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증권사에 이어 소매•제조업까지 줄줄이 인력 감축 진행 ••• 애플에 이어 아마존·디즈니·맥도날드 까지
최근 미국의 인력감원 칼바람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월가에 이어 소매·제조업계에까지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줄줄이 사세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Apple)이 기업 소매팀 내에서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이번 인원 감축을 해고가 아니라 경영 합리화의 노력이라고 표현한 가운데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에 직면한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를 시사한다.
한편 애플의 감원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미 시가총액 1위 빅테크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4년 만에 분기 매출이 급락하는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천1백7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천2백11억 달러)를 밑 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8%나 감소했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Apple Store)'.
이와관련 미국 제조업계도 위축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시장 예상치(47.5)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악의 수치라고 밝혔다.
언론들은 앞다퉈 지난 3월 제조업 활동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신규 주문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고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기업 활동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유가 급등 가능성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며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OPEC+) 회원국들이 오는 5월부터 하루 1백16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발표, 러시아가 일일 5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을 포함하면 전체 감산 규모는 일일 1백60만 배럴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여온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경로 강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McDonald's)도 감원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3일 미국 내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고 전사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들에 대한 감원 통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번 한 주는 우리 조직 전체와 직원들의 거취와 관련 중요한 결정 사항을 전달할 것"이라며 해고 대상자에게 개별 통지가 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맥도날드가 이번 감원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을 해고할지는 알려진 바 없으며 맥도날드가 세계 각국에서 고용한 인력은 약 15만명(2월 말 기준)으로, 이 중 70%가량이 미국 외 지역에 있다.
크리스 켐프진스키(Chris Kempczinski) 맥도날드 대표.
또한 WSJ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가 지난 1월 본부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단행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객단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매출 부진 가능성을 전하며 조만간 해당자들에게 통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켐프진스키(Chris Kempczinski)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회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습득하게 됐다"며 "각종 경영적 판단을 내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고, 발 빠른 행동에 방해가 되는 조직의 수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Amazon)의 경우 올해 들어 두 번의 정리해고를 발표, 총 2만7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디즈니(DIsney)의 밥 아이거 CEO는 올 여름 전까지 메타버스 부서를 폐쇄하는 것을 포함, 7천명의 일자리를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같은 인력 감원 바람의 원인은 COVID(코로나19) 시대의 기술 거품이 꺼지면서 올 들어 총 15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해고 바람은 특히 빅테크 기업이 주축이 됐다.
이에 대해 WSJ은 지난해 빅테크 등 기술 기업에서 시작된 해고 물결이 소매업체와 제조업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전망에 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와 월가 대형 투자은행, 월마트·포드자동차·갭 등 제조·유통업체들이 줄줄이 사세를 줄이고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조·소매업 등 경기 전반의 침체를 언급하긴 성급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Chris Low) 수석 경제학자는 "제조업이 여전히 후퇴하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은 아직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주 기자
FHN 파이낸셜 크리스 로우(Chris Low) 수석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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