물은 김남수 원로목사이다.
많은 이들은 아직도 프라미스교회하면 은퇴한 김남수 목사를 떠올린다. 김 원로목사는 지난 1977년 9월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40년 넘게 이 교회에서 사역하다 2018년 1월 물러난 인물이다. 김 목사는 은퇴 이후 교회 일에 간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처럼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허연행 담임목사에게 조언을 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로목사는 뉴욕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우파인사이다. 그는 현재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총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원로목사는 지난 3월부터 4월 19일까지 약 한달 간 한국 등을 방문하고 20일 뉴욕으로 돌아왔다. 김 원로목사는 한국방문기간 동안 3월 26일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출생 148주년 기념식과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 등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 원로목사가 부재중인 틈을 타 좌파세력이 장악한 뉴욕한인회 측이 전격적으로 정기총회 장소로 교회를 대관 계약한 것이다. 교회 측 핵심 장로들과 친분이 있는 김영환 위원장이 앞장서서 이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라미스교회는 본당 좌석만 1천 5백석에 이르는 뉴욕한인사회 최대규모의 교회이다.
뉴욕한인회 측은 우파인사로 유명한 김남수 원로목사가 한국 출장 중인 틈을 타 프라미스교회와 전격적으로 대관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뉴욕지회(회장 남태현 장로)의 한 관계자는 “만약 김남수 목사가 뉴욕에 있었다면 한인회장 선거상황과 좌파세력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까닭에 절대로 뉴욕한인회에 장소를 빌려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뉴욕한인회는 정기총회 장소를 맨해튼 뉴욕시변호사협회 강당으로 정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에서 찾았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5백여명의 한인이 참석하고, 싸움이 일어나 경찰의 출동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장소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좌파세력의 뉴욕한인회 장악시도를 알아차린 우파 측은 김남수 원로목사 귀국 직후 김 목사에게 정기총회 장소 대관을 취소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목사가 당회(堂會)에서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가 프라미스교회 내에도 강 후보 측을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관 취소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미스교회의 한 등록교인은 “김영환 씨가 정기총회 장소를 대관하면서 일부 교회 관계자에게 교인동원을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회가 이번 일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회를 문제 많은 뉴욕한인회의 정기총회 장소로 빌려준 것은 교회 측의 큰 실수”라면서 “강진영 후보와 김광석 후보 양 쪽에서 인원동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회 측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프라미스교회 관계자의 입장표명이다. "우리교회는 이번 일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교회 대관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다. 또 우리교회는 이번 일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 김영환 씨가 어떠한 경로로 교회를 대관하게 됐는지 철저하게 파헤칠 방침이다.
이후 문제점이 발견되면 당사자에 대한 문책을 진행하겠다. 김 씨가 수십명의 교인을 식사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증언은 확보했다. 또한 교회 측은 정기총회 당일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면 즉시 대관을 취소 하겠다는 각서를 뉴욕한인회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교회 측은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좌파세력, 지난 2021년 12월 열린 제30대
뉴저지한인회장선거 때도 같은 일 벌여
좌파들의 한인회 장악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 등장 이후 이런 시도가 부쩍 늘었다. 이는 미주한인사회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좌파들에 의해 장악된 남부지역 일부 한인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한인회 이름으로 발표했다가 지역한인사회와 큰 마찰을 빚기도 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배창준 전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장은 좌파들의 한인회 장악실태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텍사스의 경우 달라스한인회가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 전 회장은 “샌안토니오한인회는 좌파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으며 다행히 휴스턴한인회는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일부 좌파세력이 호시탐탐 한인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은 지난 2021년 뉴저지한인사회에서도 벌어졌다. 이해 12월 실시된 제30대 뉴저지한인회장 선거에서 민족화해협력범뉴욕협의회, 호남향우회 등 좌파세력이 합심해 이창헌(당시 34세) 후보를 당선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민 2세인 이창헌 후보는 한국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정치상황을 잘 모르는 인물이다.
당시 좌파세력은 이 후보의 부친인 이동현(29대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KB TV 대표)씨의 고향이 호남이란 이유로 이 후보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당시 선거 역시 좌우세력의 싸움으로 비화될 뻔했다. 그러나 상대 후보인 김일선 씨가 정통 우파인사가 아니란 이유로 우파층이 지지를 철회, 이 후보가 1천6백71표를 얻으며 6백19표를 획득한 김 후보를 누를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12월 열린 제30대 뉴저지한인회장 선거 때도 좌파세력은 이창헌 후보(오른쪽) 당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왼쪽은 우파진영 후보로 알려졌던 김일선 후보. 하지만 김 후보는 정통성 논란으로 인해 우파진영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낙선했다.
선거 직후 이동현 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 “내 고향이 호남이란 이유로 나를 좌파로 보는 것은 그들의 착각이다. 나는 미국 온지도 오래됐고 미국에서 대학원 교육도 받은 사람이다. 나는 아들을 미국 정치권에 진출 시키려는 꿈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좌파세력이 내 아들이 대표로 있는 뉴저지한인회에 종전선언 지지성명서를 발표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선거전 동안 내 아들이 좌파세력의 지지를 받은 것은 부인 하지 않겠다”
지금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2021년 뉴저지한인회장 선거의 재판(再版)이 돼가고 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김광석 후보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의 최재복 전 퀸즈한인회장은 “다행히 우리 측에는 좌파인사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쩐지 한인사회의 유명 좌파인사들이 강 후보 측에 집결하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우리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좌파들의 꼼수가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4월 30일 정기총회에서 뉴욕한인회 측은 회칙개정을 통한 한인회장 선출 여부를 참석자들에게 물을 예정이다. 이때 필요한 정족수는 5백명 이상이며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만약 회칙을 개정 할 필요가 없다는 표가 더 많으면 현 회칙대로 강 후보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게 된다. 이때는 2백50명 이상 참석에, 2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런 까닭에 강 후보 측은 인원동원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김광석 후보 측도 인원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회 전직회장 A 씨는 “전직회장단 모임에서도 좌파인사로 알려진 K, C 전 회장만이 유독 강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뉴욕한인회가 어쩌다 좌파들의 장악대상이 됐는지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A 씨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현 뉴욕한인회와 이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강력한 제동이 필요하다”면서 “한인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力說) 했다.
임종규 선임기자 · 윤병진 기자
문재인 정권 말기인 지난 2022년 2월 24일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가 발표한 종전선언 지지성명서. 좌파 세력이 장악한 미주지역 한인회에서는 이 같은 형태의 성명서가 연속 발표돼 지역한인사회와 큰 마찰을 빚었다. 좌파세력이 뉴저지한인회장 선거에 개입했던 이유 중 하나도 한인회로 하여금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케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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