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경기, 동부는 열탕.서부는 냉탕 ... 양극화 현상
미국 서부와 동부의 주택 가격이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전체 집값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부 지역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부동산 침체기에도 동부 일대 주요 도시 집값은 1년 새 12% 오르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이는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시애틀 등 서부 지역은 10% 하락세를 보여 대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주택시장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미국이라는 한 나라에 두 곳의 주택시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서부는 집값이 줄줄이 급락하는데 비해 동부에서는 ‘붐(Boom)’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와 서부의 집값이 판이하게 대비되는 현상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서부와 동부의 주택시장이 양분화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택담보대출 데이터 회사인 블랙나이트의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그동안 급속한 성장을 했던 서부 지역은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동부는 고금리 속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단독주택 매매가격 중간값은 지난해 3월 2백6만 달러였지만 올해 2월에는 1백46만5천 달러로 급락했다.
블랙나이트의 앤디 월든 리서치 및 전략담당 부사장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도시로는 이주가 많았던 피닉스, 오스틴 같은 지역과 시장 호황으로 가격이 올랐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고금리와 일자리, 재택근무가 이들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부지역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정보기술(IT) 기업의 대량 감원 한파에 경기가 침체를 보이면서 주택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서부에 직장이 있더라도 재택근무자들은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부 대도시의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반면 동부지역은 ‘독점 호황’을 즐기고 있다. 실제로 뉴욕, 보스톤, 워싱턴, 시카고 등은 집값이 3.5~6.8% 올랐다. 집값이 오르는 것은 일자리 증가가 가장 큰 상승요인이다. 동부지역 도시에는 고소득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수요층이 두터워졌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개인소득세, 자본 이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며 블랙스톤, 스타우드캐피털,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금융회사를 대거 유치했다. 이는 마이애미가 미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게 된 이유다. 플로리다와 동남부 지역은 최근 기업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일자리가 늘고 있다.
또한 1년 새 주택가격이 8% 오른 뉴욕주 버펄로, 코네티컷주 하트퍼드는 대도시 후광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사의 리사 바랄 맷(Lisa Barall-Matt) 홈서비스 담당자는 "고금리가 이 지역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인근 보스턴, 뉴욕과 비교할 때 저렴한 집값이 강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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