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돈 바이어 연방 하원의원, 50년만에 학업에 열공 ••• "우리에게 미래를 바꾸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

지난 3월 초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조지메이슨대학의 한 강의실에 백발의 노신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스물 남짓한 학생들 사이에 노트를 펴고 앉아 강의를 듣는 이는 바로 민주당 소속 돈 바이어(73. Donald Sternoff Don Beyer Jr.) 연방 하원의원이다. 알렉산드리아, 알링턴 등이 포함된 버지니아 8선거구를 대표하는 바이어 의원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작년 9월 부터 이 대학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무려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 늦깎이 대학생이 된 그는 1972년 윌리엄스 칼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대학생 신분으로 필수 기초 수학·과학 학점을 이수 중이다. 손자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바이어 의원은 “고교 졸업 이후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수학 과목이 부담되지만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내 학위를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소 그는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첨단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바이어 의원은 핵융합 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해 ‘융합 에너지 의원 모임’을 만들었고, 현재 AI 의원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의원들이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의회 내에 AI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미래를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첨단기술에 대해 의원과 보좌진이 더 많이 공부할수록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어 의원은 학업을 시작 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핵융합을 연구하는 플라스마 물리학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머신러닝을 배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공부 할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73세의 나이에도 그는 의정 활동이 끝나는 밤 9시 이후부터 자정까지 온라인 강의를 듣고 숙제까지 완수하는 모범생이다. 그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63. Mike Turner) 의원도 의정 활동을 하며 조지타운대에서 ‘도시경제개발’ 공부를 시작 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의원들 중 결코 나 혼자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작년 7월 중순 조태용 전 주미대사(현 국가안보실장)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조 전 대사와 바이어 의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및 한미간 협력 증진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조 대사는 바이어 의원이 그동안 한국과 관련 있는 여러 법안과 결의안을 지지한 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조 전 대사는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바이어 의원의 부친 故 바이어 중령(Donald S. Beyer Sr.)의 공로를 기리며 그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바이어 의원은 버지니아주 부주지사와 주스위스.리히텐슈타인 미국 대사를 거쳐 2015년부터 연방하원의원 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맥린과 팔스처치 등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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